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티션(Superstition.1982) 하우스 호러 영화




1982년에 제임스 W.로버슨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하우스 호러 영화.

내용은 교회의 사유지에 해당하는 숲속에 집이 한 채 있는데 거기서 동네 장난꾸러기인 찰리와 알리가 시체로 발견되어 주경찰 스터지스가 전두지휘를 맡아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그 집의 소유권이 교회의 손을 떠나 외지인 리히 가족이 새로 이사를 왔는데.. 실은 그 집의 정체가 300년 전 1692년에 교회의 목사와 마을 사람들이 수장시켜 죽인 마녀 메리쉬의 저주가 깃든 교회 터라서, 마녀의 후손이 집안을 돌아다니며 집에 있는 사람들을 몰살시키는 이야기다.

일단 장르는 오컬트 카테고리로 마녀가 나오는 위치 크래프트물 같지만, 사실 본작에서 오컬트 느낌이 강한 부분은 300년 전 마녀를 봉인할 때 쓰인 십자가의 존재와 책을 보고 과거에 일어난 일을 회상으로 알게 되는 장면 정도 밖에 없다.

그 이외에는 오컬트 느낌은 거의 안 나고 엄밀히 말하면 집안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하기 때문에 하우스 호러물에 가깝다.

경찰, 인부, 가족, 신부, 소년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원 참살해서 바디 카운트가 꽤 높은 편이다.

저예산 영화인 듯 직접적인 살인 씬이 나오지 않고 비포 다음 애프터 연출을 즐겨 사용하며, 작중에 마녀의 후손은 괴물로 묘사되지만 그 실체는 끝까지 보여주지 않고 괴물 손 하나만 달랑 보여준다.

즉, 작중에 사람들이 마녀의 후손에 습격당할 때는 전부 괴물 손에 얼굴이나 팔, 다리 등을 붙잡혀 끌려가는 장면으로 떼운다.

마녀에게 잡혀간 다음 죽어서 발견되는 애프터 씬은 나름 잔혹하지만 초반부에 나온 창문으로 탈출하다 허리 동강나는 씬이나, 잘린 목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 펑 터트리는 것 정도 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

둘 다 마네킹 티가 많이 나서 지금 보면 조잡하고 유치하다. 전자렌지 머리 폭발 씬만 해도 애초에 작중에 나오는 전자렌지 사이즈가 그렇게 큰 게 아니라 거기에 머리를 똑바로 집어넣고 돌린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다.

그렇지만 80년대 저예산 영화라는 걸 감안하면 그 부분에 꽤나 신경을 쓴 것 같다. 그 두 장면 이외에 나머지 장면에서는 더미를 쓰지 않고 시체 분장으로 때웠기 때문이다.

마녀의 시점으로 등장인물에게 다가가거나 엿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카메라 워킹이 나름 긴장감을 준다. 하우스 호러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미티빌 호러 스타일이다.

근데 작중 인물들의 행동이 좀 이해가 안 가는 구석도 있고 주변 상황도 뭔가 어색하고 설명이 부족해서 답답한 점도 있다.

살인 사건이 벌어진 집을 경찰이 버젓이 조사하고 있는데 새 가족이 이사 왔다는 사실 자체가 좀 이해가 안 되고 조사 중인 스터지스가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데 그게 끝까지 나오지 않아서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다.

1958년에 그 집에 살았던 몽크레이 가족이 아들은 교수형을 당하고 딸은 복수를 못하게 집에 가두고 십자가에 주문을 세기고 봉했다는 떡밥을 스터지스 입으로 직접 흘리는데 그건 실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니고 1692년에 벌어진 메리지 마녀 수장 사건이 메인 떡밥으로 던져지면서 어느새 묻혀 버린다.

새 집에 이사 온 일가의 가정은 죠지, 멜린다, 앤, 쉐릴, 저스틴으로 5인 가족인데 극중에 부녀 갈등이 나오긴 하지만 깊이 파고들지는 않았고, 죠지 일가 자체의 비중이 조역에 지나지 않는다. 주연은 젊은 목사 데이빗으로 뭔가 비중이 완전히 역전되어 있다.

사건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려는 건 데이빗과 스터지스로 각각 집터에 얽힌 비밀과 집 내부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나서는데.. 정작 집에 새로 이사 온 죠지 일가는 별 다른 하는 일 없이 자기 방에 있다가 하나 둘씩 마녀에게 잡혀 죽여 바디 카운트 수만 올려주고 있다.

