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VITA] 성마도 이야기(〜 聖魔導物語 〜 / Sorcery Saga: Curse of the Great Curry God.2013) 2020년 PS VITA 게임




2013년에 컴파일 하트에서 PSP VITA용으로 만든 로크 라이크 게임.

내용은 마도 학원 중등부의 졸업 시험에 참가해 마도의 탑에 도전한 ‘푸푸루’가 수수께끼의 생물 ‘쿠우’를 만났다가 소동이 벌어져 졸업은 고사하고 정학을 당한 상황에 우연히 전설의 마도 카레 레시피를 손에 넣는데, 평소 자주 가는 카레 전문점 스마일 카레 가게 맞은편에 새로운 카레 체인점이 생겨 경영 위기에 처하자.. 스마일 카레 주인 니코리를 돕기 위해 마도 카레 만들기에 필요한 최상의 재료를 찾아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88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마도물어 시리즈의 최신작이지만, 기존의 시리즈와 다르게 마도물어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구작의 캐릭터는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신 캐릭터로 완전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다만, 그 신 캐릭터들의 기본 컨셉은 구작의 캐릭터에서 따왔다. 푸푸루와 쿠우는 아루루와 카방클. 클리오라는 루루, 기가디스는 사탄, 제오는 셰죠다.

게임 본편에서는 기가디스가 푸푸루에게 반해 결혼해달라고 조르며 스토킹하고, 클리오라는 기가디스에게 반해 매달리는 삼각관계이며 제오는 중2병 흑마법사인데 걸핏하면 ‘널 원해’라는 말로 주변의 오해를 산다.

여기까지 설정만 보면 메인 캐릭터들은 디자인만 다를 뿐, 구작의 캐릭터와 같은 구성을 띠고 있는데 이들 이외에 다른 주변 인물은 다 오리지날 인물이다.

야매 점술가 및 전설의 마도사인 에타냐, 카레 전파 소녀 푸니, 어설픈 용자 3인방 난, 우동, 판나. 그 이외에 마도 학원 선생과 동급생 친구, 카레 가게 사장들 등등 조연들은 완전 신 캐릭터들이다.

작중 보스급 캐릭터인 카레샤는 코끼리 인간이란 외형만 보면 코끼리 대마왕을 계승하는 캐릭터지만 카레와 가네샤의 단어를 합성하고 카레신이란 설정을 가지고 있어 오리지날 캐릭터에 가깝다.

신 캐릭터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귀엽고 깔끔해서 구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던전 탐사 때는 3D 모델링 SD 캐릭터로 나오는데 여기서도 다 귀엽게 나온다.

마을 도서관에 가면 아이템, 몬스터, 플레이 기록 정보 이외에 캐릭터 극장이라고 해서 작중에 얻은 이벤트 아이템을 통해 미니 극장을 감상할 수 있는데 여기서 각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이 많이 드러난다.

음악은 보컬곡이 특히 좋은 편인데 의외로 가사 들어간 노래가 많이 나온다. 오프닝곡, 타이틀곡이 따로 있을 정도고 마을에서의 보컬곡에 특정 캐릭터의 테마송, 거기다 던전 탐사 도중 보스전용 테마곡과 몬스터 하우스 보컬곡 등 정말 구성이 다양하다.

캐릭터 보는 재미가 있고 귀도 즐거워서 좋지만 게임 자체는 하드한 게임이다. 귀엽고 발랄한 겉모습만 보고 케쥬얼한 게임이라고 방심하고서 플레이했다가는 뒷목 잡고 쓰러질 것이다.

일단 로그 라이크 게임이라서 던전 탐사를 기본으로 하되 같은 플레이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고, 매번 플레이 때마다 맵 구조가 바뀐다.

표시가 따로 되지는 않지만 한 칸 이동하거나 행동할 때마다 1턴이 지나는 방식이라서, 던젼 한 층에서 1000턴이 지나면 지반이 무너져 골로 간다.

던젼 탐사 도중 체력이 다 떨어져 쓰러지면 돈과 아이템을 몽땅 다 잃어버리고 마을로 강제 귀환한다. 푸푸루 인형이나 쿠시 인형 같은 보호 아이템이나, 장비에 명찰의 두루마리를 이용해 보호를 걸어야 게임 오버 당해 마을로 귀환해도 돈과 아이템을 보존할 수 있다.

