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에 월간 소년 챔피언에서 타카하시 히로시가 연재를 시작해 1998년에 총 26권으로 완결된 학원 액션 만화.
내용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문제아들만 모이는 스즈란 고등학교에 숨은 강자 보우야 하루마치가 전학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초반부는 보우야 하루미치가 스즈란의 정점에 서는 1인 활극이 메인 스토리다.
작중에 자신의 일가를 이루고 있다고는 해도 다들 자발적으로 모여서 보우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가가 된 것이며, 모든 싸움을 혼자 나서서 해결하는 외로운 늑대 타입이라 강자들을 차례대로 쓰러트리면서 일인무쌍을 찍는다.
일가나 연합 등 집단 싸움이 아니라 일 대 다수나 개인 대 개인의 싸움 위주로 액션이 나오기 때문에 경파물의 왕도를 걷고 있다.
평소 때는 경박해 보이고 항상 혼자 싸우지만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강하고, 싸움 실력이 출중한 것에 비해 야망이 전혀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경파물 주인공의 모범적인 설정을 갖고 있다.
작중에 나오는 모든 강자와 맞붙어 싸우고 대부분의 싸움에서 다 이기지만,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상대인 ‘린다만’이 나와서 보우야가 아무리 주인공 보정을 받아도 절대무적의 존재가 아니란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린다만은 비록 출현씬은 적지만 작중 보우야가 이기지 못한 유일한 상대로 한 번 나올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준다.
보우야는 처음부터 끝까지 장래 희망 같은 걸 전혀 드러내지 않고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초연한 캐릭터지만, 그의 주변 인물들은 불우한 가정사나 장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이런 전개가 가능한 것은 학년 구분을 분명히 해놓고 작중의 스토리가 실시간으로 세월이 흘러 졸업과 입학 등으로 캐릭터들이 교체돼서 그렇다. 즉, 세대 개념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작중 스즈란의 계보는 가츠라기 세대부터 시작해 겐지 세대, 린다만 세대를 거쳐 보우야 세대로 이어진 것이고, 이건 또 후기작 워스트의 제튼 세대로 이어졌다가 하나 구리코 세대, 하나 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주역 이외에 학년에 대해선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게 나오는 기존의 학원 액션물과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대 개념이 본 작품의 가장 큰 개성이다.
중반부 이후부터는 학교 간의 항쟁이 메인 스토리로 나오는데 큐피, 워스트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등장 인물과 학교가 쭉 이어지기 때문에, 그 두 작품을 먼저 본 독자라면 파고드는 재미가 더 있다.
보우야와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그 때문에 서로에게 없는 매력에 빠지 의형제를 맺은 불독의 쿠로다키 연합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반목하다가 하나로 뭉치는 게 주된 내용이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집단 대 집단의 패싸움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싸움으로 갈등이 해결되어 초반의 스타일을 쭉 유지하고 있다.
후반부는 3학년이 졸업해서 떠나고 1학년이 새로 들어와서 보우야의 차대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워스트에서 3학년 선배로 나온 캐릭터들이 신입생으로 나온다.
재미있는 건 보우야 혼자만의 신구 대결이 아니라 히로미, 혼죠 등 다른 일행들도 각각 자신의 차대가 될 만한 후배와 갈등을 빚고 싸운다는 점이다.
신구 갈등이 끝난 뒤에는 경파물의 정석을 따라서 작중에 나온 강자들로 이루어진 소수 정예 팀이 결성되어 타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즈란, 호센, 무장전선이 한 팀이 되어 공동의 적과 싸우는 전개라서 본작의 에피소드 중 가장 스케일이 크게 나온다.
구도상 4개 세력이 뒤죽박죽 얽히며 패싸움이 벌어질 만하지만 그런 집단 싸움은 몇 마디 언급으로 축약하고 일 대 일 싸움 무드를 만드는 관계로 초반부터 쭉 이어져 온 분위기가 크게 변질되지는 않는다.
사실 스즈란, 호센, 무장전선은 도우미로 온 거고 메인은 테루 일행과 코헤이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삐뚤어진 삶을 살다가 개심해서 밝은 미래를 꿈꾸는 테루 일행과 반대로 야쿠자와 연계되면서 깊은 어둠으로 빠져 들려는 코헤이가 대립하는 것으로, 이 갈등 구조는 후기작 중 하나인 큐피로 이어진다.
최후반부는 보우야 세대인 보우야 류신, 비토 형제, 불독 사천왕 시대가 끝을 고하고 1학년 전쟁이 발발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루는데 이 시점에서 주역들도 대거 교체된다.
보우야 세대의 캐릭터들이 졸업을 앞둔 시점이다 보니 하나 둘씩 은퇴하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보우야는 전선에서 몇 발 물러나고 각 학교의 1학년들이 전면에 나선다.
1학년 전쟁은 새로운 4천왕 구도를 이뤄서 나름대로 흥미진진한데.. 보우야 세대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장식하게 위해 등장시킨 작중 최종 보스에 의해 다 발리고 결국 보우야가 또 나서서 해결하니 좀 씁쓸하다.
