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씨(不安の種.2013) 만화 원작 영화




2004년에 나카야마 마사아키가 월간 챔피언 RED, 주간 소년 챔피언에 연재를 하다가 완결한 동명의 호러 만화 ‘불안의 씨앗’을 2013년에 나가에 토시카즈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

내용은 지방 도시에서 퀵서비스 라이더를 하고 있던 타쿠미가 오토바이 사고 현장에서 몸의 절반이 날아간 청년 세이지를 도와줬다가 큰 충격에 빠져 퀵서비스일을 그만두고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데 어느날부터 가게 구석진 곳에 마스크를 쓴 채 홀로 앉아 있는 손님을 보게 되고 선배 직원 요우코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손님에게 주문을 받으러 갔다가 그때부터 이상한 일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초반부는 원작 만화를 디테일하게 재현하고 있지만 중반부부터 영화판의 오리지날 스토리로 전개되면서 상당히 달라진다.

본래 원작 만화는 옴니버스 호러 만화라서 매 에피소드마다 이야기와 인물이 달라지는 반면, 영화는 등장인물이 고정되어 있다.

타쿠미, 세이지, 요우코로 각자의 이야기가 따로 있다.

타쿠미의 에피소드는 퀵서비스 라이더 시절 이상한 걸 목격한 후 레스토랑 알바 도중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걸 건드려 심령 현상에 시달리는 이야기.

요우코의 에피소드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새 집에 이사 갔다가 한밤중에 집안에 출몰한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가족들을 잃고 도망치는 이야기.

세이지의 에피소드는 선배인 요우코에게 곧 죽을 거란 예언을 받은 뒤 어느날 자신의 아파트 집 앞에 외계인 스티커가 붙은 걸 발견하고 떼어 버렸는데, 그게 바람에 휘날려 옆집 문앞에 붙었다가 옆방 거주자가 다음날 죽어서 발견되는 이야기로 분류할 수 있다.

본래의 시간 순서라면 요우코<세이지<타쿠미의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데, 각자의 이야기에 나오는 다른 인물의 최후가 해당 인물의 스토리로 넘어가면 또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그렇다.

옴니버스로 분류되어야 할 이야기를 하나의 큰 이야기로 억지로 묶어 놓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각 인물들의 에피소드는 사실 원작에 나온 것을 각색한 것인데 원작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장면 뒤에 사족을 붙여서 이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원작에 수록된 에피소드 정전의 내용을 기초로 하여 요우코편이 진행되는데 거기에 세이지 에피소드의 결말을 이어 붙였다)

실은 이게 루프물이고 ‘특정한 행동에 의해 운명이 달라졌다!’라고 해석하기에는 본편에서 그런 언급이 전혀 없어서 좀 당혹스럽다. 원작 만화는 그저 보통 사람이 일상 생활을 하다가 기괴한 존재와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작중에 던진 떡밥을 다 회수하지 않은 채 끝내버리기 때문에 엔딩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 구석도 있다. 엔딩뿐만이 아니라 사실 스토리 전체적으로 설명이 부족해 관객들에게 불친절 하다.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원작에 나온 괴물들의 구현률이 높다는 것이다. 분장도 분장이지만 CG를 넣은 것도 합성 티가 안나 게 잘 만들었다. 그래서 그 기괴한 조형 만으로 무서움을 안겨 준다.

그리고 사실 엔딩까지 떡밥 회수가 안 돼서 내용 이해가 어려워서 그렇지, 엔딩씬 자체는 꽤 무서운 편이다.

원작 불안의 씨 플러스에 수록된 ‘우리 집에는 오쵸난씨가 살고 있습니다’를 각색한 내용인데 가정의 수호신 오쵸난씨와 나쁜 오쵸난씨를 구분지어 놓은 게 뜬금없긴 하지만 엔딩도 하나의 옴니버스 스토리로 가정하면 본편 중에 가장 무섭다.

결론은 평작. 초반부는 원작의 느낌이 잘 살아있지만 중반부 이후 오리지날 전개로 진행되면서 뭔가 엇나간 작품이다. 원작의 옴니버스 스토리를 무리하게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옴니버스 원작을 영화에서도 옴니버스로 풀어낸 작품이 이미 있는데 (예를 들어 괴담신이대 극장판) 굳이 이렇게 만들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여담이지만 한국에서도 일본 괴담 번역으로 잘 알려진 모 행으로 검색하면 안 되는 단어 시리즈에서, 오(あ) 행 리스트에 나오는 위험도 2짜리 오쵸난씨(オチョナンさん)는 이 작품 원작에 나오는 캐릭터다. (정확히는 2007년에 나온 불안의 씨 플러스 출현 및 표지 캐릭터)

언뜻 보면 인간 같지만 두 눈과 입이 수직으로 길게 나 있는 기분 나쁜 얼굴을 한 요괴로 이 실사 영화판에서도 등장한다.

어쩐지 컬트적인 인기를 끌어 2009년에 니코동에서 소개 동영상이 올라왔고 2011년 원더 페스티벌에서는 피규어가 출시되기도 했다.

덧붙여 원작 만화 오리지날판은 2005년에 한국에서 총 3권 완결로 정식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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