매번 던전을 탐사할 때마다 레벨이 리셋되어 레벨 1부터 다시 키워야 하기 때문에, 레벨 노가다의 의미가 없다.

레벨 노가다보다 장비 합성 노가다를 해야 된다. 장비는 레벨을 올리면 슬롯이 5개까지 언락되는데, 장비마다 통칭 ‘각인’이라는 스킬이 하나씩 붙어 있어 장비 합성을 통해 빈 슬롯에 스킬을 붙이고 장비 자체의 +강화를 시켜야 한다. 푸푸루의 레벨은 리셋되도 장비는 리셋되지 않기 때문이다.

장비는 검, 지팡이, 방패 등 총 3가지가 있는데 검, 지팡이는 무기류로 양자택일이다. + 강화는 같은 장비만 합성할 수 있는데 스킬은 좀 더 범위가 넓어서 서로 다른 장비에 붙일 수 있는 것도 있다. (단, 검과 방패용 스킬이 전부 공유되지는 않는다)

무기, 방어구의 강화가 핵심적인 요소다 보니 던전 탐사를 하며 아이템을 찾아다녀 최강의 무구를 만드는 게 본작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무기, 방어구에 소비형 아이템을 합성해 각인을 달 수도 있는데 비전의 두루마리를 합성하면 기본 능력+8, 락교 스틱을 합성하면 기본 능력+5라 이 두 가지가 소비형 아이템 합성 각인으로선 가장 좋다. (여기서 기본 능력은 HP, 공격력, 방어력을 다 합친 거다)

물론 그 무구 강화가 핵심 요소인 만큼 거기에 찾아오는 방해 요소가 장난이 아니다. 이 작품은 사실 레벨이 높고 강한 몬스터가 무서운 게 아니라 아이템에 장난질을 치는 몬스터가 무서운데 진짜 쌍욕이 나올 정도다.

장비를 강제로 해체시키는 것부터 시작해 아이템을 강제로 싸구려 소비형 아이템으로 변화시키거나, 저주를 거는가 하면 아이템을 아예 먹어버리는 것도 있다. 아이템이나 돈을 훔쳐가는 건 예사인데 최악은 바닥에 널린 아이템을 아예 없애버리는 거다.

던젼 탐사를 시작하자마자 메이드복 입은 인어 몬스터가 맵 어딘가에서 아이템을 청소해 없애버렸다는 메시지가 뜨는데 그 위치가 어딘지 알 수 없고, 알아도 거기까지 가는 도중에 아이템이 싹 다 청소되어 버리는 상황이라서 작중 최악의 적이다.

던전의 종류는 숲, 화산, 황야, 얼음 지대, 탑 등 다양한데 본편 스토리와 관련이 없는 지역으로 재기의 미로, 신상의 미로, 천공의 신전 등의 던전도 있다.

전투 자체는 몬스터 하우스같이 몬스터가 왕창 나오는 곳에서 잘못되어 포위당하거나, 탐사 시간 초과 혹은 보스보다 더 무서운 숨겨진 몬스터(검은 고양이)에게 걸리지 않는 이상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장비에 붙는 스킬이 고성능이기도 하고, 그 이외에 플레이 중 입수한 마도서를 이용해 습득 가능한 물리적 스킬, 마법 스킬도 얼마든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템을 던지는 기능도 기본적으로 있어 스킬 사용할 여건이 안 되면 데미지를 입히는 아이템을 던져서 싸워도 된다.

그런데 사실 아이템 던지기는 그런 용도로 쓰는 게 아니라 쿠우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쓰는 거다.

쿠우는 마도물어의 카방클 포지션인데 본편에서는 뭐든 먹어치우는 식탐 덩어리이자 팻을 가장한 친구로 나온다. 던전 탐사를 할 때 항상 따라다니는 보조 캐릭터로 쓸데 없는 아이템을 쿠우에게 던져서 먹이면 레벨이 오른다.

쿠우는 5~6레벨이 오를 때마다 전용 스킬을 총 4가지 익힐 수 있는데 사실 다른 건 다 쓸데 없고, ‘합성지식’, ‘신의 눈’, ‘쿠시 케이스’, ‘안전제일’ 이것만 익히면 장땡이다.

합성지식은 아이템 합성 스킬로 마을에서는 마이룸(자기방)에 들어가 거대 쿠시한테 돈을 주고 합성해야 하는데 장비 능력치가 높을수록 돈이 많이 들어 던전 탐사 때 쿠우가 이 기술을 익혀야 무료로 합성할 수 있다. 다만 한 층에 한번씩 밖에 못 써는 제약이 있다.