세대교체가 자연스러운데 보우야를 전설로 남기기 위해서 그걸 무너트린 느낌이랄까. 프로 레슬링으로 비유하자면 존시나, 랜디 오튼, CM펑크의 시대에 브룩 레스너가 급푸쉬를 받아 세 선수를 무참히 관광시킨 뒤 더 락이 컴백해 브룩 레스너를 쓰러트리고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따내는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게 세대의 이야기를 넘어서 보우야 개인으로 넘어가자면 확실히 전설로 남을 만한 마무리라서 그런 관점에서 보면 깔끔한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학원 경파물로서 단순히 싸움만 계속 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세대 개념을 도입하고, 작중 인물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다루면서 개인 묘사에도 중점을 두고 있어 나름대로 개성과 깊이를 가진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크로우즈 외전’과 ‘그 후의 크로우즈’라는 단편, 외전이 총 3권 더 나왔다. 총 29권의 단행본이 나왔는데 누적 발행 부수가 4500만부가 넘어갔다고 한다.
2006년에는 완전판이 발매해서 본편은 19권, 외전은 2권으로 완결됐다.
덧붙여 1994년에 2편짜리 OVA, 2007년에 미이케 다케시 감독이 만든 실사 영화 ‘크로우즈 ZERO’, 2009년에 후속작인 ‘크로우즈 ZERO2’가 나왔고, 1997년부터 2013년까지 세가 세턴, 브라우저, 앱, 파치슬로 등으로 게임이 출시되었으며 피규어까지 나왔다.
세가 세턴용 게임은 ‘크로우즈 THE BATTLE ACTION FOR SEGASATURN’으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인데 2D 캐릭터가 나와서 싸우는 게임이고, 브라우저, 앱 게임은 크로우즈 X 워스트 시리즈다.
추가로 2010년에 이 작품의 스핀 오프 작품인 ‘춘도’가 전 3권 완결로 나왔고, 최신작은 2012년부텨 연재하기 시작한 크로우즈 ZERO2 ~스즈란 X 호센~의 코믹스판인데 두 작품 다 타카하시 히로시가 직접 그린 것은 아니고 원작, 캐릭터 원안을 맡았다.
내용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문제아들만 모이는 스즈란 고등학교에 숨은 강자 보우야 하루마치가 전학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초반부는 보우야 하루미치가 스즈란의 정점에 서는 1인 활극이 메인 스토리다.
작중에 자신의 일가를 이루고 있다고는 해도 다들 자발적으로 모여서 보우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가가 된 것이며, 모든 싸움을 혼자 나서서 해결하는 외로운 늑대 타입이라 강자들을 차례대로 쓰러트리면서 일인무쌍을 찍는다.
일가나 연합 등 집단 싸움이 아니라 일 대 다수나 개인 대 개인의 싸움 위주로 액션이 나오기 때문에 경파물의 왕도를 걷고 있다.
평소 때는 경박해 보이고 항상 혼자 싸우지만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강하고, 싸움 실력이 출중한 것에 비해 야망이 전혀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경파물 주인공의 모범적인 설정을 갖고 있다.
작중에 나오는 모든 강자와 맞붙어 싸우고 대부분의 싸움에서 다 이기지만,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상대인 ‘린다만’이 나와서 보우야가 아무리 주인공 보정을 받아도 절대무적의 존재가 아니란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린다만은 비록 출현씬은 적지만 작중 보우야가 이기지 못한 유일한 상대로 한 번 나올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준다.
보우야는 처음부터 끝까지 장래 희망 같은 걸 전혀 드러내지 않고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초연한 캐릭터지만, 그의 주변 인물들은 불우한 가정사나 장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이런 전개가 가능한 것은 학년 구분을 분명히 해놓고 작중의 스토리가 실시간으로 세월이 흘러 졸업과 입학 등으로 캐릭터들이 교체돼서 그렇다. 즉, 세대 개념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작중 스즈란의 계보는 가츠라기 세대부터 시작해 겐지 세대, 린다만 세대를 거쳐 보우야 세대로 이어진 것이고, 이건 또 후기작 워스트의 제튼 세대로 이어졌다가 하나 구리코 세대, 하나 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주역 이외에 학년에 대해선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게 나오는 기존의 학원 액션물과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대 개념이 본 작품의 가장 큰 개성이다.
중반부 이후부터는 학교 간의 항쟁이 메인 스토리로 나오는데 큐피, 워스트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등장 인물과 학교가 쭉 이어지기 때문에, 그 두 작품을 먼저 본 독자라면 파고드는 재미가 더 있다.
보우야와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그 때문에 서로에게 없는 매력에 빠지 의형제를 맺은 불독의 쿠로다키 연합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반목하다가 하나로 뭉치는 게 주된 내용이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집단 대 집단의 패싸움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싸움으로 갈등이 해결되어 초반의 스타일을 쭉 유지하고 있다.
후반부는 3학년이 졸업해서 떠나고 1학년이 새로 들어와서 보우야의 차대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워스트에서 3학년 선배로 나온 캐릭터들이 신입생으로 나온다.
