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삼국연의2 (1996)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대만의 지관(유)에서 만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1992년에 만든 삼국연의의 후속작이다. 한국에서 정식으로 한글화되어 발매됐고 이후 게임매거진에서 게임 번들 CD로 제공되면서 잡지 번들 경쟁 시대에 한 몫 했다.

내용은 중국 삼국지 시대의 이야기로 황건적의 난부터 시작해 공명이 죽는 오장원의 별편까지의 이야기다.

전작을 한 마디로 축약하면 삼국지 2의 모방작인데 이번 작은 삼국지 5의 모방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 개수나 시작 시기가 삼국지 5와 거의 일치한다. 차이점은 명칭만 좀 바꾼 것이다.

예를 들어 삼국지 5에서 3번째 시나리오는 1996년 조조의 대두인데 본작은 1994년 유비의 서주 획득이고, 마지막 시나리오인 234년 오장원에서 지는 별이 공명의 사망으로 바뀌었다.

일단 등장 장수 일부의 초상은 삼국지 3의 초상을 베끼고, 게임 창은 삼국지 3, 맵 화면과 게임 시스템은 삼국지 5. 즉, 삼국지 3부터 5까지 두루 베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부 다 베낀 것은 아니고 삼국연의부터 시작해 대명 영웅전, 삼국기 같은 자사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시스템을 계승하기도 했다.

우선 삼국지 5처럼 시나리오 1이 황건적의 난부터 시작하는데 세력 구성에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장각, 사섭의 군주화까지는 삼국지 5와 같은데 이각과 곽범(곽사)가 이간책에 걸려서 서로 싸우는 걸 2개 세력으로 나누었고 장제, 주흔, 오경, 유훈 같은 일반 장수가 독자적인 세력으로 나온다.

동오의 덕왕 엄백호도 출현하는데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와 비교하면 능력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지력이 무려 77, 인덕(매력)이 69나 된다! 과연 동오의 덕왕!)

근데 불쌍한 건 삼국지 4때부터 생긴 인물열전이 본작에 인물소개란 항목으로 나오지만 내용이 있는 건 네임드 장수들뿐이란 거다.

유비 삼형제를 비롯해 잘 알려진 장수들만 인물열전이 있고 거의 대부분의 장수는 인물열전이 막혀 있다. (이각, 곽사조차 군주로 나와 인물열전이 있는데 우리 덕왕님께는 그런 게 없다)

삼국지 3처럼 잡장이 많이 나와서 군주로 나온 여포 휘하의 장수만 해도 무려 21명이나 된다. 동탁군만 해도 호적아랑 호차아가 따로 나온다. (삼국지 본가 시리즈의 호거아)

장수 능력치는 삼국지 3를 따라가는 듯 불필요하게 늘려 났다. 충성, 체력, 무력, 통솔, 병법, 지력, 정치, 외교, 인덕 등인데 능력치 자체가 너무 많아서 장수들 능력이 좀 애매하게 책정된 게 많다.

이를 테면 삼국지 본가에서 손에 꼽히는 정치력 본좌 ‘장소’같은 경우 여기서는 지력 91, 정치 89, 외교 55, 인덕 54로 나온다. 조조조차 외교가 51 밖에 안 되는데 제갈량은 외교가 100이다.

그 이외에 장비 무력이 98인데 관흥, 장포 무력이 각각 98로 장비, 마초, 조운과 동률이라거나, 마속 지략이 99인 것 등등 뭔가 제작진이 촉빠인 것 같다.

관구검의 이름이 모구검으로 표기된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본래 관구검의 이름은 관구씨로 표기해야할지 무구씨로 표기해야할지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맵은 삼국지 5인데 커맨드 선택창은 삼국지 3에 가깝다. 단, 그렇기 때문에 삼국지 5에 도입된 평정 개념이 없다.

디자인은 삼국지 5인데 알맹이는 삼국지 3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제는 지명도 삼국지 시리즈와 완전 똑같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은 삼국연의 전작부터 지관(유)표 시뮬레이션 게임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주(대만)의 존재다. 이번에도 역시 강남 땅 아래 바다 너머의 외딴 섬으로 나온다.

내정은 토지개발, 둔전, 상업발전, 치수, 성벽강화, 식량보급, 소탕작전, 세금조정, 상인이 있는데 여기서 소탕작전은 대명영웅전에 나왔던 자국 내 약탈 시스템이다.

