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삼국외전2 (1996)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대만의 지관(유)에서 PC용으로 만든 삼국지 롤플레잉 게임. 삼국외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캡콤에서 만든 ‘천지를 먹다’ 시리즈를 베낀 게임이다.

내용은 유비 삼형제의 황건적 토벌부터 시작해 삼국이 성립된 뒤 천하를 통일하는 부분까지의 이야기다.

이 게임이 베낀 원작 게임은 1991년에 캡콤에서 패미콤용으로 만든 ‘천지를 먹다2 제갈량전’이다. 그런데 천지를 먹다 1편도 부분적으로 짜깁기했다.

본래 천지를 먹다2 제갈량전은 원술 토벌전으로 시작해서 전작에 나온 황건적 토벌, 동탁의 난이 생략된 반면 이 작품은 황건적 토벌, 동탁의 난이 추가됐다.

즉, 앞의 시나리오는 천지를 먹다 1편으로 진행되고 그 다음 시나리오인 관우천리행부터 천지를 먹다 2편을 베낀 것이다.

단순한 모방작이라고 할 수 없는 게 스토리도 고스란히 베껴서 빼도 박도 못하는 수준인데, 대표적으로 비미호의 등장은 진짜 실드를 칠 수 없다.

비미호는 천지를 먹다2 제갈량전에서 동남풍을 불어오게 하려고 풍향 조절 방법을 알아보던 중 일본에 가서 바람을 조정하는 무녀 히미코(비미호)를 만나고 오로치를 퇴치한 후 그녀로부터 풍향 조절서를 받아서 가지고 오는데 이게 이 작품에도 똑같이 나온다. 다만, 히미코의 한역인 비미호로 이름이 바뀌고 오로치는 꽃뱀으로 표기하고 있다.

마지막 시나리오에서 사마의가 조비를 배신해 죽이고 여포가 부활하는 것까지 전부 다 똑같다.

플레이어 파티는 최대 7명까지 영입이 가능한데 스토리 진행에 따라 들어오고 빠지는 멤버가 있다. 부대 커맨드로 배열을 정할 수 있는데 왼쪽부터 순서대로 3명이 필드 이동 때 보이는 캐릭터고 5명까지가 전투에 참가하며, 참모로 지정한 캐릭터는 자동으로 맨 뒤로 넘어가서 파티원이 6명 이상인 경우에는 전투에 참가하지 못한다.

부대 커맨드의 참모는 파티 내에 있는 캐릭터를 지정할 수 있는데, 해당 캐릭터의 지력 수치에 따라서 총 모략 수치가 결정된다.

모략 수치는 MP 개념인데 캐릭터 개인당 따로 가진 게 아니라 총 모략 수치를 파티원 전원이 공유하는 방식이다. 참모를 바꿀 때마다 총 모략 수치가 리셋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HP는 병력으로 표기되며 무장은 무기 쪽은 검, 칼, 도끼, 창, 활, 방어구 쪽은 투구, 갑옷, 방패로 나뉘어져 있다. 아무리 레벨을 올려 캐릭터 개인의 능력치가 상승해도 무장이 시원치 않으면 공격이 허접한데.. 무기 장착 시 올라가는 공방이 기본적으로 2자리 수라서 만랩인 55까지 올려도 일격에 적을 박살낼 수 없다.

오히려 물리 공격보다 모략을 동원한 공격 마법 위력이 장비에 상관없이 순수한 능력치로 데미지로 들어가서 레벨만 높으면 압도적으로 강하다.

근데 여기에 의존할 수는 또 없는 게, 전투 돌입 후 아군 참모가 적 참모보다 지력이 낮으면 모략이 간파 당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기술 자체가 봉인 당하기 때문이다.

참모는 모략뿐만이 아니라 진법도 사용 가능한데 총 10개의 진법을 선택할 수 있고, 각 진법에 따라서 전투시 아군에게 다양한 버프 효과를 부여한다.

마을에서 여관에 가면 병력, 모략 수치를 회복할 수 있지만 전사한 캐릭터는 되살릴 수 없다. 환혼단이란 아이템을 사용해야 부활시킬 수 있다.

