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대명영웅전 (1993) 2019년 가정용 컴퓨터 386 게임











1993년에 대만의 지관(유)에서 PC용으로 만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내용은 중국 원나라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유복통, 서수휘, 진우양 등의 장수들이 군웅할거를 일으키고 주원장이 거기에 가세해 서달, 상우춘과 함께 힘을 합쳐 천하를 통일하는 이야기다.

코에이의 삼국지 같은 실제 역사 배경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줄거리를 보면 주원장이 주인공이지만 게임의 특성상 군주는 여러 명이 나오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최대 4인 플레이를 지원하며 4개의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다. 주원장은 주인공 보정을 받아서 시나리오 뒤로 갈수록 세력이 강대해진다.

선택 가능한 커맨드는 조사, 군사, 내정, 인사, 모략, 군주, 설정인데 여기서 모략, 군주는 군주 턴에만 가능하다.

조사 명령은 눈 아이콘으로 지도상에 보이는 영토라면 적군, 아군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마음껏 보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게임상에서 밀정의 개념이 따로 없다.

조사는 4가지 하위 커맨드가 있는데 해당 지역의 상태(군현), 지형, 장수, 군주가 가진 물품(병서, 화통, 보옥, 갑옷 등의 4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

군현에는 군주의 덕망, 지역 인구, 충성도, 생산력, 물가, 재해율 등의 수치가 표기되는데 충성도는 삼국지의 민심 개념이라서 태수가 포상을 내려 올릴 수 있다. (민심 기반인 만큼 매력 수치가 중요하다)

생산력, 물가, 재해율 등은 삼국지의 내정 수치와 같은데 군주의 덕망은 좀 새로운 개념이다. 지역 내 재야 장수를 고용할 때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약탈이나 배신 같은 커맨드를 실행하면 뚝뚝 떨어진다. 삼국지 8의 악명과 같은 개념이다.

군주가 가진 물품은 휘하 장수한테 주는 포상금의 개념과 같다. 매년 세금과 같이 들어오거나 적 군주를 사로잡으면 생기는데, 무관에게 화통. 문관에서 병서를 주는 등 장수 타입에 맞는 포상을 하면 충성도가 많이 올라가고 능력치도 상승한다.

장수의 능력치는 모략, 전력, 매력 등 3가지인데 삼국지로 치면 지력, 무력, 매력이다. 모략은 지력+정치 개념이라 지역 개발(내정)을 할 때도 쓰고 전력은 전쟁 때 개인전(일기토)과 결전을 할 때 쓴다.

군사 명령은 징병, 훈련, 무기, 조정, 공격, 약탈, 이동 등의 커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징병, 훈련, 조정(사병 편성) 등은 삼국지와 동일하지만 무기, 약탈은 다른 점이다. 무기는 무장도란 수치 개념으로 화살의 수와 협공시 공격력에 영향을 준다.

훈련과 달리 무기는 돈을 투자해 무기를 구입, 해당 장수에게 지급해서 무장도를 높여야 한다.

약탈은 1년에 한 번 할 수 있는데 백성의 제물을 빼앗는 것이다. 군주의 덕망과 백성들의 충성심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삼국지 8에 나온 약탈과 같은데 차이점이 있다면 여기선 타국을 약탈하는 게 아니라 자국 백성을 수탈하는 거다.

공격은 전쟁 커맨드인데 태수의 턴에서는 해당 지역에서만 공격 선택이 가능하고, 군주의 턴 때는 자유롭게 공격 선택이 가능하다.

내정 명령은 개간, 방재, 백성 구제, 운반, 양식 매매 등의 커맨드를 사용할 수 있다.

개간은 생산력 상승으로 삼국지의 개간/상업을 합친 개념. 방재는 삼국지의 치수. 백성 구제는 삼국지에서 병량을 베풀어 민심을 올리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운반과 양식매매는 각각 수송, 식량 매매를 대처하고 있다.

인사 명령은 등용, 포상, 추방 등의 커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등용의 경우, 재야 장수와 포로 장수가 등용 대상에 해당한다. 군주의 덕망과 커맨드 실행 장수의 매력 수치가 큰 영향을 끼치는데 재야 장수는 절대 그 지역을 떠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어서 좀 여유있게 등용해도 된다.

