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밧드의 7대 모험 (The 7 Adventures of Sinbad, 2010) 2013년 개봉 영화




2010년에 어사일럼에서 벤 헤이플릭, 애덤 실버 감독이 만든 판타지 영화.

내용은 선박회사 카마란의 회장 신밧드가 자신이 소유한 세계 최대의 유조선 아키바호가 해적들에게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 몇 명을 데리고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떠났는데 폭풍의 눈에 들어가는 바람에 추락했다가 외딴 섬에 표류하고 거기서 온갖 괴물들과 조우하고 세계를 멸망으로부터 구하는 구원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목은 신밧드의 7대 모험이지만 실제로는 7대 재앙이다.

배경 설정상 아키바호에 실린 석유가 4억 9천리터에 달해서 석유가 유출되면 전 세계 바다가 오염되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섬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세계 멸망의 7대 재앙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신밧드가 구원자다 된다는 내용이라 그렇다.

섬에서 신밧드가 겪는 재앙이 거대 오징어, 거대 게, 익룡, 요녀, 스핑크스 등 괴물들에게 시달리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것과 또 별개로 섬 밖의 도시는 태풍, 용오름, 지진 같은 자연재해에 시달려 종말을 향해 나아가는 전개가 나온다.

괴물섬에서의 모험은 사실 그냥 말이 좋아 모험이지 작중 인물들이 길가면서 괴물을 계속 만나 하나 둘씩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건너는 크리쳐 호러물이라 모험다운 모험이 없다.

히로인 로아는 설정상 유토피아를 연구하다가 그곳을 찾아 떠난 아버지와 동행했다가 따로 떨어져 혼자 살아갔다는 설정을 가졌는데 ‘신비로운 여인’ 컨셉을 가지고 줄거리에 떡 하니 나오지만 그런 것 치고는 전혀 신비롭지 않다.

젊은 흑발 머리 여자가 가죽 갑옷 입고 나무 창 들고 나타나 알 수 없는 말로 엥알엥알거리다가 몇 분 뒤 영어 말문이 트이더니 스토리 진행한 지 얼마 안 가 영어에 숙달된 것으로 나오는데.. 첫 등장 씬의 몇 초 동안만 원주민 여전사 같은 느낌을 주고 그 뒤는 그냥 무인도에 표류한 외국인으로 돌아간다.

신밧드에게 7대 재앙과 예언에 대해 알려주는 역할을 맡고 있긴 하지만 첫 등장 때는 말이 안 통하는 것처럼 하다가 몇 분 지났다고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니 어이가 없다.

작중 신밧드가 직접 겪는 7대 재앙과 도시에서 발생한 자연 재해가 다 예언에 나오는 거라고 설정되어 있는데 이게 뭔가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신밧드의 모험 파트는 괴물섬을 탐색하는 것인데 비해 도시에서 일어난 자연재해는 무슨 재난물 같은 느낌을 줘서 서로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유조선의 석유 유출 재난, 괴물섬의 재난, 도시에서 발생한 자연재해가 다 따로 놀고 있기 때문에 그게 다 하나로 연결된다는 설정이 매우 억지스럽다.

애초에 석유 유출 재난이란 것도 말만 위험하다 뭐다 하지 괴물섬이나 도시 재난에 초점을 맞추면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됐다고 석유 유출을 막으면 세계 멸망을 막을 수 있다는 뜬금없는 설정이 급조되면서 황당하게 만든다.

배경 설정이 허술한 정도를 넘어서서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한 느낌을 준다. 전반부는 괴물섬 탐험, 후반부는 재난물이라서 장르 이탈이 너무 심하다.

전반부와 중반부 사이에는 군인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고 종말론을 설파하는 촌장 휘하의 마을 사람이란 설정이 급조되서 신도들끼리 총질하며 싸우는 내용도 나와서 진짜 전체적인 내용이 산만함을 넘어선 혼돈의 카오스다.

괴물섬의 괴물들도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거대 게, 대왕 오징어, 섬을 등에 지고 있는 고래, 사이클롭스, 익룡(어?), 원주민 모습의 요녀(어어?), 스핑크스(어어어?) 등등 앞에 나온 괴수는 신밧드의 모험에 나왔다 쳐도 뒤의 괴수들은 통일성이 전혀 없어서 정말 당황스럽다. (작중에 스핑크스라고 나오는 건 불의 돌을 지키는 괴물로 뿔 달린 머리에 박쥐 날개를 가진 거대한 악마의 형상으로 나온다. 도대체 어디가 스핑크스인 건진 나도 모르겠다)

어사일럼의 작품답게 CG를 떡칠했는데 CG 퀄리티는 바닥을 기기 때문에 조잡하고 싼티나는 건 아예 기본 요소가 됐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기본 요소에 따로 노는 배경 설정과 혼돈의 카오스한 스토리, 장르 이탈 등의 안 좋은 요소가 몇 개나 더해져 최악의 결과물이 됐다.

이 작품을 보면 기존의 어사일럼표 영화의 스토리가 매우 충실하게 보일 정도다. 아무리 유치하고 막장인 내용이라고 해도 적어도 장르 이탈을 하진 않으니 말이다.

결론은 미묘. IMDB 평점 2.6에 빛나며 개인적으로 2010년에 나온 영화 중에 최악을 넘어서 최흉으로 워스트 오브 워스트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비추천하는 게 도의적으로 옳지만, 너무나 못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이 얼마나 영화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연구 차원에서 한 번쯤 볼만할 수도 있다.

이 영화의 홍보 문구인 ‘당신의 상상을 초월한 거대한 모험의 서막이 펼쳐진다!’라는 말도 어찌보면 맞는 말이다. 당신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못 만든, 졸작, 괴작을 넘어선 흉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모큐버스터로 제목만 보면 신밧드의 모험 영화를 패러디한 것 같지만, 실제 패러디 대상인 원작 영화는 같은 해인 2010년에 나온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다.



덧글

  • PKKA 2014/01/01 19:59 # 답글

    으엌 어사일럼 역시 ㅋㅋㅋㅋ
  • 잠뿌리 2014/01/02 13:49 # 답글

    PKKA/ 어사일럼 클래스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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