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여섯살 엄마 (2011) 2019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sixyears#4

2011년에 윰윰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24화로 완결한 작품.

내용은 귀족 가문 프레시아가의 새로운 주인인 여섯 살 난 소녀 란뇨가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무엇이든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에 아들을 입양하고 싶다고 빌어서 고아원에 가 커크라는 청년을 데려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예고편을 보면 한 소녀의 바람과 한 청년의 책임으로 이루어진 조금 재미있는 유대라고 하지만, 본편 내용을 생각하면 그다지 연관이 없는 예고가 되어 버렸다.

줄거리만 딱 놓고 볼 때 다 큰 청년 커크가 여섯 살 엄마 란뇨와 처음에 충돌하고 대립해도 종극에 이르러 진정한 가족으로 재탄생할 것 같은 훈훈한 이야기를 예상이 되었으나 기대에 완전 어긋난 진행이 된 것이다.

일단 작중에 커크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항만 하고 사고만 치며 란뇨의 마음도 몰라준다. 본편 스토리 끝까지 프레시아 가문의 진정한 가족이 되지 못하고 겉돈다.

엔딩은 본편 스토리에서 5년 후의 미래 이야기라서 커크와 란뇨의 관계가 개선되기는 했는데 그건 정말 꿈보다 해몽이 좋은 수준이고. 그 전까지 커크는 과연 주인공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미운 짓을 골라하고 사고만 치고 다니기 때문에 정말 감정 몰입하기 힘든 캐릭터다.

커크는 과거에 어떤 사연이 있어 삐뚤어진 것이고, 그게 현재에 이르러 사건의 흑막이 존재하여 커그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려는 상황인데.. 문제는 이게 메인 스토리인데 정작 여주인공 란뇨는 거의 상관이 없는 이야기란 점이다.

타이틀만 여섯 살 엄마지 작중 란뇨의 존재감이나 비중은 극히 떨어지는 편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프레시아가의 주인이 되었고 집 나간 아버지의 빈 자리를 커그를 입양해 채우려고 하는데.. 커크가 워낙 무개념하게 행동하고 란뇨의 마음을 몰라주기 때문에 제목과 줄거리가 본의 아니게 낚시가 됐다.

중간에 커크가 란뇨와 휴일을 함께 보내면서 프레시아가에 관심을 보여 가족으로서의 유대감을 쌓을 여지를 두긴 하지만 단편적인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커크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란뇨는 커크와의 접점 없이 어느새 메인 스토리에서 빠져 조연으로 전락하니 캐릭터 운용의 측면에서 볼 때 최악의 전개로 나갔다.

프레시아가를 배경으로 한 커크와 란뇨의 가족 이야기가 아니라, 귀족 학교를 배경으로 커크를 둘러 싼 음모가 주된 내용이니 뭔가 컨셉이 잘못 잡힌 것 같다.

엔딩 때는 아예 란뇨가 작중 대사로 커그를 입양한 이유에 대해 말해주는데 그건 거기서 대사로 설명하면서 급결말로 끝낼 게 아니라 본편 스토리에 녹여 냈어야 했다.

사건의 흑막 같은 경우도 좀 어정쩡한 느낌을 준다. 캐릭터 디자인은 이쁘고 초중반까지는 나름대로 흑막 포스를 보여줬는데 엔딩 직전에 이르러선 물질적인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죄를 자백해서 이해가 안 갔다.

결국 본편 내용은 가족의 유대를 쌓은 것도, 작중 인물이 인격적, 정신적 성장을 한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 미래 엔딩 한 화로 다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이 녀석도 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식으로 진행되는 듯 싶다가, 좋은 녀석이었다는 걸 보여주지 않고 끝내버린 뒤 엔딩에서 개과천선한 것처럼 나오니 급전개나 급결말 이전에 뭔가 아주 중요한 게 빠진 것 같다. 그 중요한 것은 갈등 해결, 이해, 화합 같은 것이다.

남은 건 여성향으로 어필할 만한 상황 설정과 이쁘장한 캐릭터들뿐이다.

금발 로리 여당주를 모시는 미청년, 미소년, 미노년 집사 부대와 금발벽안 아들, 외모만 놓고 보면 선남선녀인 아들 학교 친구들 등등 겉모습은 화려하다.

결론은 평작. 캐릭터는 예쁘장하고 상황도 흥미로웠지만 제목과 줄거리에 맞지 않는 내용 때문에 기대에 엇나가는 작품이다.

과일로 비유하자면 겉은 먹음직스러운데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생각한 맛과 많이 다르고 속이 비어 있는, 그런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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