포상은 군주 물품으로 주는 것과 별개로 최대 100냥까지 돈을 주어 충성도를 높이는 거다. 이것도 삼국지의 포상 개념과 동일하다. 삼국지에서는 돈, 아이템으로 선택해 포상을 내릴 수 있는데 본작에선 그걸 군주 물품/포상으로 나누어 놓았다.

모략 명령은 군주가 있는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동맹, 배반, 화합, 초빙 등의 커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초빙은 적국의 장수를 등용하는 커맨드로 적국의 장수를 등용하면 그 장수의 사병까지 넘어오기 때문에 애용할 만한 커맨드다.

군주 명령 역시 군주가 있는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데 태수 지정, 장수 치사(군주 물품 포상), 군현 자치(태수에게 위임) 등의 커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적국과 인접한 국경 지역은 플레이어가 직접 관리하는 게 좋은데 그 이외에 지역은 군현 자치로 태수에게 위임시키는 게 낫다.

이 게임은 한 턴 안에 전 지역을 자유롭게 골라서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역마다 턴을 개별적으로 받기 때문에 모두 다 관리하려면 번거롭다

쉽게 말하자면 삼국지에서는 땅 30개가 있으면 1턴 안에 30개를 자유롭게 선택, 관리할 수 있는 반면, 이 게임은 30개의 땅을 전부 관리하려면 30턴이 소요된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국경에서 떨어진 곳은 군현 자치로 돌리는 게 낫다.

전쟁 모드에서는 전장 좌측에 아군 부대를 배치할 수 있는데 중군, 선봉, 좌군, 우군, 후군 등의 포진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중군인데 이게 본대 개념이라 다른 부대가 다 멀쩡해도 중군이 괴멸당하면 끝이다.

삼국지처럼 바람, 맑음, 비 등 날씨 개념도 도입되어 있어 화공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전쟁 기간 리미트가 있어서 30일 이내에 전쟁에 이기지 못하면 공격측이 패배하는 것 역시 같다.

전쟁 때 선택 가능한 커맨드는 조사, 이동, 계략, 공격, 활공격, 개인전, 결전, 휴식, 후퇴 등이 있다.

조사는 아군과 적군의 부대 정보 확인. 이동은 행동력을 소비해 이동. 계략은 모략 수치 80 이상인 장수에 한해서 화공, 수공, 양식 태우기, 협공, 기습, 유인, 매복, 이간을 사용할 수 있다.

화공은 화계, 수공은 물 근처에서 사용하는 것, 양식 태우기는 적의 식량 태우는 것이다.

협공은 둘 이상의 부대가 적 부대와 인접했을 때 아군 피해 없이 적을 공격하는 계략, 기습은 성공 시 큰 피해를 입히지만 실패할 경우 아군이 피해를 입는 계략, 유인은 적 부대를 끌어내는 계략, 매복은 그 자리에 대기타고 있다가 적 부대가 다가온 직후 공격하는 계략이다.

여기까지는 근접 계략인데 이간은 원거리 계략으로 거리에 상관없이 쓸 수 있다. 적장의 충성심을 떨어트릴 수 있는데 충성도 일정 수치 이하의 장수를 전쟁 도중 투항시킬 수 있으며 군주의 덕망이 영향을 끼친다.

공격은 근접 공격, 활공격은 원거리 공격인데 전자는 적, 아군이 피해를 주고 받지만 후자는 아군 피해 없이 공격이 가능하다. 다만, 이 게임이 병과 개념이 따로 없어서 활공격이 기본 공격 커맨드인 만큼 위력이 약하고 횟수 제한이 있다. 무장도를 최대한 올려도 다섯 번 밖에 쓸 수 없다.

개인전은 삼국지의 일기토 개념인데 대결 자체는 전력 수치로 싸우는 거지만 장수 개인의 체력이 소모되는 게 아니라 부대 병력이 소모된다. 부대 병력이 0이 되면 포로로 붙잡힌다.