토지개발, 둔전이 따로 나뉘어져 있는 이유는 삼국지 3의 내정 커맨드를 따라했기 때문이다. 거기서 토지개발로 개발 면적을 늘리고 경작을 통해서 수확을 한 걸 용어만 바꾼 거라고 보면 된다.

본래 삼국연의 전작에서는 적국을 침략해 승리했을 때 미녀, 명마 등의 하사품을 얻을 수 있었던 반면, 이번 작에서는 소탕작전으로 얻을 수 있다.

소탕작전은 황금, 양식, 사기, 충성, 물가 등이 상승하지만 통치(민심), 농업, 상업, 인구 등의 내정 수치가 감소한다. (자국 내 약탈을 소탕작전이라고 쓰다니, 표기의 문제인가? 아니면 번역의 문제인가?)

상인은 본래 삼국지에서는 양식(병량), 활, 말 매매 정도만 가능했는데 본작에서는 장군 무기가 추가됐다. 장군 무기는 도, 철퇴, 창, 화극, 모 등 다섯 가지 무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공격력 수치가 고정되어 있어 장수한테 주면 부대 공격력이 상승한다.

이건 보물의 하위 개념으로 어떤 장수든 공격력 상승 아이템을 얻은 것과 같이 된다.

외교는 불가침(동맹), 공수동맹(공동작전), 원조요구(원조), 혼인(정략 결혼), 공물(금품 진상), 위협, 항복권유, 화합조정, 포로 교환 등이 있는데 삼국지 3부터 5까지의 외교 커맨드를 다 가져왔다.

모략은 쌍호경식(이호경식), 구호탐랑(구호탄랑), 위서사의(의서의심), 차도살인, 혼수모어, 성벽파괴, 고육책, 양식소각(화공=도시 병량 없애기), 유인, 책반, 암살 등이 있는데 여기서 특이한 건 암살이다.

이건 삼국지 3의 계략 커맨드를 베이스로 해서 삼국지 4~5의 장수 특기를 추가시켜 짜깁기한 거다.

용어는 거창하지만 타국 장수의 충성도를 떨어트리거나 모반을 일으키게 하는 것, 타국끼리 싸움을 붙이거나 상업, 농업, 성벽 방어력 등의 내정 수치를 떨어트리는 기능이다.

여기서 본작에만 새로 추가된 계략이 차도살인과 암살이다.

차도살인은 타국의 장수에 대한 소문을 퍼트려 참수 당하게 만드는 것, 타국의 장수(군주는 제외)를 표적으로 삼아 한 방에 없애는 것이다.

본작에서는 삼국지에는 없던 장수 참수 커맨드가 있다 보니 이런 모략이 생긴 것인데 둘 다 성공 확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밀정을 보내 정보를 알아볼 필요도 없어서 범위적으로 볼 때는 사기 계략들이다.

인사는 장군모집(장수 등용), 관직임명, 하사(포상), 주연, 처분, 위임 등이 있는데 여기서 포상은 삼국연의 때 미녀, 명마, 무기, 병서를 지급해 충성도와 함께 장수의 능력치를 동반 상승시킬 수 있었던 반면, 여기선 소비 아이템이 명마, 미녀만 있고 그냥 충성심만 상승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장군모집, 인재발굴 등 장수 등용을 할 때는 회유 방식을 고를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삼국지 3 스타일이다.

군주는 딸이 있는데 장수와 혼인시켜 충성도를 큰폭으로 상승시키거나 외교를 통해 정략결혼도 시킬 수 있다.

삼국지 5처럼 장수의 피로도가 존재해서 내정, 전쟁 때 쓰여서 황금을 소비해 주연을 베풀어 기력회복을 시킬 수도 있다.

처분은 본래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보물 몰수, 해임 등만 가능했는데 여기선 참수도 가능해졌다. 즉, 아군 장수 목 베는 건데 살벌하다.

정보는 적진염탐(밀정), 인재발굴(장수 수색), 조정회의, 지역정보, 장군정보, 외교관계 등인데 뒤의 3개는 문자 그대로의 정보 확인이고 앞의 4가지는 명령 실행 커맨드다.

