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헌티드 스쿨 – 원더러스 에이스(2010) 2019년 웹툰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wander#3

2010년에 계란계란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14화로 완결한 학원 판타지(?) 액션물. 헌티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사립 미션스쿨 한티고교의 특별 활동부에 속한 공학부에서 대학 수시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 인간형 로봇을 제작한 뒤, 만화부의 오컬트 매니아 오세아를 찾아가 분신사바로 하드 디스크에 귀신의 영혼을 빙의시켜 로봇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데.. 그 혼의 주인이 3년 전 전교 1등이었지만 전교 2등에 의해 옥상에 떨어져 죽은 이윤정이란 소녀라서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갈 생각 안 하고 꼼수를 부린다며 공학부원들을 때려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헌티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부제 원더스 에이스가 표방하듯 방황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직 공부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고 거기에만 매달린 우등생과 공부 이외의 부분에서 자신의 길을 가는 아이들의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벌어진 싸움이 주된 내용이다.

로봇을 만들어 조종하는 공학부와 도깨비를 다루는 만화부, 신화적 존재를 소환해 싸우는 오컬트 매니아 등등 SF+판타지+퇴마물이 두루 섞여 있어 세계관의 확장성이 넓다. 만화적 상상력이 넘쳐 흘러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전작 삼백이론은 개그물이었지만 이번 작은 학원 액션물로서 작중에 귀신 씌인 인간형 로봇 이윤정과 만화부 부장 채미리, 채미리의 남자 친구 유연호, 공학부원 송준필, 만화부 소속 오컬트 매니아 오세아 등이 박터지게 싸운다.

3년 전 이윤정의 사망 사건 이후로 한티 고교에 새로 생긴 룰에 따라 공동 전교 1등 중에서 진정한 1등을 가리기 위한 옥상 위 격투 룰까지 생겨서 나유리, 유소연의 번외 싸움까지 벌어졌다가 이윤정의 싸움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이윤정은 작중에 나온 대부분의 인물들과 싸운다)

본작의 주인공은 채미리 같지만 사실 채미리는 전반부에 리타이어하기 때문에 페이크 주인공에 가깝다. 오히려 본작의 진 주인공은 이윤정이고 채미리는 전반부의 보스. 유소연은 후반부의 보스라고 할 수 있다.

작중에 채미리는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자, 유소연은 공부 밖에 할 줄 모르고 그것에 올인한 자를 대표한다.

세계관과 분위기는 꽤 매력적이고, 작가 고유의 개성도 드러나지만 문제는 싸움을 하면서 거기에 가치관의 충돌이 들어가 입싸움을 벌인다는 거다.

물리적 싸움과 동시에 말다툼으로 정신적 싸움을 하니 집중하기가 좀 어렵다.

꿈을 좇는 쪽이 있으면 반대로 수험에 매달리는 쪽이 있으니 그 대립 구도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결과적으로 둘 다 같고 ‘이 녀석도 실은 좋은 녀석이었어.’로 진행되는 만큼 확실한 악역이 없다는 점에 있어서 어딘가 2% 부족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걸리는 문제는 엔딩 때 나오는 작위적인 연출이다. 한 바탕 신나게 싸운 다음 작중 인물들이 담담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그게 뭔가 자연스럽게 나오기 보다는,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어색하다.

전작 삼백이론의 에필로그도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작은 엔딩에서 그 이야기를 하는 게 유소연, 나유리, 이윤정 등 3명이다 보니 어쩐지 손발이 오그라들게 한다.

뭐랄까, 꼭 엔딩에 어떤 의미를 남겨야 하고 그걸 작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 일일이 다 설명해주는 그런 느낌이다.

독자가 보고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깨우치게 하는 것보다는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아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잡아서 먹여주는 것만 같다.

물론 그게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고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만화 자체의 완성도적인 측면에서 보면 작위적인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만들었어야 했기 때문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론은 추천작. 작중 인물의 입싸움과 막판의 작위적인 연출 때문에 스토리에 조금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만화적 상상력이 넘치는 세계관이 매력적이라 헌티 고교 시리즈의 스타트를 비교적 잘 끊은 작품이다.

계란계란 작가의 작품 입문용으로는 오히려 삼백이론보다 이쪽이 교본이 될 것 같다. ‘이것이 계란계란 작가의 헌티드 시리즈다!’라는 말로 요약 가능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만화부 소속 부원으로 비중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연보라는 환상거북 작가의 환상주사위에 조연으로 등장한다. 또 본작에 처음 등장한 유소연은 환상거북 작가의 카메라 ON에 카메오 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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