적 부대를 전멸시켜 붙잡은 장수는 삼국지 같이 전쟁이 끝난 다음 처우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전투 도중에 설득, 석방, 참수, 구금(포로) 등 처우를 정하는 게 좀 특이했다.

장수들의 충성도 시스템이 좀 밸런스가 엉망이라서 아군, 적군 안 가리고 시도 때도 없이 회유가 먹혀 장수 관리하기 좀 빡세다.

주원장으로 플레이해서 서달로 개인전을 벌여 적장을 사로 잡아 설득을 시도해 등용했는데 그 다음 턴에 서달이 적 부대의 이간계에 걸려 역으로 투항을 하는 바람에 패배한 황당한 경험을 해봤다.

결전은 어느 한쪽이 전멸할 때까지 싸우는 커맨드인데 장수의 전력 수치에 영향을 받는다. 삼국지의 돌격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중군이 결전을 사용하면 순식간에 전멸 당할 수 있어 조심해야 된다.

결론은 평작.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를 배경으로 삼아 주원장이 주인공인 역사 배경 전략 시뮬레이션이라 흥미롭지만, 아이콘 선택부터 시작해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고 장수/전략/전쟁의 밸런스가 엉망이라 게임 자체의 재미 이전에 플레이 의욕이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시나리오상 주인공 보정 세력이 따로 있는 걸 생각해 보면 삼국지와 비교할 게 아니라 징기스칸/원조비사 같은 게 떠오른다.

덧붙여 이 게임의 시스템을 베이스로 해서 같은 제작사에서 한국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삼국기’가 나왔다. (다만, 이건 국산 게임이 아니라 엄연히 대만에서 만든 게임이다)

추가로 이 게임은 언뜻 보면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실제로는 오히려 자사의 간판 게임인 삼국연의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물론 삼국연의가 대만판 삼국지 게임으로 코에이의 삼국지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말이다.



덧글

  • windxellos 2014/02/13 18:07 # 답글

    예전에 삼국기 게임 나온다고 해서 꽤 기대했었는데 저걸 스킨만 바꿔씌운 수준이라 황당해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나저나 저 게임은 명 건국기가 배경인데 은근슬쩍 몽골 티벳 인도차이나를 몽땅 당시 중국 땅인 것마냥 하고 있는 것이 보기 좀 께름하네요. 몽골 지역이야 북원이 있었으니 넘어가 준다 쳐도 명 건국 과정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나머지 지역은 왜 넣었는지 원.
  • 잠뿌리 2014/02/14 01:45 # 답글

    windxellos/ 전작 삼국연의도 그랬지만 이 게임도 누가 대만 게임 아니랄까봐 은근슬쩍 대만도 지명에 끼워 넣은 것도 눈에 띕니다. 저 대륙 지도에 외따로 떨어진 35번 섬이 대만이죠 ㅎㅎ
  • 별일없는 북극여우 2014/04/09 02:38 # 답글

    옛날 생각을 하다 이 게임이 갑자기 떠올랐는데요, 이렇게 자세한 정보까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군주 중에 "애유식리"라는 사람이 있던 게 떠올라서 제대로 된 이름인지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서 한참을 찾아봤습니다. 애유식리가 바로 기황후의 아들 아유르시리다라였습니다. 역사 속 초상화를 보니 게임 중의 얼굴이 사료를 기초로 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참 가끔 궁금한 걸 못참아서 이렇게 사소한 것도 찾아볼 때가 있네요 ㅋㅋ. 의천도룡기에도 나오는 쿠쿠티무르가 아마도 애유식리 수하에 등장했을 것 같은데 게임 다시 해보기엔 조금 귀찮네요...아무튼 제 친구들 중엔 아무도 기억 못할 것 같은 게임에 대해서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정말 신기하고도 반가웠습니다.
  • 잠뿌리 2014/04/13 09:17 # 답글

    별일없는 북극여우/ 코에이의 삼국지는 지금해도 재미있지만 이 게임은 지금 하기에는 인터페이스가 너무 불편해서 재미가 떨어졌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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