조정회의는 군주를 제외하고 해당 지역에 5인 이상의 장수가 있으면 실행 가능한 것인데 삼국지 5의 평정이 아니라 삼국지 4의 회의다. 군사, 인재, 외교 등의 사안에 대한 장수들의 조언을 확인하는 것 정도다.

전투의 기본 화면에서 부대가 큼직하게 나오고 이동, 화면 시점 같은 걸 보면 오히려 삼국지 10 때의 느낌이 난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삼국지보다 앞서나갔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이외에 나머지 부분은 여전히 따라하고 있다.

우선 삼국지5 특유의 진법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장수별로 사용 가능한 진법이 따로 있다는 것 역시 같은데 진법 이외에 다른 장수 개별 특기는 구현하지 않았다. 삼국지 3의 스테이터스에 삼국지 5의 진법 특기만 추가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전작 삼국연의 1 때는 병과 개념이 없었지만 삼국지 3부터 나왔던 부대 병과(보병, 기병, 궁수, 연노)에 삼국지 4부터 나와서 5로 계승된 공성 병기(발석차, 충차, 운제, 정란)도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 사실 가장 밀고 있는 부분은 진법 전투가 아닌 개인전(일기토)인데 이 부분은 3D로 제작됐다.

사실 1996년에 나온 게임인 데다가 슈퍼 VGA카드를 지원하는 것 치고는 게임 본편 그래픽은 좀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라서 그래픽 필요 사양을 3D 개인전에 올인한 것 같다.

휘두르기, 찌르기, 자르기, 전력일격, 함성일격, 투항요구, 적장자극, 도망, 추격, 화살 등의 다양한 커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커맨드 선택시 3D 장수가 액션을 취한다.

다만, 이게 장수 스킨이 하나로 고정되어 있고 리액션도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어서 오히려 유치해 보인다는 거다. 공격 한 번 할 때마다 땅을 파헤치고 맞아서 튕겨 나갈 때는 바위에 부딪치며, 심지어는 퇴각을 할 때는 기를 폭발시키며 백 덤블링으로 산을 향해 날아간다.

오프닝 때 벌어진 공성전 현장에서 방어측 장수가 성 아래로 훌쩍 뛰어 내리고 공격측 장수가 뛰어 나가 격돌하며 번개가 내려치는 내용은 다 허세요 낚시였던 것이다.

기존의 작품에서는 전투시 생포한 장수를 전투가 끝나기도 전에 처우 결정을 했는데 이번 작은 전투가 끝난 다음으로 바뀌었다.

인덕이 장수의 매력 수치가 되고, 군주의 인덕 용어가 위신으로 바뀌었다.

사실 이 위신 시스템은 삼국연의 1탄부터 있던 것인데 삼국지 본가 시리즈에선 5탄에 ‘명성’으로 도입됐으니 앞의 전투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본가보다 앞서나간 발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삼국지 5의 명성만큼 다양하게 활용하지는 못했다.

정사, 가상의 개념이 없어서 삼국지 5의 가상모드에서 랜덤하게 발생한 무술 대회 이벤트 같은 것도 안 나온다. 커맨드 실행 또는 이벤트 발생시 삼국지 5에 나온 미니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이 본작에서는 그냥 지관(유)표 시뮬레이션에 나온 움직이는 그림으로 나온다.

결론은 평작. 코에이의 삼국지 3~5를 베낀 디자인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삼아 삼국연의부터 시작해 대명영웅전, 삼국기로 계승되어 온 지관(유)표 전략 시뮬레이션의 특성을 계승해 믹스했지만 여전히 아류작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국연의 1이 한글화되어 나오던 때라 아직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가 한글화되어 나오지 않았으니 속사정을 모르는 국내 유저한테 어필할 수 있었지, 이 작품이 나올 때쯤은 삼국지 3~5 본편은 물론이고 파워업 키트 시리즈까지 다 한글화되어 발매됐기 때문에 순식간에 잊혀졌다.

여담이지만 삼국연의 시리즈는 이후 시리즈 3편과 온라인 게임까지 나왔지만 더 이상 한국에서는 알려지지 않고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덧글

  • 조훈 2014/02/17 12:05 # 답글

    제 기억이 맞다면 이거 게임매거진 번들로 동급생2랑 같이 들어있던 것으로...
  • 잠뿌리 2014/02/17 12:19 # 답글

    조훈/ 네 맞습니다. 게임매거진이었지요. 제가 전작 부록하고 착각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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