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디퍼 쿄우(サムライ ディーパー キョウ.1999) 2019년 일본 만화




1999년에 카미죠 아키미네가 코단샤의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를 시작해 2006년에 단행본 전 38권으로 완결한 액션 만화.

내용은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천하를 통일한 에도 시대 초기를 배경으로 해서 당시 전장에서 혼자 천명을 베어 천명베기 귀안의 쿄우라는 별명을 가지고 그 목에 현상금 백만푼이 걸린 떠돌이 약사 쿄시로가 오빠의 원수를 찾아 떠도는 현상금 사냥꾼 유야와 만나 함께 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중 쿄시로는 평화주의자지만 몸 안에 또 다른 혼이 들어가 있어 쿄우로 각성하면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며 검으로 악당들을 무참히 썰어 버린다.

유야는 오빠의 원수를 찾기 위해, 쿄시로는 어딘가 숨겨진 쿄우의 몸을 찾아 동행을 해서 여행하는 게 초반 줄거리인데.. 이게 문자 그대로 초반에만 나오다가 완전 달라진다.

본래 쿄우는 쿄시로가 요도 무라마사를 들었을 때만 깨어나는 인격이란 설정이었는데, 요검 없이 깨어난 뒤에는 그 몸을 완전 지배하고 쿄시로는 쿄우가 위기에 처할 때만 꺠어나는 인격으로 바뀌었다.

이 작품은 전반부와 후반부를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전반부는 1권부터 10권까지로 육천마왕 노부나가와의 사투를 그리고 있고 11권부터 38권까지는 미부 일족과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일단 노부나가와의 사투는 나쁘지 않았다.

죽은 줄 알았던 노부나가가 마왕으로 부활하고, 거기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아들 도쿠가와 히데다카 적호, 도요토미의 유지를 이으려는 사다나 유키무라가 쿄우와 친구가 되어 파티를 결성해 도쿠가와를 타도가하다 진정한 사건의 흑막인 노부나가와 그를 따르는 12신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라서 정통 일본식 RPG스러운 느낌도 났다.

하지만 그 미부편부터는 좀 문제가 많이 생긴다.

일단 미부의 마을에 입성하는 14권부터 38권까지 무려 24권에 해당하는 내용이 미부 스토리인데.. 이게 분명 멀리서 보면 그렇게 길어질 내용은 아니다.

내용만 요약하면 미부에 잠입해서 중간 보스를 차례대로 격파한 뒤 사건의 흑막이자 최종 보스와 맞서 싸워 이기는 걸로 끝이다.

근데 그 과정에 모든 조연 캐릭터가 다 스포라이트를 받기 때문에 스토리가 너무 늘어진다.

안 그래도 등장인물이 많은데 그걸 파티 하나로 해결할 수 없으니, 파티를 4개로 나누었는데.. 전투와 스토리 진행 스포라이트를 똑같이 분배를 하니 밑도 끝도 없이 내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주인공 쿄우가 잘 안 나오고 각 파티의 리더 역할을 맡은 조연들이 자신의 독립 작품인 것처럼 주인공 같이 나온다는 말이다.

여성 작가가 그린 작품이다 보니 내용 자체는 소년 열혈 만화풍인데 캐릭터 진용이 여성향에 가까워 주인공 일행의 약 80%가 남자다.

사다나 10용사나 유안네 가족 등 도매급으로 나오는 애들을 넘거가고 메인 파티원만 보자면 근육남 본텐마루를 제외한 전원이 미남, 미청년, 미소년들이다.

그래서 사실 남녀 커플 구도는 그냥 거들 뿐이고 BL을 연상시킬 만한 남남 커플 구도가 많이 나와서 여성 독자들에게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할 만하다.

이 작품이 스토리의 재미보다는 캐릭터의 매력으로 밀고 나가다 보니, 그게 30권이 넘어가는 초장편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스토리가 늘어져도 너무 늘어져서 완성도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좋게 볼 수가 없다.

그리고 사실 캐릭터가 여성 팬덤을 모을 만한 여성향으로서의 매력은 있지만, 남성향을 끌어 모으기에는 중2병 돋는 대사와 행동이 자주 나와 너무 오글거리고, 하기와라 카즈시의 바스타드와 유사한 점이 많아서 개성적이라고 할 수가 없다.