신의 눈은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을 감정 완료된 상태에서 입수할 수 있는 스킬이다. 본편에 나오는 무기와 방어구는 본래 전부 미감정 상태로 입수하는 거라 스킬이나 감정의 두루마리 같은 아이템을 사용해야 어떤 장비인지 확인할 수 있다. 미감정 장비도 장착은 가능하지만 저주 받은 장비라면 해체할 수 없어서 감정은 필수 스킬이다. (던전 중에 미로에서는 감정 스킬 없이 모든 아이템이 감정 완료된 상태로 나온다)

안전제일은 상자 트랩을 무효화시켜주는 것인데, 본편에 나오는 상자 중 빨간 상자는 일정 확률로 트랩이 발동되는 것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이 상자 트랩이 장난이 아닌 게 폭발 데미지 주는 건 애교고 가진 재료를 다 썩게 만들어 못쓰게 하거나 두루마리류 아이템을 전부 태워 없애버리는 악질적인 게 나온다.

안전제일은 어디까지나 상자 트랩만 무효화시킬 수 있고, 마법진 트랩은 그 대상에서 제외된다. 본편에서 마법진은 치료의 파란색, 강화의 노란색, 수수께끼의 빨간색이 있는데.. 첫 번째는 체력 회복 및 다양한 부가 효과. 두 번째는 스테이터스 강화 및 레벨 상승. 세 번째는 버프와 디버프 효과가 있다.

세 번째 마법진은 특히 조심해야 되는데 잘못 걸리면 모든 장비가 영구적으로 – 디버프가 걸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버프 도박을 하느니 마법진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게 훨씬 낫다.

재료는 카레 만들 때 쓰는 건데 본편의 시스템 중 카레 만들기도 나름 중요한 요소다.

카레는 던전에서 통로 이외에 장소에서 바로 아래칸 한쪽을 비워둔 상태라면 언제든 만들 수 있다. 필요한 건 메인 재료, 곡물(라이스류), 양념. 이렇게 3가지로 마을에의 스마일 카레에서 구입하거나 던전 탐사 도중 얻어야 한다.

메인 재료를 가지고 마을로 귀환해 스마일 카레에 가면 카레 레시피가 하나 둘씩 언락되는데, 카레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무사히 완성해 먹으면 각종 버프 효과를 받지만 실패한 카레를 만들면 마비 디버프 효과를 받는다.

카레는 반드시 그걸 만든 층에서 먹어야 하고, 다음 층으로 넘어가면 제대로 완성된 카레도 실패한 카레가 되어 버려서 절대 보존할 수가 없다.

쿠우는 보조 스킬로 도움을 줄 뿐만이 아니라 전투에서도 도움을 주는데, 공격력이 높은 검을 장비할 때는 사실 쿠우의 도움이 필요 없지만 공격력이 낮은 지팡이를 장비하고 있을 때는 쿠우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거기다 쿠우는 방패막이로도 매우 유용해서 아이템 변형 스킬을 가진 적을 상대할 때 쓰면 딱 좋다.

하지만 쿠우가 모든 상황에서 다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쿠우는 HP 대신 만복도 게이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게 바닥을 드러내면 짜증을 내며 사이렌 소리 같은 걸 울려 몬스터를 불러들인다. 그리고 쿠우가 만복도가 다 떨어져 기절한 상태에서는 다음 층으로 이동할 수 없다.

그래서 반드시 쿠우를 살려서 데리고 다녀야 한다.

던전 탐사 도중 중간 세이브가 가능하지만, 중단 시점에서 다시 시작할 때 기존 중간 세이브는 소멸한다. 던전 탐사 도중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귀환 포인트를 이용하거나, ‘단걸음의 책’같은 귀환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쿠우의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귀환이 가능해서 필수 아이템이다.

마을의 마도 학원에서는 퀘스트 확인이 가능한데 퀘스트 완료 보상은 코스츔이다. 코스츔은 마이룸에 가서 옷장 메뉴를 이용해 갈아입는 게 가능하다. 퀘스트라고 해서 뭐 거창한 건 없고 특정 던전을 몇 번 클리어하라든가, 스토리 본편을 진행한 정도에 따라서 보상이 주어줘서 단순하다.

