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 남자 훈련소(魁!! 男塾.1985) 2019년 일본 만화




1985년에 미야시타 아키라가 소년 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해 1991년에 총 34권으로 완결한 격투 만화. 원제는 ‘괴!! 남숙’. 국내명은 ‘돌격! 남자 훈련소’. 해적판 제목은 ‘캠퍼스 군단’, ‘영웅문’이다.

본작의 작가 미야시타 아키라는 모토미야 히로시 프로덕션에서 당시 편집자를 맡고 있던 명견 실버의 작가 타카하시 요시히로의 소개로 출판 데뷔를 했다. 모토미야 히로시는 타카하시 요시히로의 스승이고, 타카하시 요시히로는 미야시타 아키라의 스승으로 만화의 사제지간이다. 친한 동료 만화가로는 ‘고교 철권 터프’의 사루와타리 테츠야, ‘북두의 권’의 하라 테츠오, ‘시티 헌터’의 호죠 츠카사 등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모토미야 히로시와 하라 테츠오의 화풍을 따라가고 있지만 극화체에 특화되어 있어서 남성미가 넘쳐흐른다. (어떤 느낌이냐면 얼굴은 모토미야 히로시풍으로 그리는데 근육 빵빵 몸은 하라 테츠오 스타일이다)

초반부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불량 학생이 마지막에 들어가는 꼴통 학교라는 설정의 남자 훈련소를 배경으로 해서 구일본군식 교육을 하며 막장행각을 벌이는 교사와 거친 훈련을 받지만 인정과 의협심을 가진 학생들이 충돌하며 군국주의를 디스하는 개그 만화였다.

그게 미해군 학교 리더 J와 남자 훈련소 2학년 리더 고지와의 대립을 기점으로 본격 격투 만화로 돌입하면서 우정, 열혈로 모든 난관을 헤쳐 나가는 소년 점프식 만화의 왕도를 걸어간다.

처음에는 같은 학교 안에서 하급생과 상급생의 대립, 그 다음은 4 VS 4 대결, 8 VS 8 대결, 16 VS 16의 토너먼트 대전, 17명 원정팀 구성에 세계 각국의 5개 지역 5 VS 5 배틀 등 점점 대결하는 인원이 늘어간다.

이 작품은 소년 점프식 열혈 만화의 정석을 따르고 있는데 기존의 다른 격투 만화와는 완전 다른, 본작 특유의 개성을 갖추고 있다.

작중에 ‘민명서방’이라는 가공의 출판사를 등장시켜서 본편에 나오는 황당무계한 무술과 역사, 원리 등을 실제로 있는 것처럼 그럴 듯한 썰을 풀어 해석을 한다.

본작의 액션은 그런 가공의 설정을 충분히 활용해서 그야말로 만화니까 가능한 온갖 설정이 다 들어가 있어 나온 지 3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정말 창의력 대장이라고 칭송하고 싶다.

이를 테면 축구, 골프를 이용한 격투부터 시작해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 거대한 배틀 엑스를 휘두르거나, 사람과 사람이 각자 상대의 다리를 잡고 거대한 원을 만들어 롤링어택을 가하는 것 등의 기행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데 작중에서는 그걸 실제로 있는 것처럼 썰을 풀면서 진지하게 해설을 하고 있다.

나름대로 격투씬의 설계를 잘해서 이런 황당한 설정이 들어가 있어도 병맛 배틀로 끝내지 않은 건 대단하다.

지금으로 치면 둘 중 한 명이 반드시 죽거나 크게 다치는 함정이나 상황을 만들어 놓고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기 때문이다.

단순히 맞붙어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배경과 상황 설정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불러일으켜서 액션의 재미를 더해준다.

물론 그 당시 나온 다른 격투 만화도 주인공 일행이 처한 상황을 극한으로 몰고 가서 목숨을 건 사투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 작품은 거기에 특화되어 있어 매 에피소드마다 죽음의 스테이지가 끊이지 않고 나온다.

다만, 이 작품의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부분이 죽은 캐릭터의 부활이다. 분명 바로 앞의 내용에서 사투를 벌이다가 죽은 캐릭터가 작중에 ‘사망 확정!’이라는 메시지가 뜨는데도 불구하고, 스토리상 얼마 안 가 멀쩡히 살아 돌아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원작자 미야시타 아키라가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커서 그랬는데 당시 담당 편집자에게 그 부분이 문제라고 지적 받았다고 한다.

