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란마 칠소권 (1990)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90년에 대만의 DOMO에서 개발, 소프트 스타에서 PC용으로 발매한 액션+던전 RPG 게임. 소프트 스타는 국내에서 폭소출격, 천사의 제국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타카하시 루미코 원작의 란마 1/2를 무단으로 게임화한 것이다. 캐릭터, 일러스트뿐만이 아니라 란마 애니메이션 주제가까지 그대로 나온다.

이 게임이 나온 게 1990년인데 게임 용량이 5.25인치 2D 디스켓 11장이었다. 본래는 5.25인치 2HD 4장짜리인데 이걸 2D 11장으로 쪼갠 것이다. 당시 5.25인치 2HD 디스켓의 용량은 1.2메가. 2D 디스켓의 용량은 364kb였는데 복사 시대의 상술로 악용됐다.

하지만 이게 다른 관점에서 보면 2HD는 AT에만 적용된 반면 이 게임 자체는 XT도 지원하기 때문에 XT에서 하기 위해서 2D로 쪼갠 것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게임하다가 디스켓 갈아 끼우는 게 귀찮을 정도가 됐지만 말이다. 본래 2HD 4장짜리라 디스크 교체 메시지가 A, B, C, D라고 나오는데 2D 11장으로 쪼갰으니 맞는 파일을 로딩할 대까지 계속 바꿔줘야 한다.

흔히 란마 칠소권이란 제목으로 알려졌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이게 란마+칠소권이다.

특별편, 격투편이라고 해서 아케이드판과 던전 RPG+대전 액션판으로 파트가 크게 나뉘는데, 이 파트 각각의 제목이 란마, 칠소권이다.

란마편은 여자 란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횡 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게임 조작 방법은 상하좌우 방향키에 Z키로 장풍을 쏜다.

캐릭터만 인간으로 나오지 거의 슈팅 게임에 가까운 구성을 취하고 있고 스코어 점수를 올린 걸 상점에서 소비해 무기, 보조, 회복 아이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기본 공격은 장풍으로 화면 하단 부분에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처음에는 1/10 밖에 차지 않지만 상점에서 무기를 구입해 챠지 범위를 늘릴 수 있다. 슈팅 게임의 배리어처럼 몸 주위를 돌며 적의 총탄을 맞고 화염 공격을 가하는 보조 무기도 있다.

플레이 타임은 짧지만 의외로 스테이지를 신경 써서 만들었다.

1스테이지는 우측으로 이동, 2스테이지는 좌측으로 이동하고 3스테이지는 최종 보스전으로 바로 돌입한다.

보스들의 공격 패턴이 의외로 다양하고 최종 보스인 마녀의 경우 3단 변신까지 하며 눈에서 쏘는 레이저 빔 의외에 거대한 손을 움직여 잡아채려고 한다. 히트 포인트가 동공과 손 2개라서 전부 다 공격해 쓰러트려야 한다.

잔기 개념의 라이프가 따로 있는데 컨티뉴가 카드 선택으로 대체되어 있다. 3장의 카드 중 한 장을 골라서 천사, 요정이 나오면 각각 라이프 3, 라이프 2 상태로 그 자리에서 부활하지만 사신이 나오면 게임 오버된다.

그래픽 카드가 허큘리스도 지원하는 게임이라, 허큘리스로 구동하면 깔끔하게 잘 빠진 그래픽을 자랑하지만 컬러로 보면 약간 배경이 허접하게 보인다. 그래도 란마, 몬스터, 디자인은 컬러도 잘 입혀진 상태라 괜찮은 편이다.

격투편의 제목은 칠소권으로 샴푸의 할머니가 아카네를 북방의 지하 동굴로 납치해간 후, 남자 란마에게 동굴로 찾아와 싸움에 승리하면 아카네를 보내주고 패배하면 샴푸와 결혼하라는 내용의 도전장을 보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1989년에 제작된 란마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딱 란마 부자, 텐도 일가, 쿠노 남매, 샴푸 가족, 핫포사이, 료가까지 나온다. 그래서 콩라인 히로인 3인방 중 한 명인 쿠온지 우쿄는 등장하지 않는다. 엔딩 때나 SD 캐릭터 그림으로 토후 선생과 고슨스키 히카루도 나오는데 말이다.

