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삼백이론 (2009) 2020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egg#2

2009년에 계란계란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12화로 완결한 궤변 코믹 만화.

내용은 한티 고교를 배경으로 망상에 빠져 사는 소녀 이로가 절친인 나유리에게 세상에 자신의 뒤를 따라다니며 지켜보는 삼백 명의 사람들이 있다는 삼백이론을 주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지만 사실 본편 내용은 학원 배경의 옴니버스 개그물로 삼백이론은 단지 오프닝과 에필로그를 장식하는 이야기일 뿐, 본편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주제는 아니다.

작가 후기에 나온 바에 따르면 작가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친구와 나눈 대화를 베이스로 해서 만화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등장인물이 학교에서 보내는 일상을 말장난이나 궤변을 통해 재해석하면서 개그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라플라스의 악마나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등을 보면 작가가 이공계 출신인 것 같고, 그 이외에 시 낭송. 밤샘 공부. 야자 시간, 급식 등등 각 에피소드의 기본 베이스가 학교에서 보내는 일상적인 이야기라서 공감대 형성 자체는 쉬운데 개그에 대한 접근 방식이 쉽지만은 않다.

몸으로 웃기는 슬랩스틱 개그가 아니라, 대화로 웃기는 토크 개그 위주라서 그렇다.

또 말장난은 둘째치고 궤변으로 웃기는 에피소드는 약간의 이해력이 필요하다. 내용 이해를 하면 재미있는데 내용 이해를 못하면 재미가 반감된다.

즉, 코드 공감과 이해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약간 매니악한 구석이 있다.

내용이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닌데 대사를 꼼꼼히 다 읽어야지 그림만 보고 휙휙 넘어가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다.

빵빵 터지는 개그는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다. 몸 개그, 화장실 유머, 병맛 개그 같은 3D 개그물에서 벗어나 있어 오히려 부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억지로 웃기지 않는다는 거다. 개그 만화가 흔히 저지를 수 있는 문제가 ‘웃기지? 웃기잖아!’라고 웃음을 강요하는 것인데 이 작품은 그런 게 없다. 그리고 패러디에 의존하지 않는 것도 좋다.

그림체를 놓고 디스하는 사람이 있어 연재 당시 댓글란이 소란스러웠는데, 본작이 대사 위주의 작품이란 걸 생각하면 그림의 중요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까일 만큼의 그림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11~12화에 걸쳐 2화로 나눈 에필로그에서는 갑자기 급진지해져서 뭔가 철학적인 느낌마저 좀 드는데 본편의 개그와 온도 차이가 커서 결말 자체는 훈훈한데 그 과정이 약간 이질적이었다

결론은 평작. 코드 공감과 이해력이 필요해 조금 매니악한 점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만한데 취향에 맞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다. 3D 개그 만화에 지친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배경인 한티 고교는 계란계란 작가의 헌티드 시리즈의 주 무대다.

본작은 계란계란 작가의 정식 웹툰 데뷔작이지만 사실 그 이전에 네이버 도전 만화/다음 나도 만화가 시절에 헌티드 스쿨 익스트림을 먼저 연재한 바 있다. (이 작품은 후에 학원기이야담으로 재탄생한다)

덧붙여 삼백이론은 계란계란 작가와 환상거북 작가를 비롯한 4명의 동인 작가가 모인 만화웹진 이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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