전체 스토리를 통틀어 부활의 여지가 없이 완전 사망 판정을 받은 주조연 캐릭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그나마도 후속 작품에 다시 부활했다.

작가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공기 캐릭터 하나 없이 모든 캐릭터가 다 골고루 활약을 해서 각자의 매력과 개성을 뽐낸다.

근데 그게 양날의 검이 된 게 조연들의 개성이 두드러지다 보니 오히려 주인공인 츠루기 테츠야가 상대적으로 묻혔다.

츠루기 테츠야는 머리도 좋고 싸움도 잘하며 인정과 의협심도 갖춘 만능 캐릭터로 항상 모든 싸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래서 실제로 본편에서의 활약은 가장 크지만 주인공이면서도 다른 캐릭터의 그늘에 가려진 것이다.

사실 츠루기 테츠야보다 개그, 열혈, 액션을 전부 보여준 건 일행 중 최약체로 별 다른 필살기 하나 없이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토가시 겐지, 토라마루 류지 콤비다.

이 작품은 종종 우익스럽다고 까이지만, 사실 그게 겉만 보면 그렇고 실제 본편에서는 그렇지 않다. 우정, 의리, 협기 등 남성미 넘치는 내용이라 군국주의가 파고 들 공간이 없다.

남자 훈련소의 소장인 에다지마 헤이하치와 교직원들은 태평양 전쟁을 겪은 세대지만, 본작은 어디까지나 학생들의 피 터지는 싸움이 메인 스토리라서 그렇다. 좌우를 떠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땀내는 남자들의 싸움과 우정을 그리고 있어 소년 열혈 만화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오히려 본작 스토리의 문제점은 개연성이 없다는 점이다. 작중에 나온 설정이 뒤집히거나, 새로운 설정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점이다. 메인 스토리의 대결 구도가 인원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단체전으로 변하는 것도 사실 좀 급조한 느낌을 준다.

거기다 마지막 단체전인 ‘칠아명계편’이 한참 잘 진행되다가 끝판 대장은커녕 중간 보스와의 싸움에서 중간에 진행을 뚝 끊어 버리더니 급하게 마무리를 지어 버린 게 가장 큰 문제다.

작중 조연인 히엔이 무환성에서 적과 싸우다가 갑자기 남자 훈련소 교직원과 급우들이 총 출동해 끝판 대장을 한 방에 죽여 없애고 사건의 흑막을 제압하며 끝내 버린다. (주인공 츠루기 테츠야는 싸우지도 않았다)

단행본이 30권 넘게 나왔고 소년 점프의 황금기를 이룬 작품 중 하나였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 흐지부지하게 끝내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론은 추천작!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가 조금 문제가 되긴 하지만 그 단점을 상회할 만큼 장점이 넘쳐서 긴장감 넘치는 격투, 기발한 발상, 흘러넘치는 남성미가 조화를 이루어 소년 점프식 열혈 만화의 왕도를 보여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후속작이 여러 개 나왔다. 본편의 2부부터 시작해 츠루기 테츠야의 아들 세대의 남자 훈련소 이야기나, 남자 훈련소 소장 에다미아 헤이하치의 젊은 시절을 다룬 과거편, 남자 훈련소 참모 왕대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까지 있다.

열혈마계남은 본작과는 전혀 무관계하지만 같은 작가가 그렸고 남자 훈련소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어서 작중 츠루기 테츠야, 겐지, 류지 등이 카메오 출현하기도 했다. 여기서는 남자 훈련소의 졸업 엔딩으로부터 수십년이 흐른 뒤라, 츠루기 테츠야는 일본 총리가 되어 있고 겐지와 류지도 각각 거대 기업, 회사 등을 운영하는 최상류층으로 나온다.

남자 훈련소에서는 초반 개그 파트 때 배경 인물로 여자가 배경 인물로 잠깐 나온 것 이외에는, 99% 남자만 나오고 남자만 그린 반면, 열혈마계남에서는 여자도 많이 나오고 떡신 비중이 엄청나게 올라가 에로 망가화 됐다. 미야시타 아키라의 작품 중 남자 훈련소만 본 독자라면 상상도 못할 정도다.

