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그녀의 수염(2011) 2018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hermustache#2


2011년에 유동혁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8화로 완결한 연애 만화.

내용은 여자 친구 하영의 코에 수염이 자란 게 신경 쓰여 면도를 하려다 실패한 뒤 사이가 서먹해진 류진 앞에 털의 신이 나타나 털의 저주를 걸어서 주위 여자들에게 콧수염이 자라난 걸 보게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털의 신이 주인공 류진의 눈에만 보이는 초자연적인 존재인데 털의 저주를 걸어버린 것 이외에는 별 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냥 류진 앞에 나타나 이런 저런 말만 할 뿐이다.

류진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는 그의 눈에 수염이 안 보이고, 호감을 갖지 않은 여자에게는 수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추가 설정이 있어서 진정한 사랑의 시련이라는 뉘앙스로 말을 하긴 하는데.. 본편 스토리는 시련 극복 사랑 이야기 같은 게 아니다.

그냥 한 남자가 오래 사귄 여친한테 정이 떨어져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바람을 피우다 딱 걸려서 헤어진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털의 신과 저주에 관련된 설정은 커플의 권태기와 서로에게 멀어진 마음이 형상화된 것에 가까워서 흔한 커플 파괴 스토리에 판타지 스킨을 덧씌운 것뿐이다.

그 때문에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고 재미가 떨어진다. 안 그래도 8화 분량의 단편이라 짧은 내용인데 그 안에서도 뭔가 이야기 진전이 잘 안 돼서 지루하기까지 하다.

남자 주인공은 류진도 소극적인 캐릭터라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털의 저주에 마냥 휩쓸려 다니다가 파극을 맞이한다.

사랑의 시련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맞이한 파극이라서 긍정적으로 보면 현실적인 캐릭터지만 안 좋게 보면 정말 재미없는 주인공이다.

안 그래도 스토리 진전도 잘 안 되는데 주인공도 뭔가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휩쓸려 다니고 정체되어 있는 타입이라 전체 내용이 너무 뻣뻣하다.

연애의 시작과 밝은 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연애의 끝과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며, 연애를 통해 사람이 변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의 잘못이 초래한 파극을 보여주면서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에 이른다.

‘연애를 하면서 성숙해지고 달라지자!’ 이게 아니라 ‘너님이 처한 연애의 현주소가 이거에요.’라는 듯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서 뒷맛이 씁쓸하다.

결론은 평작. 커플 간의 권태기와 멀어진 감정을 수염으로 상징화시키고 털의 신과 털의 저주 같은 설정도 재치가 있지만 다른 부분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설정만 재밌고 캐릭터, 스토리의 재미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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