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말라카 해안의 위협 (The Pirate Brothers) 2011년 개봉 영화




2011년에 아순 마와르디 감독이 만든 인도네시아산 액션 영화. 원제는 파이어릿치 브라더스. 한국 개봉명은 해적: 말라카 해안의 위협이다.

내용은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어린 시절 청소년 갱단에게 친형을 잃고 홀로 살아남아 고아원에서 자란 써니가 어느날 고아원에 새로 들어온 소년인 베르디를 지켜주고 서로 친해져 형제처럼 지내는데, 성공한 사업가 부부가 양아들을 입양하기 위해 찾아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 자신 대신 베르디를 입양해달라고 부탁하고서 원치 않은 이별을 한 뒤.. 그로부터 20년 후 해적이 된 써니와 어른이 되어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아 기업가가 된 베르디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해적으로 위장 잠입한 인터폴 형사인 형과 연인이 인질로 붙잡히고 사업 파트너가 해적과 결탁해 곤경에 처한 젊은 기업가 동생이 서로 힘을 합쳐 악당들을 물리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 영화지만 악당 대장은 외국인이고, 주인공 형제 중 형 쪽은 중국인 배우인 위룡이다.

1995년에 모탈컴뱃에서 주인공 리우 캉 역을 맡은 이후로 쭉 액션 영화의 단골 조연, 단역으로 출현하다가 오랜만에 주연으로 돌아왔지만 액션 부분에서 크게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그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위룡은 1960년생으로 이 작품을 찍을 당시 나이가 51세였다. 50대의 나이에 30대 남자 역할로 나온 것이다. 기대에는 조금 모자라도 50대의 나이를 생각하면 분투한 편이다.

오히려 동생 쪽 배역을 맡은 배우인 베르디 바완타가 카포에라의 달인으로 브라질 주짓수에 파쿠르까지 익혀 작중에서 화려한 발차기를 선보이며 악당들을 관광시키기 때문에 위룡보다 더 눈에 띤다.

카포에라 발차기가 화려한 것도 있지만 근접 또는 카운터 기술로 허리케인 러너를 연결시키는 건 루차 레슬러를 방불 시켜 주짓수까지 선보여 관절기까지 구사하니 나름대로 대단하다.

베르디 바완티는 1980년생으로 실제 30대의 나이라 한창 때니 50대인 위룡과 신체 능력상으로 비교할 수가 없다.

트릭과 CG 없이 아날로그 액션을 지향해 격투 액션을 보여줘서 최신 영화보다는 클래식한 홍콩 액션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 정확히는, 90년대 홍콩 액션 영화 느낌이랄까.

격투 액션 자체는 볼만하지만 아크로바틱 액션 쪽에서는 좀 아쉽다. 작중에 주인공 형제가 처한 상황상 아크로바틱 액션이 나올 만한 건덕지가 없어도 너무 없다. 오죽하면 그런 액션을 넣을 만한 장면이 너무 없어 그냥 길가던 자동차를 그냥 옆으로 몸을 날려 피한 게 아니라 정면에서 뛰어 올라 재주넘기로 피하는 게 한 컷 나온 게 아크로바틱 액션의 전부다. 때문에 성룡 필의 아크로바틱 액션을 기대하면 안 된다.

문제는 격투씬은 볼만한데 그게 작품 전반을 지배할 만큼 비중이 큰 게 아니란 것이다. 즉, 액션 이외의 장면이 차지하는 분량이 많은데 그게 너무 늘어지고 지루하다.

전체 러닝 타임이 약 100시간 정도 되는데 주인공 형제의 과거 어린 시절만 약 30여분 가까이 다루고 있다. 그리고 어른이 된 뒤에 형제가 재회하기 전까지 부분을 다 합치면 전반 40분이 액션 하나 없이 과거, 현재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 정말 쓸데없이 길다.

이야기는 긴데 그걸 신경 써서 만든 것 같지도 않은 느낌을 준다. 작중 주인공 형제의 형인 써니가 친형을 잃은 것도 말이 좋아 갱이지 동네 양아치 앞을 지나다가 신발에 물 튄 걸 트집잡혀 쫓기다 칼침 맞고 죽은 걸로 나오는데 설정을 대충 짠 건지, 아니면 인도네시아 치안이 원래 그렇게까지 열악한 건지 당최 이유를 모르겠다.

써니와 베르디가 재회한 후 의기투합하는 것도 너무 빠른데다가, 써니의 위장 잠입도 쉽게 들통이 나서 액션 이외에 나머지 부분의 스토리에서 갈등도, 긴장감도 없어서 너무 건조하다.

악당 대장이 친형의 원수라서 최종 배틀에서 승리할 때 가장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 낮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는데 위룡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투 탑 주연 중 한 명인 베르디 바완티부터 시작해 모두 이 작품이 영화 데뷔작이라서 그렇다.

안 그래도 재미없는 스토리에 배우들 연기력도 평균적으로 다 떨어지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아무리 액션 영화에서 액션이 중요하다고 해도 최소한의 스토리가 요구되는데 그걸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 같다.

결론은 평작. 베르디 바완티의 카포에라 베이스 격투 액션씬은 볼만하지만, 스토리가 워낙 재미가 없어서 아날로그 액션 영화의 귀환이라고 하기는 좀 민망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악당 대장은 작중 유일한 대머리 남캐인거 빼고는 별로 인상적인 게 없다. 차라리 악당 대장의 오른팔로 나오는 중간 보스쯤 되는 애가 인상적인데 언청이라 말을 못하지만 언청이의 신체적 특징을 제외하면 샤프한 미남으로 칼침 맞아도 금방 회복할 정도로 맷집 쩔고 싸움도 잘해서 베르디를 끝까지 괴롭힌다. 애가 더 최종 보스 같은 느낌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14/01/02 15:51 # 답글

    위룡(로빈 쇼)은 '모탈 컴뱃' 나왔을때만 해도 파릇했는데 어느사이에 중년이 되었군요. DOA 에서 추하게 생긴 해적 선장으로 나와서 망가졌던 모습이 참...
  • 잠뿌리 2014/01/09 20:48 # 답글

    블랙하트/ 이제는 나이가 50살이 됐으니 전성기는 한참 지났지요. 사실 이 작품에서도 50대의 나이로 30대인 베르디바완타랑 의형제로 나오는 것도 좀 무리수였습니다. 실제 나이로 치면 부모 자식뻘이라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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