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건달(エリートヤンキー三郎.2000) 2021년 일본 만화




2000년에 아베 슈지가 코단샤의 주간 영 매거진에서 연재를 시작해 2005년에 1부 전 26권, 2부 전 25권. 총 51권으로 완결한 양키 개그 만화.

내용은 현내 굴지의 불량 청소년이 모인 사립 도쿠마루 고등학교에 현 전역에 명성을 날리는 극악의 형제 오오고치 이치로와 지로 형제가 재학 중에 있는데, 오오고지 형제의 막내인 오오구치 사부로가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1부 초중반까지는 정말 재미있다.

주인공 오오고치 사부로는 작중 최강 최흉의 폭력 형제인 지로 형제의 막내 동생으로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형들의 악명 덕분에 오오고치 형제란 사실 하나만으로 위험인물로 손꼽히고 원치 않은 군단 결성에 총장의 자리까지 오른다.

본인의 마음과 다르게 주변의 오해를 산다는 점에 있어 본작의 장르는 착각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존의 착각물과 다르게 주인공이 겁에 질려 방뇨를 하면 악마처럼 각성해서 주변 인물을 다 때려잡고 주위를 초토화시킨다는 설정을 집어넣어서 착각+폭주를 믹스해 신선하게 다가왔다.

거기다 본작은 원 탑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들의 활약이 매우 크다.

사부로의 불행한 학창 시절에 그의 마음과 정반대로 온갖 트러블을 불러일으키는 측근들이 본작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다.

잔머리의 대가이자 인간쓰레기인 부총장 카와이 세이야. 충성심이 과해 극단적인 사이코 친위대장 이시이 다케시. 세이야의 친구이자 인생 승리자이자 능력자인 후쿠시. 허풍쟁이 마에다 등등 사부로의 친구이자 부하들로 착각물에 재미의 버프 효과를 부여한다.

이중에 카와이와 이시이가 재미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데 둘 다 진짜 극단적인 캐릭터라 그렇다. 한 명은 두목에 대한 충성심이 너무 낮아 배신과 하극상을 밥 먹듯이 하며 이기주의와 속물의 결정체인데, 다른 한 명은 충성심이 너무 높아 호모 의혹에 얀데레, 사이코 기믹까진 막가파 행동 대장이라 그렇다.

특히 카와이는 1부의 진 주인공이라고 할 만큼 대활약한다. 진짜 만화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킹 오브 속물인데 단역이 아니라 조연인 만큼 나올 때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고 천벌을 받아 망가져도 다시 일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이다.

초중반까지는 정말 배꼽 잡고 웃을 만큼 웃기고 재미있는데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사부로의 일상이 학교를 벗어나 연애와 일상생활으로 넘어가면서부터 재미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다.

나중에 갈수록 착각물이 아니라 폭주 개그물로 바뀐다. 이상한 캐릭터가 잔뜩 나와 폭주하는 이야기로 착각과 오해를 통해 재미를 주는 착각물에서 장르가 바뀐다.

27권부터 시작되는 2부 픙운야망편에서는 아예 사부로가 조연으로 전락하고 조연들이 주역으로 비중이 상승하기 때문에 더 이상 착각물이라고 할 수도 없게 됐다.

사부로의 캐릭터 성격도 초반부에 비해 많이 변해서 세상물정 모르는 부잣집 도련님에 오타쿠 기믹으로 나와서 평소 생활 자체가 평범함과 거리가 먼 관계로 더 이상 착각물의 주인공이 될 수 없게 됐다.

외모도 초반부에는 성격이나 속마음은 안 그렇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인 반면, 중반부 이후부터는 미소년으로 탈바꿈되어 여장 에피소드까지 나올 정도라 180도 달라진다. 이건 본작의 단행본 표지에도 그 변화가 나타나 있어 1권에 나온 사부로와 그 이후로 수십권 뒤에 나온 사부로의 표지 일러스트를 보면 과연 같은 캐릭터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거기다 2부 시점에서는 학원 배경보다 오오고치 집안 이야이가 중심을 이루다 보니, 본작의 장르가 폭주 개그로 완전 바뀌었다. 이상한 캐릭터들이 잔뜩 나와서 막 나가는 폭주 개그라서 1부 때와 느낌이 다르다.

2부의 큐수 격투편부터는 본작의 장르가 배틀물로 바뀌는데 학원 전국 제패를 목표로 삼고 진행되는 스토리로 사부로는 잉여로 전락하고 매드 불스의 키리야마 히데키가 오히려 주인공급이 된다.