던젼 안을 돌아다니며 쿠노, 료가, 코다치, 무스, 샴푸, 샴푸 할머니 등의 적을 만나면 대전 액션 모드로 바뀌어 일 대 일 대결을 하게 된다.

이때 조작 방법은 상하좌우 방향키에 Z키는 킥, A키는 펀치다. 공격키를 누르고 있는 것만으로 연사가 가능하고, 특수 기술로 Z+A키를 동시에 누르고 있으면 체력 게이지 위로 파워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끝까지 찬 상태에서 키에서 손을 떼면 원거리 공격이 나간다.

사실 스테이터스 수치나 레벨 개념도 따로 없으며 전투도 스토리상 필수적으로 나오는 것들만 있어서 엔카운터의 개념조차 없는 관계로 과연 RPG로 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동 자체는 1인칭 던전 RPG로 진행되며 특정한 장소를 지나기 위해 뭔가 필요한 것이 있고 그걸 찾아야 하니 RPG의 요소를 조금 갖추긴 했다.

예를 들어 남자 란마 상태에서 코다치를 만나면 싸움을 할 수 없지만, 주전자를 든 나비키를 만나 여자 란마로 변하면 코다치와 싸울 수 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원작을 잘 살렸.. 아니 잘 베꼈다고 해야 하나)

원작과 상관없는 부분은 본작의 제작 스텝은 T.M.H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퀴즈 문제를 내는 것 등이 있다. 칠소권 타이틀에 나오는 마스크 쓴 캐릭터다)

결론은 평작. 아케이드와 던전 RPG+대전 액션 등 여러 가지 장르를 묶어 패키지 형식으로 하나의 게임에 담은 구성이 특이하고 과거 인기 게임으로서 추억 보정 효과가 있어서 기억에 남는 게임이지만, 그렇다고 인기 만화의 무단 게임화는 결코 실드 칠 수 없다.

캡콤의 ‘천지를 먹다’를 도작한 지관(유)의 삼국외전 같은 도작 작품보다는 그나마 나은 건 게임 자체는 오리지날이란 것뿐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특별편, 격투편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관계로 특별편만 따로 2D 2장으로 구성된 저용량판이 돌면서 90년대 컴퓨터 학원 시대의 인기 게임 중 하나가 됐다. 오히려 따로 분리되었어도 2D 9장의 용량이 많은 격투편이 특별편보다 훨씬 찾아보기 힘들었다.



덧글

  • 쾌속고양이 2014/02/20 09:38 # 답글

    상대적으로 많이 보급된 2D 드라이브에서 구동하기 위해 나눈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2HD 드라이브는 XT에서도 설치만 하면 문제없이 작동되었었죠.

    2HD드라이브 자체가 AT 시절에 나온 것이라 XT에 장착한 사람이 거의 없긴 했습니다만...
  • 아빠늑대 2014/02/20 10:40 # 답글

    우와! 추억이다!

    예전에 복사집에서 복사했는데 십수장의 디스켓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정말 난감했죠. 다른 게임들은 디스켓 박스 하나에 여러개가 들어가 있었는데 이건 박스 하나에 게임 하나였던 기억도 있고... 옛날 생각 나는군요.
  • 잠뿌리 2014/02/20 14:34 # 답글

    쾌속고양이/ 확실히 그렇지요. XT에 2HD를 다는 경우를 거의 못봐서 그걸 달 수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ㅎㅎ

    아빠늑대/ 그 당시 디스켓 케이스를 생각해 보면 이 게임 하나 넣으면 꽉 차서 연비가 좋지 않았지요. 차라리 용량이 적고 재미있는 게임 여러 개를 넣는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Aprk-Zero/ 패키지나 메뉴얼 디자인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유명 만화의 무단 게임화라는 속사정을 모르는 유저가 보면 란마 중문판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네요.

  • 블랙하트 2014/02/22 10:03 # 답글

    게임월드 공략에서는 공략필자가 란마라는 만화에 대해서 몰랐기 떄문에 내용을 창작해서(...) 분석한게 유명했죠.
  • 잠뿌리 2014/02/24 12:32 # 답글

    블랙하트/ 그게 언뜻 기억이 나네요. 특히 특별편은 여자 란마와 악한 마녀의 싸움으로 줄거리를 장황하게 설명하던 게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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