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워터 뱀파이어(The Black Water Vampire.2014) 페이크 다큐멘터리




2014년에 이미지 엔터테인먼트에서 에반 트래멀 감독이 만든 파운드 풋티지 영화.

내용은 10년 전 블랙 워터 숲속에서 목에 물린 자국이 나 있고 몸 안에 피가 빠져나가 죽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 뒤 레이몬드 뱅크스라는 남자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체포당해 사형 판결을 받았는데, 다니엘 메이슨은 레이몬드가 사건의 진범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블랙 워터에 방문해 필름 메이킹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필름 메이킹은 다니엘, 프로듀서는 안드레아, 카메라는 안토니, 사운드 믹서는 로빈이 맡아서 본격적인 촬영팀을 꾸려 블랙 워터 주민들과 인터뷰를 하고 산속에 들어가 조사를 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작중의 배경인 블랙 워터는 가상의 마을인데 실제로 촬영이 이뤄진 곳은 미국 켈리포니아의 빅 베어 시티로 총 15일간 촬영 작업을 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파운드 풋티지 장르에 뱀파이어물을 도입한 첫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느낌은 전혀 없다. 여러 가지 호러 영화를 짜깁기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우선 날짜, 시간, 촬영 타이틀의 폰트 표기 방식은 파라노말 액티비티, 블랙 워터 마을 인근에서 전해지는 뱅크스의 노래는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노래와 비슷하다. (작중의 가사 1절만 놓고 봐도 하나, 둘~ 프레디가 온다 이걸 뱅크스가 온다로 개사했다)

러닝 타임 한 시간 내내 마을, 숲을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하고 촬영을 하는 건 파운드 풋티지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블레어 윗치 스타일인데 이게 지금 현재에 보기에는 지루하고 답답하지만 그 때문에 현실감 있게 진행한 반면, 한 시간이 살짝 넘어간 뒤 모습을 드러낸 뱀파이어의 존재가 논픽션 분위기를 픽션으로 바꾸어 버린다.

작중의 뱀파이어는 박쥐인간 같은 이미지로 나온다. 인간형 몸에 알몸, 대머리에 뾰족한 귀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모습을 한 채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기습 공격을 가해온다.

근데 사실 파운드 풋티지 장르다 보니 몇몇 장면에서 짧게 등장하는 것뿐이고,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건 아니다.

뱀파이어의 실체보다는 주인공 일행이 패닉 상태에 빠져 도망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그래서 사실 파운드 풋티지 첫 뱀파이어물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어도 뱀파이어물의 특성은 없다. 그냥 블레어 윗치 위에 뱀파이어 스킨을 덮어씌운 것뿐이다.

블레어 윗치의 엔딩처럼 카메라맨이 습격당하는 씬에서 끝나는가 싶더니, 그 뒤에 악마의 아이을 잉태하고 마을 사람 모두 사타니스트로 대동단결했던 라스트 엑소시즘처럼 촬영이 계속 되면서 이어지는 결말은 충격적이라기보다는 뜬금없었다.

결론은 비추천. 파운드 풋티지로 뱀파이어물을 시도한 건 처음이지만 본편 내용이 블레어 위치, 라스트 엑소시즘을 믹스한 아류작이라서 재미와 완성도 둘 다 떨어진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배우는 작중 누명을 쓴 사형수 레이몬드 뱅크스 배역으 맡은 빌 오베스트 주니어다. 다양한 독립 영화, 연극, 텔레비전에 출현한 배우로 예수, 마크 트웨인, 링컨, 케네디 등 역사의 위인들 역을 많이 맡았다.

감방에서 면회를 할 때 보여준 연기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출현씬은 적고 그 장면 이후 다시 나오지 않는 게 함정이었다.




덧글

  • 남채화 2014/02/12 20:17 # 답글

    제목만 보고 검게 썩은 물에서 부활한 뱀파이어들과 싸우는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아류 느낌의 영화를 상상했었는데 전혀 다르네요.
  • 눈물의여뫙 2014/02/12 20:21 # 답글

    결국 누명 벗겨주지도 못하고 당해서 최악의 배드엔딩(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패배하게 되는 스토리상으로써의 측면으로나, 개연성은 산으로 가고 연출은 구릿하고 보면 볼수록 오그라드는 구성면으로써나)을 향해 질주하는 건가요? 캬~ 왠지 개인적으론 정말 부조리개그영화로밖에 안 보였던 아나콘다3에 맞먹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같이 아나콘다3 보던 친구들 다 구려서 치를 떨었는데 저 혼자만 웃기다고 좋다고 봤었던. 재밌어서 웃긴 건 아니고 너무 구려서 아나콘다 시리즈 컨셉 쓴 코미디물인가 하는 거였지만.)
  • 잠뿌리 2014/02/14 01:39 # 답글

    남채화/ 제목과 내용 매치가 잘 안 되는 작품이지요.

    눈물의여뫙/ 본래 블레어 윗치 엔딩에서 라스트 엑소시즘 엔딩을 더한 느낌이라 더욱 더 배드 엔딩인데 작중에서는 진지하게 나와서 쌈마이한 재미도 없습니다 ㅎㅎ
  • 눈물의여뫙 2014/02/15 00:24 # 답글

    배드엔딩도 배드엔딩 나름이어야지... 아무리 배드엔딩이라지만 핵폭탄을 떨구다니 이건 뭐...

    왠지 설명만 들었는데도 아나콘다3가 명작으로 보일 정도로 범상치 않은 기상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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