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마노'S 패밀리 (2011) 2020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manosfamily#9

2011년에 문와처에서 시즌 1은 공제배 작가가 글, 김일용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총 32화로 완결, 2012년에 시즌 2는 공제배 작가가 글, 정도현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총 31화까지 연재된 작품이다.

시즌 1의 내용은 요계의 강에 흘러 내려가던 인간의 아기 마노가 구미호가 거두어 키워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요괴 일가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엄마는 구미호, 아빠는 도깨비, 누나는 우렁각시, 할머니는 신수로 주인공 마노 본인은 착하고 공부 잘하는 인간 소년이다.

퇴마사 소라 모녀가 누군가의 제보를 받고 마노네 가족을 퇴치하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마노는 자신이 요괴에게 거두어져 자랐다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갈등한다.

피가 이어지지 않은 건 물론이고 인종마저 다른, 인간과 요괴의 가족이 진짜 가족으로 거듭나는 게 메인 테마고 본편 내용도 거기에 충실하게 진행된다.

요괴를 무조건 퇴치의 대상으로 보며 소동을 일으키는 퇴마사 모녀와 지나치게 애정을 쏟아 부어 아들을 과보호하고 통제하려는 미호나 마노를 아들 취급 안 하는 귀동 등등 요괴 가족도 다 잘잘못이 있어서 그 사이에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 마노의 상황이 좀 답답한 구석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갈등이 해결되었을 때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재미가 있다.

스토리를 즉흥적으로 짜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갈등과 이해를 통한 가족의 재구성이라는 설계를 마친 것 같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야 재미가 있지 중간에 보다가 중단하면 재미는커녕 오히려 짜증만 생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마노 자체가 주인공으로서 썩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본편에서 퇴마사 모녀, 요괴 가족 사이에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 등 고생을 많이 하긴 하는데 스토리 설계상 워낙 수동적이고 착한 것과 별개로 이해심이나 포용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다.

사실 마노보다는 오히려 미호한테 감절 몰입이 잘 된다. 네임드 요괴 출신이지만 좀 잘못된 교육관을 가지고 있어 마노를 과보호하는 극성 엄마가 되었기에 현대의 강남 엄마들을 풍자하고 있긴 하나, 가족 내 누구보다 마노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고 마노를 위해 여기저기 뛰어 다니면서 갖은 고생을 다하기 때문이다.

작화는 2000년 이후의 만화보다는 오히려 2000년 이전의 90년대 한국 만화 느낌이 난다. 예쁘고 잘생긴 요즘의 미형 캐릭터에 익숙한 사람들이 볼 때는 다소 보는 맛이 떨어질 수 있지만 계속 보다 보면 정감이 간다.

시즌 1의 결말은 사건의 흑막을 드러내면서 후속을 암시하지만 본편 내용 자체는 가족의 재구성으로 깔끔하게 잘 끝났다. 만약 거기서 완결이 됐다면 박수칠 때 떠날 수 있었을 텐데 본편 완결로부터 1년 후인 2012년에 시즌 2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2의 내용은 마노의 같은 반 친구로 신분을 숨긴 요계의 마왕이 마노를 어둠의 인간으로 각성시키기 위해서 늑대왕을 보내 미호를 없애려고 하고, 그 과정에 퇴마사와 엑소시스트가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즌 2의 그림을 맡은 정도현 작가는 다음 웹툰 ‘환상스케치’의 마진 작가라서 시즌 1에 비교해 작화가 매우 좋아졌고 캐릭터들도 미형으로 바뀌었다.

그중에서 마노의 친구이자 사건의 흑막인 반장 디자인만 해도 같은 캐릭터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외모가 200% 업그레이드됐다.

스토리는 같은 작가가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좀 시즌 1과 많이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우선 시즌 1의 엔딩에서 밝혀진 사건의 흑막이 마노네 반 반장으로 그가 실은 마왕이고 마노는 단순한 인간 아이가 아니라 뭔가 특별한 힘을 가진 존재로서 바티칸의 성물 이지스가 오른팔에 깃들어 있어 교황청에서 엑소시스트를 파견했는데 거기에 세계 멸망의 예언이 나온다든가, 요계 멸망의 기운이 겹쳐서 스케일이 너무 커졌다.

시즌 1은 제목 그대로 마노네 가족 이야기인데 시즌 2는 세계 멸망을 꾸미는 마왕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라서 내용이 진지하고 어둡다.

시즌 1에서 간간히 나오던 개그도 시즌 2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마왕은 출현 비중인 높긴 한데 중2병 걸린 소년 같이 나와서 쓸데없이 대사만 많다. (특히 늑대왕 아랑과의 대화가 그렇다. 필요 이상으로 대화가 길어서 지친다)

반면 마노네 가족에 대해서는 시즌 1보다 비중이 한참 줄어들었다. 시즌 1때는 가족 구성원 전원의 이야기가 나왔지만 시즌 2에서는 좀 다르다.

마노의 비밀이 밝혀지기 때문에 그런지, 마노네 가족 이야기는 뒷전이고 심지어 미호 역시 주연에서 조연으로 비중이 낮아졌다.

마노는 주인공으로서의 위치나 입지가 시즌 1보다 증가하긴 했는데 전편에서 마냥 착하고 순수했던 아이가 이번 편에서는 가족의 짐이 되지 않으려고 퇴마술을 배우려고 하고 자기 성질을 드러내는 등 캐릭터가 180도 달라져서 좀 이질감을 준다.

