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모르모트(2011) 2020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marmotte#4

2011년에 데몬제이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24화로 완결한 코믹 만화.

내용은 실험용 생쥐 모르모트들이 실험관을 탈출하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본편 내용은 참신하고 재미있다.

작중의 모르모토들은 이름 없는 실험용 생쥐로 실험관 안속에서 먹고 자며 인간의 손에 잡혀가는 나날을 보내다가, 자의식을 갖고 스스로 이름을 정해 붙이면서 하나의 캐릭터로 각성한다.

쥐게바라(체게바라), 쥐틀러(히틀러), 간쥐(간디), 쥐컨(링컨), 쥐가모니(부처), 쥐져스(예수), 쥐스트라 다무스(노스트라 다무스) 등 역사의 위인부터 시작해 쥐태지(서태지), 쥐 레논(존 레논), 쥐트 쥐베인(커트 코베인) 등의 유명 가수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 아니 쥐 군상이 나온다.

이게 단순히 패러디로만 끝난 게 아니고, 각 쥐가 원작으로 삼고 있는 인물이 생전에 남긴 교리, 가르침, 행적, 어록 등을 그대로 쓰면서 현실의 역사에는 있을 수 없을 위인 대전을 벌이기 때문에 재밌다.

10화까지는 쥐들의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옴니버스 개그물로 진행되다가, 11화부터 24화 끝까지는 ‘탈출’이란 주제 하에 스토리물로 바뀌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된다.

작중에 나오는 모르모트 주역들이 사회와 종교의 지도자급 위인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그런데 이 과정이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쥐들의 치열한 삶을 보여주는 진지함이 있어서 스토리 자체의 재미도 갖췄고 완성도도 높다.

결말도 마음에 들고 거기에 이르는 과정도 좋다. 혹자는 막판에 가서 탈출이 급전개 된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게 오히려 깔끔하게 잘 끝낸 전개다.

왜냐하면 쥐들의 탈출 방법을 찾는 이야기가 언제까지고 계속 반복될 수는 없고, 거기에는 또 방법 자체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쥐들의 탈출은 어떤 방법이든 간에 실험관 속에서 한 마리라도 바깥에 나갔다가 외부로부터 내부의 탈출을 돕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후반부에 나오는 외부의 도움은 그것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어서 이야기의 커다란 흐름으로 보면 자연스럽다.

그림은 일반적인 웹툰의 컬러 방식을 역행한 흑백으로 하얀색과 검은색 밖에 나오지 않지만, 본작 내용이 실험관의 모르모트 이야기다 보니 작가 후기에 나온 말대로 딱히 컬러가 들어갈 요소가 없어서 흑백으로 그린 것인데 이게 상당히 깔끔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쥐들의 싸움이나 액션이 의외로 역동적이고 박력 있게 나와서 놀랐다.

결론은 추천작. 비주얼보다는 스토리로 승부해서 재미를 주는 작품으로 그냥 봐도 재밌지만, 풍자를 자세히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작품이다. 한국보다는 오히려 북미 쪽의 감성에 더 어울릴 것 같은데 미국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기 딱 적합한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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