세이브, 로드는 마을 내 부역소(저장소)에서 가서 할 수 있고, 훈련소에 가면 돈을 주고 경험치를 살 수 있다.

무기점, 도구점도 있는데 소비형 아이템은 최대 9개까지 가질 수 있고 한 캐릭터당 아이템 슬롯이 다섯 개 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필수 이벤트 아이템 관리를 잘해야 된다.

천지를 먹다 2 제갈량전에서는 필드 이동 중에 모략 수치를 회복할 수 있는 텐트 같은 아이템이 나왔지만 이 게임에는 그게 없다. 오로지 여관에서 쉬어야만 회복이 가능하다.

관우 한정으로 자동 장비되는 아이템 ‘적토마’는 이동 속도를 2배 늘려주지만 게임 자체의 속도가 그렇게 느린 편은 아니라서 별 큰 의미가 없다.

전투 후에 천지를 먹다 2 제갈량전에서는 랜덤으로 무기, 방어구를 입수할 수 있는데 본작에선 그런 게 일절 없다. 아이템, 돈 등은 오로지 상자를 조사하거나 상점에서 사야 한다.

각 캐릭터의 특성상 지형의 영향을 받은 것도 그대로 나온다. 지형에 따라서 버프 효과를 받기도 하고, 공격 모략인 열계(화계), 수계, 낙석계의 성공 확률이 달라진다.

성이나 관문에서 싸울 때 적장의 능력에 성 방어력이 더해져 병력이 한층 높게 설정되어 있어 보스전이라 할 만 하다.

결론은 미묘. 삼국외전 시리즈 중에 처음으로 한글화된 작품이라, 삼국연의 때와 마찬가지로 추억 보정이 있을 수 있긴 한데.. 삼국연의는 그래도 삼국지 2와 100% 똑같진 않은 반면 이 작품은 천지를 먹다2 제갈량전과 100% 똑같은데 스킨만 달리 씌운 수준이라서 게임 자체는 데드 카피작이다.

천지를 먹다 RPG를 해보고 싶은데 언어의 장벽에 가로 막혀 하지 못해 중국산 짝퉁 버전이라도 하고 싶은 사람 정도가 아니고서야 권해줄 수 없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자체 치트키가 있는데 키보드의 Num Lock 키를 끈 상태에서 Page Up 꾹 누르고 있으면 쿵-하는 소리가 울리면서 레벨이 1씩 오른다. 만랩은 55랩으로 이 치트키로 한계치까지 올릴 수 있다.



덧글

  • windxellos 2014/02/14 12:25 # 답글

    저는 한글화 전에 중문판으로 했었는데, 그건 원술전부터 시작합니다. 즉 일본산의 완전한 카피.

    대신 삼국외전 1편이 있었는데, 그건 천지를 먹다 1의 카피품이었죠. 이것도 사마의가 보스라는 것까지 동일.(...)
  • 블랙하트 2014/02/15 10:29 # 답글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외전2'로 나왔지만 삼국외전으로 나왔던건 전작 제목이 '吞食天地 三国外传(탄식천지 삼국외전)'이었던거고 원제는 '吞食天地 2 (탄식천지 2)입니다. '탄식천지(吞食天地)'라는 제목 부터가 '천지를 먹다'의 한자표기죠. ('탐'식천지 아님)

    http://www.youtube.com/watch?v=Blmk44XTvB8

    대만판 영상을 보니 한글판은 천지를 먹다에서 대충~ 배껴 그린 얼굴 부분을 수정한듯 하네요.

    탄식천지 3 편부터는 더 배낄게 없다보니 오리지널 삼국지 SRPG가 되었고 대만에서는 꽤 인기 있었는지 '탄식천지 ONLINE'까지 나왔더군요.
  • 잠뿌리 2014/02/17 09:05 # 답글

    블랙하트/ 한국에서는 용케 탄식천지3까지 다 한글화되서 발매됐더군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741743
5535
949300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