[다음] 좌우 (2011) 2019년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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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힙합으로 유명한 김수용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화로 완결한 스릴러 만화.

내용은 수백년 전에 신계에서 조물주를 가지고 내기를 하다가 치천사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둘이 한 몸을 공유하는 마물이 되어 지상으로 떨어진 초자연적 존재가, 조폭한테 칼침을 맞고 죽었던 허대수 형사와 하루아침에 모든 재산을 잃고 회사에서 쫓겨나 노숙자 신세가 되어 투신자살을 하려던 이대균을 지목해 각각 불사의 능력과 무한의 돈을 주고 새로운 내기를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김수용 작가는 96년에 데뷔해 15년 넘게 출판 만화를 그려오다가, 2011년에 본작으로 첫 웹툰을 그린 것인데 그게 전혀 낯설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올 정도로 작화 부분의 웹툰 최적화를 마쳤다.

인물, 배경, 컬러 등 작화 부분의 퀼리티가 높으며 연재 처음부터 끝까지 그게 유지되어 매우 안정적이다. 특히 배경이 실제로 찍은 사진을 베이스로 해서 그리고 3D 효과도 넣고 컬러를 입힌 것이라 좋은데 배경을 안 그리거나 대충 그리는 일부 웹툰 작가들이 보고 좀 배웠으면 좋겠다.

확실히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혼자서 작업을 하는 웹툰 작가와 화실을 운영하면서 오랫동안 만화를 그려 온 프로 작가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인간의 죽음과 운명을 두고 내기를 하면서 인간 내면의 본질을 파헤친다는 게 본작의 테마라고 할 수 있는데 발상의 참신함보다는 소재 선정 자체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십년 넘게 10대 독자 대상의 힙합 만화를 그리다가, 웹툰 시대로 넘어와 20대 이상 성인 대상의 만화를 그린 것이라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흥미를 끈 것이 비해서 스토리는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작중에 필요한 설명이 부족해서 보는 독자에게 불친절한 구석이 있다.

마물의 이름은 물론이고 내기의 내용이 뭔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각자 지목한 인물들이 그들의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한다고 말을 하니 와 닿지 않는다.

줄거리대로라면 허대수, 이대균의 행보뿐만이 아니라 마물의 내기도 중요하게 나와야 하는데 본편에서는 그들의 과거만 나왔지 현재는 무슨 내기를 어떻게 하는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타이틀이나 줄거리대로라면 허대수와 이대균의 투 탑 주인공 체재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초중반까지는 이대로 잘 진행되지만 둘 사이에 접점이 생기면서 비중의 균형이 깨진다.

정확히는, 허대수 쪽에 너무 포커스를 맞춰서 상대적으로 이대균이 병풍 신세가 된다. 중반부부터 후반부까지의 내용만 놓고 보면 연쇄 살인마 허대수의 이야기로 진행되다가 끝난다.

왜 허대수가 불사의 힘을 얻고 흑화되어 연쇄 살인마가 됐는지, 그 이유와 살인마가 되는 과정, 끔찍한 최후 등은 본편에 다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이대균은 본편 스토리에서 이탈해 있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야기가 끝나가는 시점이고 거기다 현재의 내기가 아닌 과거의 내기를 언급하면서 급마무리하기 때문에 정말 허무하다.

이대균이 본래 공기 신세는 아니었고 초중반부까지만 해도 노숙자 신세로 주위의 멸시와 푸대접을 받다가 돈의 힘을 얻고 재기하여 복수심에 찬 캐릭터로 존재감이 강했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결론은 평작. 초중반부까지는 허대수, 이대균의 투 탑 주인공 체재로 진행되면서 스토리가 흥미진진했지만 중반부 이후부터는 허대수 쪽에 비중이 몰리면서 이대균이 공기화되었기에 재미가 급락해 용두사미로 끝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타이틀 아래 퍼스트 시즌 –네버엔딩-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보면 시즌제를 도입한 것 같지만 시즌 1로 완결된 지 오래됐다.



덧글

  • 프렐 2014/02/23 19:39 # 답글

    참 초중반만 해도 흡입력있는 작품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중구난방으로 끝나버려 많이 아쉬웠습니다. 말씀대로 프로작가답게 매컷 그림은 최고였는데.. 1화부터 기라성같은 프로작가 축전들을 업고 장대하게 시작했는데 여러모로 씁쓸...
  • 잠뿌리 2014/02/24 12:34 # 답글

    vmfpf/ 초중반까지는 내용이 흥미진진했는데 투 탑 주인공 체재가 무너지고 허대수 쪽에 올인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림은 진짜 프로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데 스토리에 아쉬움이 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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