일단 몸은 하나인데 2개의 영혼이 깃든 하이브리드 세미소사.. 아니, 이중인격의 상위 버전인 일신이혼 설정은 바스타드의 다크 슈나이더/루쉐와 같다. 성격 변화의 비포 버전은 순하고 착함에서 애프터 버전은 악명이 자자한 전설의 마도사/사무라이라는 점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심지어는 루쉐가 보통 인간이 아니라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것까지 말이다)

다크 슈나이이더에게 사천왕(가라, 네이, 칼수, 아비게일)이 있는 것처럼 쿄우에게는 사천성(아키라, 호타루, 본텐마루, 아카리)가 있는데 이중에 아키라는 어렸을 때 쿄우가 거두어들여 키웠고 빙결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칼수와 유사하다.

본래는 광폭하고 혼자 잘난 맛에 살지만 동료와의 만남을 계기로 츤데레로 각성. 동료를 자기 졸개 취급하지만 실은 매우 아끼는 캐릭터로 변모한다는 것도 똑같다.

그나마 차이점이 있다면 사천왕 각 캐릭터의 성격과 스타일, 그리고 쿄우는 쿄시로의 몸에 있는 혼으로 실제 자신의 본체는 따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또 다크 슈나이더와 쿄우 둘 다 나베 티아노트 요코/유야 등 정히로인에 일편단심이긴 하지만, 다슈는 못 말리는 호색한이고 쿄우는 여색을 밝히지는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사실 이게 두 캐릭터의 매우 큰 차이점이다)

중2병 돋는 대사나 행동이 유난히 많이 나오는데 특히 쿄우의 18번 대사. 서걱-칼질 해놓고 ‘당신도 들었지? 바람의 소리를,’ 이럴 때마다 손발이 오글거리다 못해 쭈그러든다.

액션도 연출 자체는 화려한데 너무 화려함에 치중해 진검승부지만 검 대 검이 맞부딪치기 보다는, 온갖 기의 폭발이 난무하는 이능력 배틀이 돼서 과연 이게 사무라이물이 맞는 의문이 들 정도다. 연출적으로 보면 멋지긴 한데 검 들고 필살기명 외치며 이능력 싸움을 하니 이질감이 느껴진다.

아니, 그 이전에 배틀물로서의 파워 밸런스가 정말 엉망이라서 이 부분이 늘어지는 스토리 다음으로 문제가 된다.

쿄우는 10분 동안 밖에 싸울 수 없는 몸이고, 적호는 신 무기 입수 후에는 자기 생명력 빨아들이는 무기란 설정을 추가로 얻었으며, 아키라는 무사의 혈통도 아니고 대단한 무기를 소유한 것도 아니라 육체적 한계가 있다는 설정을 가졌는데.. 이게 말로만 리미터 설정이고 실제로는 전혀 리미터로서의 구실을 못하고 있다.

쿄우는 작중에서 10분 이상 싸워본 적이 없고, 적호는 자기 무기가 생명력 다 빨아들이기 전에 상대에게 관광당하기 바쁘며, 아키라는 육체적 한계가 있다곤 하지만 노력의 천재라는 설정이 있어 끝없이 성장한다.

거기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면 작중 인물들이 일족의 피가 각성해 붉은 눈을 부라리며 다 때려 부수기 때문에 전투씬 자체는 화려해도 전투의 긴장감은 전혀 없다.

작중 캐릭터들이 과거에 상처를 입고 자라난 애들이 많아서 싸울 때 관전하는 해설역들이 싸움 해석은 안 하고 대결 당사자의 불우한 과거와 열심히 살아왔다는 사실을 해설하며 관조하는데 바로 그런 게 긴장감은 없애는 원인 중 하나다.

설상가상으로 일 대 일로 싸운 적은 싸움이 끝나고 친구가 되고, 아무리 나쁜 놈도 ‘실은 이놈도 좋은 녀석이었어.’의 클리셰를 남발하기 때문에 동료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꿰이는 관계로 이야기가 늘어지는 주요 원흉이 되기도 한다.

결론은 평작. 여성 작가의 데뷔작인 것 치고는 열혈 소년 만화 느낌도 강하며 전투씬도 나름대로 화려하지만.. 파워 밸런스 붕괴와 늘어지는 전개, 바스타드의 아류작 냄새나는 메인 파티 설정과 중2병 돋는 대사 등등 문제도 많아 장점과 단점이 서로 부딪쳐 상쇄해서 평범한 작품이 된 듯싶다.

여담이지만 2002년에 TV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어 전 26화로 완결이 됐고, PS1용 대전 액션 게임도 나왔다.