근데 그 마노를 중심으로 가족이 뭉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마노, 가족들이 따로 행동하기 때문에 시즌 1에 나온 가족의 재구성이 리셋된 것 같다.

본편에서 마노는 퇴마사 소라, 엑소시스트 안나와 함께 아이들 팀을 이루어 행동하고, 마노네 가족은 마노가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른 채 각자 자기들 스토리 진행하느라 바쁘다.

오히려 향랑, 아랑 등 마왕의 수하들이 ‘마왕님도 실은 좋은 분이야’ 하나로 뭉쳐 있으니 시즌 2는 마노‘s 패밀 리가 아니라 마왕’s 패밀리다.

전투도 유난히 많이 나오는데 전작의 경우 퇴마사 모녀가 심령 과학으로 만든 첨단 퇴마 화기랑 부적으로 싸운 반면, 이번 작에서는 바티칸 엑소시스트가 네크로노미콘을 이용해 책 안에 봉인한 몬스터를 사역해서 조종하는 등 좀 더 판타지스럽게 변했다.

시즌 1의 히로인인 소라는 본래 부적을 던지는 원거리 캐릭터에서 시즌 2에서는 맨손으로 적을 때려잡는 근거리 캐릭터로 체인지됐다. (나이프 투척 도적에서 몽크가 되었다)

인간, 요괴, 귀신, 마귀가 구분되어 있다거나, 마노가 퇴마술을 배우려고 하는 과정에서 관련 설정을 대사로 늘어놓으며 퇴마사 기관과 양성소가 나오는 것 등등 시즌 1에 비해 설명도 엄청 늘어났다. 이 시점에서 퇴마 판타지물이 된 것 같다.

특히 마노 일행이 퇴마사 양성소를 찾아갔다가 연속 전투를 벌이는 부분은 요괴들의 퍼레이드로 시즌 1의 요괴 가족물과 한참 거리가 있다.

다슬과 늑대왕의 러브 라인 쪽은 가족물도, 퇴마물도 아닌 학원 청춘물이라서 뭔가 장르 내의 주체성이 없는데 사실 마노 중심의 퇴마물보다 이쪽이 더 흥미진진하다.

본래 시즌 1에서의 다슬은 마노네 가족 장녀라기보다는 거의 가정부에 가까운 캐릭터로 시즌 2에 와서 버젓이 학교에 다니는 여고생이 되어 푸쉬를 받게 됐다. 남자 스펙을 지나치게 따지면서 연애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설정도 추가됐다. 본래 시즌 1에서는 스펙보다는 외모를 조금 중시하지만 남자 자체를 밝히는 캐릭터였다. 실제로 요계에서 주막을 운영하던 우렁 각시 시절에서는 오히려 스펙 떨어지는 남자 뒷바라지해놨더니 바람나서 버려진 과거가 있었다.

안습인 건 마노네 가족 가장인 귀동은 아무런 스토리도 부여받은 게 없다는 점이다. 시즌 1에서는 마노네 가족의 무늬만 가장이자 아버지로서 현대 사회의 아버지상을 풍자하면서 종극에 이르러 인간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요괴의 포지션을 맡고 있어 엄연히 주역 중 하나였지만 시즌 2에서는 완전 공기 신세가 따로 없다.

결론은 평작. 시즌제를 도입해 요괴 가족물로 시작했다가 퇴마 판타지물로 바뀌었는데 분위기나 내용이 너무 달라져서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라서 좀 애매한 작품이다. 드라마로서는 시즌 1이 깔끔하게 끝나서 시즌 2의 이야기 확장은 사족인 느낌을 준다.

거기다 시즌 2는 제대로 완결된 것이 아니라 연재 중단으로 인해 완결란으로 넘어간 거다. 연재 공지를 보면 그림 작가의 개인 사정으로 마감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서 잠정적인 연재 중단을 했다고 나오는데 그게 벌써 2013년의 5월의 일이다. 그렇지만 확실히 스토리는 시즌 1이 완성도 있어서 좋았지만 작화, 연출 등의 그림은 시즌 2가 훨씬 좋기 때문에 시즌 2가 마냥 안 좋은 건 또 아니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시즌 1은 한국 콘텐츠 진흥원에서 2010 기획창작만화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시즌 1은 각 화 맨 밑에 그 말이 언급되어 있는데 시즌 2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은 걸로 봐서 시즌 1만 지원 받은 모양이다.

덧붙여 문와처는 팀이라기보다는 그보다 상위 개념인 프로덕션으로서 글, 그림, 기획, 프로듀서, 총연출, 멘토링, 로고 디자인, 음악, 기술 협력 등의 스텝들이 각각 따로 붙어 있어서 철저히 분업하고 있다.

시즌 1의 멘토링은 윤태호 작가, 시즌 2의 기술 협력은 호랑 작가가 참여했다.

이 작품은 문와쳐의 첫 공식 작품이다. 문와쳐는 이후 김하늘, 유승호 주연의 영화 ‘블라인드’를 제작했고 하일권 작가의 웹툰 ‘목욕의 신’ 실사 영화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추가로 시즌 2부터는 매 화마다 음악이 추가되었는데 모바일로는 재생이 안 돼서 PC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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