집안에 메리라는 금발 여자 아이가 돌아다니는데 집 안 사람도, 경찰, 교회 관계자도 아닌데 남의 집 아이가 불쑥불쑥 집안에 들어오는데 아무도 그걸 의심하지 않는 게 보는 내내 답답했다.

맨 마지막에 나오는 데이빗의 마녀 퇴치 방법도 좀 뜬금없엇다. 보통, 하우스 호러물에서 유령을 퇴치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은 집을 불태우는 건데 여기선 집 말고 다른 걸 태우는데다가.. 실은 그게 불에 타지 않아야 정상인 것이다 보니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설정한 건지 모르겠다.

그나마 좀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그 집 맞은 편 오두막집에 사는 엘렌의 어머니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광년 취급 받는 아줌마 엘론드라가 하는 의미심장한 말들이 사실 다 맞는 말이라서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NPC 역할을 충실히 한 것, 그리고 과거 마녀를 봉인할 때 쓰인 십자가가 집 근처 호수에서 발견되어 주인공이 그걸 회수했는데 극후반부에 사람들 구하러 집에 갔을 때 마녀의 공격을 막거나 마녀의 힘에 의해 잠긴 문을 열 때 십자가를 아이템처럼 사용하는 것 정도다.

결론은 평작. 하우스 호러물의 조역과 조역의 비중이 역전되고 등장인물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상황 설정 때문에 답답한 구석이 좀 있긴 하지만, 괴물 팔 한 짝 가지고 카메라 워킹을 활용해 나름 긴장감 있게 만든 작품이다.



덧글

  • 눈물의여뫙 2014/02/05 18:27 # 답글

    그 의심스러운 메리라는 아이가 최종보스인 마녀인 건가요?
  • 먹통XKim 2014/02/06 21:59 #

    마지막에 정체를 드러내는데 마지막 엔딩이 꽤 괜찮더군요..
  • 먹통XKim 2014/02/06 22:03 # 답글

    벧엘 프로그램에서 "미신"이란 제목으로 1987년에 국내 VHS로 출시했는데 모가지가 터지거나 상하반신이 잘리거나 톱이 목사 가슴을 뚫는 장면이 거의 삭제없이 그대로 나왔죠.(다만 초반부에 창가로 나가려다가 하반신이 잘려져 죽을 때 창자같은 게 쏟아지는 장면 그 부분이 삭제되었더군요)

    http://blog.naver.com/muktongx/130143779006
    (내 블로그에 올린 비디오 표지--당근 소장한 걸 예전에 스캔했습니다;;;)
  • 먹통XKim 2014/02/06 21:58 # 답글

    더불어 이 영화 제작자가 터미네이터 2,클리프행어, 람보 1~3 제작자로 유명한 마리오 카사르와 앤드류 바즈나입니다. 그래서 제작사도 과거 이 둘이 운영하던 캐롤코 영화사(벧엘 프로그램이 캐롤코 영화를 비디오로 여럿 냈네요)
  • 잠뿌리 2014/02/07 01:02 # 답글

    눈물의 여뫙/ 네. 너무 뻔해서 중요한 네타라고 할 수도 없는데 메리가 마녀의 후손 맞습니다. 엔딩도 너무 설렁설렁하게 끝냈지요. 러닝 타임 내내 메리가 마녀의 후손이란 걸 전혀 의심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데이빗이 마녀 봉인하려고 수를 쓰니 메리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대화를 나누고 데이빗이 메리를 냅다 봉인하는데 소드 마스터 야마토가 따로 없습니다.

    먹통XKim/ 이 작품의 완성도나 재미는 썩 좋은 편은 아닌데 마리오 카사르의 흑역사가 되겠네요. 오프닝에서 전자렌지에 머리 터지는 건 마네킹 티가 너무 많이 나서 지금 보면 허접한데 상하체 동강나서 후두둑 내장 쏟아지는 건 나름 후덜덜했습니다. 근데 사실 그것도 무삭제판을 봐도 내장 묘사를 자제해서 핏물처럼 만들어 이태리 호러에 비하면 되게 얌전하게 연출한 것 같습니다 ㅎㅎ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9450
2489
9753416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