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후크는 악당이다 (2011) 2020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hook#4

2011년에 엄세윤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25화로 완결한 미스테리 추리 만화. 다음 제 3회 온라인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이다.

내용은 갈고리 손을 가진 악당 후크가 과거의 기억을 상실한 채 외딴 섬의 병원 입원실에서 깨어나 자신이 누군지 생각하고 추리하면서 스스로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동화 피터팬을 완전 각색해서 동화 속 세계인 네버랜드를 느와르풍으로 바꾸어 악어, 늑대, 인어, 해적 등이 전부 검은 정장 차림의 마피아 같은 조직으로 나온다.

그 느와르풍 재해석이 참신하지만 그게 겉만 보면 그럴 뿐이지, 본편 내용은 생각한 것과 좀 많이 다른 느낌을 준다.

영웅, 악당에 대한 개념을 비튼 풍자극이나 느와르로 완전 재해석한 것도, 피 튀기는 액션물도 아니다. 좀 생뚱맞게 미스테리 추리물로 진행된다.

본편 내용은 주인공 후크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스토리를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내용으로 축약할 수 있을 정도다.

전반부와 후반부로 크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 전반부는 후크가 왜 병원에 갇혀 있고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하고 누군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걸 깨닫는 내용이고 후반부는 도시로 나온 후크가 늑대 일족에게 연행되어 전 우두머리(족장) 살해 누명 및 현 우두머리 상해 누명을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후크는 ‘나는 누구?’ ‘정말 내가 그랬나?’ 이러고 있고, 주변 인물은 ‘너 후크 아니야?’ ‘니가 그런 거 아니야?’ 이런 리액션을 보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게 계속 반복되면서 뭔가 진실을 아는 캐릭터들은 알 듯 말 듯한 말만 하고 혼자 독백으로 중얼거리기 때문에 스토리 진행이 잘 안 된다.

타이틀과 줄거리만 보면 ‘애가 진짜 악당일까?’이런 의문에서 이야기가 출발하는데 정작 본편은 그 이전에 ‘애가 그 악당 후크일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뭐 하나 속 시원하게 밝혀지는 것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떡밥은 마구 던지는데 회수를 전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로 치면 의문형만 무지하게 많이 나오는 글 같은 거다. 모든 대사 끝에 의문 부호를 붙이는 것 말이다. (예를 들어 있을까? 그럴까? 그랬나? 알겠어? 있구나? 이런 식으로)

후크가 늑대들에게 잡혀간 뒤에 벌어지는 후반부의 스토리는 총 25화 완결 만화에서 20화 가까이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것에 비해서 후크의 비중이 떨어져 애매모호한 느낌을 준다.

늑대편의 내용과 결말도 현 우두머리 울프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후크는 그냥 거들 뿐인 존재로 나온다. 울프가 후크의 일행이 되니 그걸 위한 울프의 독립된 스토리라고 해도 후크와의 접점이 너무 없다.

결국 후크가 누군지도 모르고, 누구인가에 대한 힌트조차 나오지 않아서 본작의 타이틀과 테마에서 멀어져 안 그래도 진전이 없는 스토리 진행을 더욱 더디게 만들었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장편 기획인데 25화로 1부를 끝내야 하는 상황에서 분량 조절을 실패했다고 하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1부 안. 즉, 25화 동안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후크의 비밀이나 진실에 대한 아무런 진전이 없이 끝난 건 좀 문제가 있다.

처음부와 끝을 미리 짜놓고 시작한 게 아니라, 처음만 생각하고 시작해 끝을 보지 못해 거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표류하여 해매는 느낌이다.

쉽게 말하면 스토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한 느낌이다. 이건 사실 신인 작가들이 자주 겪게 되는 문제이자 난관이다. 참신한 발상을 갖고 시작은 했는데 그 뒤를 제대로 이어 나가지 못하는 것 말이다.

결론은 평작. 네버랜드의 느와르풍 재해석은 참신해서 좋지만 제목과 줄거리에서 연상되는 것과 전혀 다른 내용에 본편 스토리 자체가 진전되지 않고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어서 좀 답답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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