그래도 해당 에피소드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의 존재가 되어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에 폭주 개그 파트 때보다는 그나마 비중이 상승하긴 하지만 역시나 초반부에 비해 너무 장르가 바뀌어 좀 이질감이 느껴진다.

큐수편이 끝난 이후로는 다시 일상의 폭주 개그물로 돌아오는데 사부로의 존재감은 더욱 약해지고, 카와이가 다시 비중이 올라갔지만 사부로와 관계가 없이 독립된 개인의 스토리만 진행하다 보니 엘리트 건달이란 타이틀 자체의 의미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사부로 이야기보다 카와이 이야기가 좀 더 낫긴 하지만.. 주연으로 나오기에는 아직 좀 모자라다.

애초에 이 카와이의 속물근성이 빛을 발하는 건 사부로를 더욱 불행에 빠트리면서 본인이 꾸민 흉계와 악행의 대가를 톡톡히 치루는 것이라 그렇다.

가뭄에 콩나듯 학교 배경의 이야기도 종종 나오는데.. 이제는 사부로도 완전 정줄 놓은 이상한 캐릭터로 변질되어 버리는 바람에 정말 망가질 대로 망가진다.

결론은 미묘. 1부 초중반까지는 개그 만화로서 추천할 만하지만 그 뒷부분부터 조금씩 재미가 떨어지기 시작하다가 2부에 가서는 완전 망가져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마지막에 가서 망가졌다면 용두사미 정도는 됐을 텐데 이건 1부와 2부의 전후반부로 나눠서 전반부 앞부분만 재미있고 뒤로 갈수록 재미가 없어지니 용두사미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07년에 실사 드라마로 나와 전 11화로 완결됐다. 그리고 2009년에는 ‘격정판 엘리트 양키 사부로’라는 제목으로 실사 영화가 개봉했다. 영화판의 경우 캐스팅은 드라마판과 동일하지만 내용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초기화시켜서 사부로의 도쿠마루 입학부터 다시 시작한다.

또 2부의 큐수 격투편은 대전 액션 장르로 모바일 게임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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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기사 2014/01/11 23:15 #

    어떤 등장인물이 영어책을 암기한 후에 자기가 미국에서 오래 살았었다고 구라치면서 '수도꼭지를 틀면 콜라가 나왔었지'라고 개드립치는 장면하고, 총장 총장 거리면서 눈물을 흘리다가 총장이 살아있는거 보고 다들 놀라는 장면이 압권이었죠
  • 聖冬者 2014/01/12 01:45 #

    전 오오고치 사부로보단 이시이가 가장 안습으로 변한것 같은데요. 사부로는 주인공인데다 전투력에 있어선 최강 먼치킨이라도 되지 그 게이는....
  • 聖冬者 2014/01/12 01:52 #

    근데 그 다음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도모토 룰이라고 동일 작가가 그린게 있는데 그림체와 내용의 갭에 적응이 안될 정도로 진지했었습니다. 스토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 잠뿌리 2014/01/15 01:20 #

    기사/ 그게 카와이 세이아입니다. 아침 식사 때마다 스테이크가 나오고 수도꼭지를 틀면 콜라가 나온다고 구라를 쳤지요. 사부로가 죽은 줄 알고 유언을 조작해서 차기 총장이 되어 단원들한테 돈을 뜯어냈다가 사부로 생환으로 책략이 들통나 벌받는 에피소드였지요.

    聖冬者/ 개그 만화로 유명한 사람들이 때로는 진지한 만화를 그릴 때도 있지요. 이나중 탁구부 작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 키키 2014/02/14 16:12 #

    저는 오히려 후반부가 재밌었습니다. 정확히 어느 부분인지는 기억은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오오고치가 골프 시합에서 포복절도했었죠. 기발하고 생각지도 못한 원초적인 재미가... ㅋㅋㅋ
  • 잠뿌리 2014/02/17 09:06 #

    키키/ 그때가 조금 덜 망가진 시절이었지요. 그때 이후로 더 망가져서 우주 개그를 펼치는 만화가 됐습니다 ㅎㅎ
  • 뷰너맨 2014/03/25 12:13 #

    나중 가면 카와이가 당하고 벌 받는 모습을 보는 맛에 보았던 만화가 되었지요.(...) 정말 특이한 캐릭터..
  • 잠뿌리 2014/03/30 09:27 #

    뷰너맨/ 카와이가 사고치고 벌받는 장면이 통쾌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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