게임 완성도가 약간 떨어지는 부분은, 특정 맵에서 프레임 드랍이 좀 있는 것과 아주 가끔 에플리케이션 에러가 뜰 때가 있는 부분이다. 후자는 수십 시간 플레이하면서 딱 한 번 당해봤는데 전자는 좀 자주 겪는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공식적으로 게임이 업데이트가 되어야 해결될 것 같다.

결론은 미묘. 마도물어 시리즈 최신작이지만 구작의 캐릭터 설정만 따와서 완전 새로 만들었기에 시리즈의 맥을 잇지 못해 기존의 마도물어 팬에게 충격을 안겨줄 만하고, 귀여운 케쥬얼 게임의 탈을 쓴 하드 난이도의 로크 라이크 게임이라서 유저들의 뒤통수를 후려서 여러 가지로 기대를 배신하는 부분이 있지만.. 마도물어 시리즈와 별개의 독립된 게임으로 놓고 보면 어렵지만 중독성 있고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로그 라이크 게임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어서 할 만한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했는데 냉정하게 보면 A급은 안 되고 딱 B급 게임이지만 100% 한글화라는 장점이 있어 B+급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암 드립이 나오는데 처음에 그게 게임상에 자주 죽으면 캐릭터가 암에 걸려 게임 오버당하는 건지 알았다. 근데 알고 보니 게임상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가 멘붕을 일으켜 암 걸린다는 드립이다.

한 번 죽으면 돈, 아이템 전부 잃은 채 마을로 귀환하는데다가, 몬스터에게 잘못 걸리면 아이템은 물론이고 강화한 장비까지 전부 잃을 수 있고 한창 플레이하다가 에플리케이션 에러로 튕기면 억-소리가 나는 시스템이니 이해는 간다.

덧붙여 일본에서는 평가가 안 좋은데 마도물어 시리즈이면서 구작을 계승하지 않은 점과 시렌이나 돌네코 같은 일본 던전 액션 RPG게임과 다른 느낌의 로그 라이크 게임이라서 그런 것 같다.

추가로 이 작품은 한정판에 OST를 비롯한 다양한 특전이 들어있는데.. 개인적으로 일반판을 구입했지만 게임을 해보니 한정판이 더 땡겼다. 보컬 음악이 워낙 흥겹고 좋은지라 OST 하나만으로 한정판을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사이버 프론트가 모 기업 경영 악화로 해체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글화해서 유통한 게임이다.



덧글

  • 잉여쿤 2014/01/23 00:38 # 답글

    리뷰 잘 읽었습니다. 클리어한 사람으로써 대부분 공감가는 내용들이네요.

    다만, 사소한 딴지를 좀 걸자면 PSP VITA가 아니라 PS VITA고 한글화를 진행한건 사이버 프론트가 아니라 한국지사인 사이버 프론트 코리아인데 사이버 프론트와 다르게 아직 살아있다고합니다.
  • 잠뿌리 2014/01/23 00:53 # 답글

    잉여쿤/ 아. PS 비타. 항상 헷갈립니다 그게 ㅎㅎ; 사이버 프론트는 일본 본사가 해제하고 사이버 프론트에서 유통한 게임도 다운로드 구매가 죄다 막혀 버렸다는데 한국 지사는 아직 남아있나보네요. 예전부터 한글화 게임을 꾸준히 내 준 곳이라서 본사는 사라져도 한국 지사는 계속 남아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Halkrine 2014/01/23 10:01 # 답글

    일본에서 평가가 낮은 이유는
    - 조악한 스토리
    - 로그라이크류로 분류되지만 애매한 게임성
    - 플레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버그가 존재

    세 번째 사항은 한글판 발매시 거의 다 잡고 들어왔기 때문에 국내 유저는 접하기 힘든 사항이죠. 총평을 깎아먹는 요소 중 버그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하네요.

    마도물어와의 연관성도 캐릭터 성격이나 전체적인 틀만을 차용하고, 구작 계승이라는 이야기는 없었기에 이 쪽에서의 마이너스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 잠뿌리 2014/01/23 16:58 # 답글

    Halkrine/ 캐릭터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고 유아틱해서 확실히 좋다고는 할 수 없지요 ㅎㅎ 게임성도 하드한 난이도에 극한의 상황이 로크 라이크스럽지만 장비 강화에만 초점을 맞춰서 어딘지 좀 모자란 느낌도 나고요. 한글판에서도 어플리케이션 에러에 프레임 드랍이 생기는데 일본판은 거기에 버그까지 많았다면 정말 문제가 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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