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0.0MHz (2011) 2020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mhz#5

2012년에 장작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해 시즌 1을 전 14화, 시즌 2를 2013년에 전 20화로 완결한 호러 만화. 제목의 의미는 심령 현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귀신을 보는 게 뇌에 영향을 끼치는 전파에 의한 것이란 가설을 상징하는 주파수다.

시즌 1의 내용은 양태수, 함윤정, 조한석, 우소희, 구상엽 등 심령 현상에 고통 받던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 흉가 체험을 하러 갔다가 그 집에서 목을 매달고 죽은 여자의 머리 귀신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흉가를 배경으로 귀신이 나와서 산 사람을 몰살시키는 내용 자체는 흔한 것 같지만, 흉가 체험하러 간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먼저 체험 인물들이 심령 카페 멤버들인데 단순히 흥미위주로 간 것이 아니라 팀의 민폐를 담당하는 잉여 캐릭터의 흉계로 가게 됐고, 본래 목적은 귀신 체험이 아니라 심령 현상에 시달리고 있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심령 현상을 접할 때 과학적 접근을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기존의 귀신물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카페 멤버들은 제각각 다 맡은 일이 있고 작중에서 충분히 활약을 하기 때문에 공기 캐릭터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작중에서 벌어진 사건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한석의 존재는 독자가 볼 때 욕이 나올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악역이자 민폐 캐릭터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반전도 적절하게 나오고 떡밥 던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추리하고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생각하는 재미를 준다.

시즌 1 후기를 보면 장작 작가는 10년차 만화가로 스토리까지 같이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과연 10년 내공이 본편에서 느껴졌다.

작화 퀄리티도 높은데 배경도 디테일하다. 작중에 나오는 흉가는 작가 본인이 살던 집을 베이스로 해서 그렸기 때문에 그렇다. (실제로는 흉가는 아니고 작가의 본가라고 남아있다고 한다)

연출도 잘했는데 귀신이 엿보는 씬과 비, 번개 등의 자연 현상을 활용한 게 인상적이다. 머리 귀신도 호러물에 내성이 없는 사람이 보면 헉-소리 낼 정도로 무섭게 잘 디자인되어 있어서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시즌 2의 부제는 ‘두번째 이야기 –나방-’으로 내용은 시즌 1로부터 1년 후, 상엽 일행이 겪은 사건을 인터넷에서 보고 귀신=전파의 증명설에 관심을 갖고 영혼 차단기를 만들려는 편기철, 귀신을 목격하고 초상화를 그렸다가 귀신에게 빙의 당한 후배를 되돌리기 위해 나선 도윤희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서 사건에 뛰어들고, 상엽도 1년간 귀신을 피해 집에서 두문불출하던 소희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로 목적은 다르지만 머리 귀신 사건에 휘말리면서 결국 한 팀이 되어 행동에 나서는 게 시즌 1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정통 호러에서 심령 스릴러로 바뀐 느낌이다.

시즌 1에서 던진 떡밥과 시즌 2에서 던진 새로운 떡밥을 차근차근 회수하기 때문에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시즌 1에서 한석이 맡았던 악역을 시즌 2에서는 기철이 맡고 있어서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게, 결말이 조금 불친절한 구석이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장우, 미장센 귀신 떡밥이 다 회수되지 않은 것과 윤정, 기철 등등 작중 인물들의 최후가 확실히 나오지 않는 점이다.

기승전결에서 ‘결’이 빠졌다고나 할까? 이 부분만큼은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했다.

스토리가 한창 진행될 때는 독자로 하여금 추리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득이 되지만 결말에서 그러면 독이 된다. 결말은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을 끝내야 할 때. 작중에 던진 떡밥을 회수하는 건 물론이고, 추리와 생각을 유도한 만큼 그 끝에 도달하는 결과를 직접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결말까지 생각의 여지를 넓혀 버리면 그걸 보고 이해하지 못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독자가 생기는 게 필연이다.

차라리 시즌 2 작가 후기에 나온 저승사자 엔딩을 후기에 언급할 게 아니라 본편에 직접 묘사해서 이 이야기가 완전히 끝났다는 걸 알려 주었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아직 풀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어 결말 부분이 좀 아쉽지만 거기에 도달하는 과정이 무섭고 재미있어서 한국 웹툰 중에 공포물로서 손에 꼽을 만한 수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시즌 1은 영화, 시즌 2는 TV 드라마로 만들면 딱 좋을 것 같다. 영상화에 적합한 작품이다.

덧붙여 시즌 2의 12화 다음에 올라온 휴재 공지에 ‘숲의 정령 칸나’라는 특별 단편을 올렸는데 뭔가 정령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중2병스러운 히로인이 나오는 러브 코미디로 꽤 재미있다. 예전에 준비하다가 멈춘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때문에 중간에 끊겨서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본작만 보면 장작 작가의 특기 분야가 공포 만화 같지만 이 단편을 보면 공포와 정반대인 러브 코미디도 재미있게 그려서 작가로서 소화할 수 있는 장르의 종류가 다양한 것 같다.

추가로 시즌 2 작가 후기에 따르면 시즌 1 단행본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아 시즌 3은 아쉽게도 시즌 2 단행본은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시즌 2의 결말을 추가 분량으로 보완해서 단행본의 메리트를 높여서 발간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덧글

  • Sherlock 2014/01/28 19:07 # 답글

    진짜 시즌1을 너무 재밌고 소름돋게 봐서 시즌2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진짜 결말보고 이게 뭐야 뭐야 이건 저 끝판왕 귀신은 그래서 어떻게 됐다는건데 ㅠㅠ 소희는 왜 죽은건데 ㅠㅠㅠㅠ 소희할매 ㅠㅠㅠㅠ 했던 기억이 있네요.......
  • 잠뿌리 2014/01/31 20:07 # 답글

    Sherlock/ 소희가 죽은 건 마지막에 나온 반전을 보면 이해가 가는데 문제는 미장센 귀신의 확실한 최후를 그리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죠. 그 최후가 소희의 최후와 연관이 되어 있어서 더욱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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