재미있는 건 보우야 혼자만의 신구 대결이 아니라 히로미, 혼죠 등 다른 일행들도 각각 자신의 차대가 될 만한 후배와 갈등을 빚고 싸운다는 점이다.
신구 갈등이 끝난 뒤에는 경파물의 정석을 따라서 작중에 나온 강자들로 이루어진 소수 정예 팀이 결성되어 타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즈란, 호센, 무장전선이 한 팀이 되어 공동의 적과 싸우는 전개라서 본작의 에피소드 중 가장 스케일이 크게 나온다.
구도상 4개 세력이 뒤죽박죽 얽히며 패싸움이 벌어질 만하지만 그런 집단 싸움은 몇 마디 언급으로 축약하고 일 대 일 싸움 무드를 만드는 관계로 초반부터 쭉 이어져 온 분위기가 크게 변질되지는 않는다.
사실 스즈란, 호센, 무장전선은 도우미로 온 거고 메인은 테루 일행과 코헤이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삐뚤어진 삶을 살다가 개심해서 밝은 미래를 꿈꾸는 테루 일행과 반대로 야쿠자와 연계되면서 깊은 어둠으로 빠져 들려는 코헤이가 대립하는 것으로, 이 갈등 구조는 후기작 중 하나인 큐피로 이어진다.
최후반부는 보우야 세대인 보우야 류신, 비토 형제, 불독 사천왕 시대가 끝을 고하고 1학년 전쟁이 발발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루는데 이 시점에서 주역들도 대거 교체된다.
보우야 세대의 캐릭터들이 졸업을 앞둔 시점이다 보니 하나 둘씩 은퇴하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보우야는 전선에서 몇 발 물러나고 각 학교의 1학년들이 전면에 나선다.
1학년 전쟁은 새로운 4천왕 구도를 이뤄서 나름대로 흥미진진한데.. 보우야 세대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장식하게 위해 등장시킨 작중 최종 보스에 의해 다 발리고 결국 보우야가 또 나서서 해결하니 좀 씁쓸하다.
세대교체가 자연스러운데 보우야를 전설로 남기기 위해서 그걸 무너트린 느낌이랄까. 프로 레슬링으로 비유하자면 존시나, 랜디 오튼, CM펑크의 시대에 브룩 레스너가 급푸쉬를 받아 세 선수를 무참히 관광시킨 뒤 더 락이 컴백해 브룩 레스너를 쓰러트리고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따내는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게 세대의 이야기를 넘어서 보우야 개인으로 넘어가자면 확실히 전설로 남을 만한 마무리라서 그런 관점에서 보면 깔끔한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학원 경파물로서 단순히 싸움만 계속 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세대 개념을 도입하고, 작중 인물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다루면서 개인 묘사에도 중점을 두고 있어 나름대로 개성과 깊이를 가진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크로우즈 외전’과 ‘그 후의 크로우즈’라는 단편, 외전이 총 3권 더 나왔다. 총 29권의 단행본이 나왔는데 누적 발행 부수가 4500만부가 넘어갔다고 한다.
2006년에는 완전판이 발매해서 본편은 19권, 외전은 2권으로 완결됐다.
덧붙여 1994년에 2편짜리 OVA, 2007년에 미이케 다케시 감독이 만든 실사 영화 ‘크로우즈 ZERO’, 2009년에 후속작인 ‘크로우즈 ZERO2’가 나왔고, 1997년부터 2013년까지 세가 세턴, 브라우저, 앱, 파치슬로 등으로 게임이 출시되었으며 피규어까지 나왔다.
세가 세턴용 게임은 ‘크로우즈 THE BATTLE ACTION FOR SEGASATURN’으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인데 2D 캐릭터가 나와서 싸우는 게임이고, 브라우저, 앱 게임은 크로우즈 X 워스트 시리즈다.
추가로 2010년에 이 작품의 스핀 오프 작품인 ‘춘도’가 전 3권 완결로 나왔고, 최신작은 2012년부텨 연재하기 시작한 크로우즈 ZERO2 ~스즈란 X 호센~의 코믹스판인데 두 작품 다 타카하시 히로시가 직접 그린 것은 아니고 원작, 캐릭터 원안을 맡았다.
덧글
사실 이 만화를 싸랑하는 또하나의 이유는 '맘대로 말하자면'코너의 작가의 자기독백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때문인데... 정말 남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인간입니다. 또 이런 인간이 '성실하게 혼을 담아' 그린 작품이구나 란 생각이 절로 들지요.
누가 알아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무언가를 세상에 던지는 것이 필요충분조건이다. '창작작업'을 하는 모든 인간이 새겨야 할 격언같은 것을 저 코너에서 절절하게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말할필요도 없이 보우야는 정말... 최고입니다.
블랙하트/ 열혈물어 느낌으로 만들려고 한 것 같은데 아예 SD도 아니고 어쩡쩡한 3D라서 좀 그랬지요. 우리나라 학원 액션 만화인 짱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이연/ 워스트의 주인공 하나는 어떻게 보면 크로우즈의 불독을 계승했지요. 한 개인의 전설을 만들기 보다는 모두의 리더로 우뚝 서는 느낌이죠. 워스트에서 보우야를 계승한 차대는 쿠리코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