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소우기가(京騒戯画.2013) 2020년 애니메이션




2013년에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의인화인 토도 이즈미 원작에 마츠모토 리에 감독에 메가폰을 잡고 반프레스토와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첫 팀을 이룬 쿄소기가 프로젝트에서 제작하여 총 13화로 완결한 TV 애니메이션.

2011년에 파일럿 버전인 1탄이 웹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유튜부를 통해 공개되고 2탄이 2012년에 공개된 뒤, 2013년이 되어서야 TV 애니메이션화되어 10월부터 12월까지 두 달에 걸쳐 심야 시간에 방영한 바 있다.

내용은 별들이 혼재하고 신과 인간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에 바깥세상과 고립되어 시간이 멈춘 거울 안의 세계 교토를 무대로 하여, 이나리 신궁 소속의 14살 소녀 고토가 검은 토끼를 찾아 교토에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시작 전에 한 일가의 사랑과 재생의 이야기라는 멘트로 시작하는데 딱 거기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 자체는 심플한데 스토리 구성을 꼬아놓아서 어렵게 보이게 한다.

일단 이 작품은 단순히 정주행하는 것만으로는 내용 이해가 다 안 될 수 있다. 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상법을 좀 달리해야 한다. 정확히는 본편 스토리를 퍼즐로 비유할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 작품은 0화로 시작해 10.5화로 끝나면서 전 13화로 구성되어 있다.

0화에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당최 이게 뭔 소린지 모를, 초대형 떡밥을 던져 놓고 시작한다. 순서로 보자면 극후반부에 나올 이야기를 맨 처음부터 해버린 것이다.

5화 단위로 끊어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서 볼 때, 1화부터 5화까지는 작중 인물의 과거 이야기로 시작해 현재와 연결시킨다.

여기서 현재는 0화의 내용으로 어째서 그들이 0화에서 그런 행동을 하고 대사를 쳤는지 과거 이야기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다.

거울 속 세계 교토를 쿠라마, 야세, 묘에 등 삼남매가 3인회의를 결성해 관리하고 있는데 법승인 쿠라마는 산 아래 마을의 인간을, 오니인 야세는 산에서 요괴들을 다스리고 야쿠시마루는 홀로 궁상을 떨며 잉여 라이프를 보낸다.

이 셋은 종족은 다르지만 한 가정에 입양된 남매들이며, 일찍이 그들이 속한 가정은 묘우에 상인과 고토 부부의 일가다.

여기서 고토는 본래 묘우에가 그린 검은 토끼 그림이 생명을 얻은 존재인데 묘우에를 연모하는 마음에 부처가 응답해 자신의 육신을 내어주어 인간으로 현신하게 해서 묘우에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이 자식으로 입양한 게 쿠라마, 야세, 야쿠사마루인데 이들 일가가 현세에서 핍박을 받아 묘우에가 그린 그림 속 세계 교토로 이주하면서 평온한 일상으 보내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고토가 가족들과 이별해야 할 때가 오면서 묘우에도 함께 떠나 아이들 셋만 남아서 언젠가 부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그 상황에서 어머니와 이름이 같고 똑같이 붉은 눈동자를 가진 소녀 고토가 바깥세상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살다가, 어머니의 귀환을 바라는 마음에 고토를 시험하는 것이 바로 0화의 내용이다.

그 때문에 0화만 보면 이게 뭔 소리인지 알 수가 없는데, 1화부터 5화까지 쭉 보면 0화가 어떤 이야기인지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식이라서 초대형 떡밥을 던져 놓고 하나하나씩 회수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보면 내용 이해가 어렵지 않다.

6화부터 10화까지는 사실상 0화의 다음 내용이 이어져서 묘우에 일가의 아버지인 묘우에가 귀환하면서 분위기가 심각해진다.

교토는 묘우에 일가가 도달한 유토피아인데 그곳에 종말이 찾아와 세계 그 자체가 멸망해 가는 와중에 사건의 진상이 점차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한 번에 끝까지 정주행해야 내용 이해가 가능하다.

세계 멸망 소재가 들어간 만큼 다소 진지하고 심각하게 전개되는데 그 안에 여전히 가족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본편의 배경 세계인 교토의 창조와 멸망, 모두 가족과 관련된 것이고 또 가족에 의해 구원 받는데 그 과정이 치밀하게 짜여 있다.

전 13화라고 해도 5.5화는 성우들 이야기, 10.5화는 총집편이며 0화는 파일럿 버전으로 공개된 바 있으니 사실상 본편은 1화부터 10화까지 단 9화 밖에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속 내용이 꽉 차 있다.

한 화 안에 담긴 내용의 볼륨만 놓고 보면 TV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OVA 수준이다.

사실 이 작품은 치유물 속성을 가지고 있다. 묘우에 일가의 가족 이야기로 시작해서 가족 이야기로 끝나는데 할 수 있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다 해서 후속작의 여지가 없는 깔끔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가슴이 훈훈해진다.

인물 관계상 악역이 따로 없기는 하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사건의 흑막을 포함해 등장인물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데 개인적으로 그게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다.

결론은 추천작! 거울 속 세계 교토라는 신선한 세계관과 한 가족의 사랑과 재생이라는 테마에 걸맞은 서정적인 스토리, 쓸데없는 장면이 하나도 없는 알찬 내용에 치밀한 설계로 몰입도가 높으면서 치유물 속성을 갖고 있어 가슴 따듯해지게 하는 명작이다. 2013년에 나온 TV 애니메이션 중에 정말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엔딩곡 ‘질주은하’는 웹 애니메이션 버전과 같은 곡인데, TV판으로 새로 만든 오프닝 테마인 ‘여기’는 상당히 좋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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