덧글

  • 백돌이 2014/01/12 17:45 # 답글

    사무라이디퍼큐우가 여성 작가였습니까!?
    거기다가 데뷔작이라니... 놀랐네요 -_-;;
    확실히 어렸을때 생각없이 보던 작품들을 다시보니 다른 시각으로 보게되네요
  • 콜드 2014/01/12 20:09 # 답글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었고 애니와 비교했을 떄 만화를 더 선호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성천애들이 개인적으로 호감이였습니다 ^^
  • 발레리오 2014/01/12 21:40 # 답글

    추억...
  • 비주 2014/01/13 00:57 # 답글

    세상에... 여성작가 였나요???? 저 진짜 좋아하는 만화여서 여러번 봤는데! 여성작가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ㅋㅋㅋ 그러고보면 여성향인거 같기도 해요ㅋㅋ BL요소로는 생각 안했지만 매력적인 남캐릭터가 많이 나와서 보는 맛이 쏠쏠 했죠ㅋㅋㅋㅋㅋ이거랑 바람의 검심이랑 읽고나서 칼나오는 만화책은 다 찾아 봤던거 같아요ㅋㅋㅋㅋ
  • 풍신 2014/01/13 10:25 # 답글

    쿄우 확실히 뒷부분이 상당히 늘어지죠. (마지막에 가선 이젠 맘대로 해라하는 느낌으로 완결은 본 듯...)

    참고로 바스타드를 알고 있지만, 아류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말이죠. 작품 성격도 꽤 다르고...그냥 한몸에 두 인격이 들어간 플롯이나, 부하였는데, 대치하게 된 사성천 때문에 아류라고 하긴 좀...(하긴 쿄-사성천 관계는 다슈-사천왕 관계와 은근히 닮았긴 하네요. 하지만, 아비게일이나 칼 수에 준하는 녀석이 없잖아요.) 이 정도로 아류라고 하면, 아류가 아닌 작품이 드물어질 듯한...
  • 남채화 2014/01/13 10:43 # 답글

    약간 이거랑 비슷하게 느껴지는 만화가 겟벡커스...
  • 마루빵 2014/01/13 12:19 #

    공감...
  • 잠뿌리 2014/01/15 01:33 # 답글

    백돌이/ 네. 성별은 공표하지 않았지만 타카하시 루미코 어시스턴트 경력이 있어서 여자인 게 확정됐죠. (타카하시 루미코 작업실은 금남 지역이라 여자 어시만 받습니다) 이 작품이 데뷔작인데 30권이 넘어가는 초장편을 그렸으니 대단합니다.

    콜드/ 사천성 멤버들이 뭉칠 때는 가족 분위기를 만들어서 정감이 가긴 합니다 ㅎㅎ

    발레리오/ 이제는 추억의 작품이지요.

    비주/ 가만히 보면 남캐의 비중이 높고 BL 분위기 풍기는 것들이 딱 여류 작가 스타일이지요.

    풍신/ 작품 내용은 다르지만 쿄우와 사천성의 설정은 아류라고 생각합니다. 본작에 쿄우도 처음에는 천명베기 적안의 쿄우라고 해서 사람 베어 죽이는 걸 즐기고 광폭했지만 유야와 동료들의 만남을 계기로 성격이 온순해지고 겉으론 츤츤거려도 속으론 동료를 꽤나 아끼는 츤데레로 바뀌었습니다. 바스타드에서 암흑의 대마도사라 불리면서 난동을 부리던 다크 슈나이더가 요코와 동료들을 만난 뒤 성격이 유순해지다가 동료들을 다 자기 졸개라 칭하며 츤데레로 변모한 것과 같죠. (작중 쿄우도 동료들을 자기 졸개 취급합니다) 칼 수 포지션인 건 아키라인데 꼬마였을 때 쿄우에게 거두어졌고, 빙결 속성 기술을 사용하고, 처음에 적으로 나왔다가 쿄우와 대립. 이후 다시 아군으로 합류했는데 실은 쿄우에게 가장 충실한 오른팔격인 존재란 점이 비슷하지요. 사실 쿄우가 아키라를 거두어들이면서 한 말인 너라면 나 다음으로 세상에서 두번째로 강해질 수 있다. 이 대사는 바람의 검심에서 시시오가 오키타 소우지를 거두어들이면서 한 대사와 같은데, 칼수+오키타 소우지 느낌이지요. 본텐마루는 가라, 아카리는 네이 포지션인데 사실 호타루는 아비게일 포지션이라고 하기 좀 어쩡쩡해서 공백이 생깁니다 ㅎㅎ;

    남채화/ 겟백커스도 중2병돋고 남캐 비중이 높은 게 비슷한 스타일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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