덧붙여 1988년에 TV 애니메이션이 나와 전 34화로 완결됐고, 같은 해에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나왔다. 2007년에는 실사 영화판이 한 편 나왔다.

추가로 게임은 다양하게 나왔는데 1989년에 패미콤용으로 ‘돌격!! 남자 훈련소 질풍 1학년생’, 1990년에 게임보이용으로 ‘돌격!! 남자 훈련소 명황도 결전’, 2002년에 PS1용으로 심플 캐릭터 2000 시리즈 볼륨 10 ‘돌격!! 남자 훈련소 THE 노치폭류’, 2005년에 PS2용으로 ‘돌격!! 남자 훈련소’, 브라우저 게임으로 ‘돌격!! 남자 훈련소 화아투구제패’, ‘돌격!! 남자 훈련소 연합 대투쟁편~’등이 나왔다.

2014년 올해 PS3용 발매 예정으로 ‘돌격!! 남자 훈련소 ~일본이여, 이것이 사람이다!~가 나온다고 한다.

당대 소년 점프 만화 주인공 캐릭터가 참전한 점프 영웅 열전 시리즈에서 ‘패미콤 점프 영웅열전’, ‘패미콤 점프2 최강의 7인’, ‘점프 얼티메이트 스타즈’에서도 참전 작품이 되었다. 여기서 츠루기 테츠야는 손오공(드래곤볼), 타루루토(매지컬 타루루토), 쿠죠 죠타로(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 타잔(못 말리는 타잔), 마에다 타이슨(비바 블루스), 료츠 카킨치(여기는 공원 앞 파출소)와 함께 최강의 7인 중 한 명으로 나온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DDT 프로 레슬링 소속으로 게이 레슬러 기믹ㅇ을 가진 프로 레슬러 ‘남색 디노’의 링네임은, 본작에 나오는 ‘남작 디노’에서 유래했다.



덧글

  • 블랙하트 2014/01/15 14:11 # 답글

    주인공 이름은 원판에선 '츠루기 모모타로'인데 정발판에서 어째선지 '츠루기 테츠오'가 되어 버렸죠. (모모타로 라는 이름이 안어울린다고 생각한건지?)

    춸권의 미시마 헤이하치는 에다지마 헤이하치가 모델이 된 캐릭터죠. 성우도 둘다 고오리 다이스케. (미시마 헤이하치가 하는짓은 라이벌 악역인 '토도 효에'랑 비슷하고)

    PS1으로 나온 게임은 엉뚱하게도 SD 캐릭터가 가시 철구로 살인피구하는 게임입니다.
  • 느릇느릿함 2014/01/15 14:15 # 답글

    작년 맥심에 이 만화가 소개됬었는데 대단하더군요
  • ᆞᆞᆞ 2017/04/15 23:40 # 삭제

    어디서유
  • 그륜 2014/01/15 19:16 # 답글

    민메이 서방에 가끔 낚였죠. 한 30개 중에 1개쯤 진짜 같은 걸 섞어놔서,....
  • 먹통XKim 2014/01/15 20:28 # 답글

    저는 뭔가 군국주의적인 만화라서 싫어하는 건데;;;

    일본군 옛 기지에 와서 일본군 원혼들이 지금 일본은 어찌 되었나?

    주인공이 당신들 희생으로 일본은 좋아졌다...

    긁적....

  • 잠뿌리 2014/01/15 22:41 # 답글

    블랙하트/ 저도 어쩌다 이름이 그렇게 변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확실히 모모타로보다는 테츠오가 어감이 좋지요 ㅎㅎ

    느릇느릿함/ 맥심에도 소개되다니 의외네요.

    그륜/ 진짜 그럴 듯한 썰이 나와서 혹할 때가 있었습니다.

    먹통XKim/ 2부는 아직 보지 않았는데 1부에서는 그 장면이 안 나옵니다. 1부는 32권 처음부터 끝까지 싸움만 계속 하거든요. 2부에서는 우익 느낌이 강해졌다고 하니 거기서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 봉봉이 2014/01/15 23:09 # 답글

    어릴적 참 재밋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ㅋㅋ저는 영웅문으로 처음 읽었어요
  • 잠뿌리 2014/01/22 00:13 # 답글

    봉봉이/ 저는 캠퍼스 군단으로 처음 봤다가 영웅문을 보고 그 다음 남자 훈련소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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