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라이오트(2011) 2020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raiot#2

2011년에 아이큐 점프에서 ‘천우신조’로 데뷔해 ‘치우천하’, '쿠아'를 연재, 찬스에서 ‘블래스트’를 연재해 단행본으로 발간한 프로 작가인 박강호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9화로 완결한 미스테리 스릴러 만화.

내용은 10년 전 태풍 SIBURI가 불 때를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추고 번개 맞아 죽은 동네 바보의 예언을 적다가 그가 남긴 예언서를 입수한 박세린이 10년 후 어른이 되었을 때 태풍 SIBURI2가 불어온 날, 옛 기억을 떠올리고 그동안 잊고 지내던 예언서를 찾아 읽은 뒤 자신이 사는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미스테리물로 일반 독자들이 보면 좀 내용 이해가 안 되는 구석이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다.

종말론을 소재로 했고 태풍이 온 뒤의 세상이 그 이전에 살던 세상과 다른 변화가 곳곳에 생기는 상황에서, 예언서를 읽은 박세린이 거기에 적힌 구원자가 되어 종말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종말론을 소재로 한 작품은 드문 것은 아니지만, 한국 웹툰 중에서는 드문 축에 속한다.

예언서의 존재, 종말을 일으킬 파괴자와 종말을 막을 구원자의 존재, 종말을 막기 위한 주인공의 분투가 나오는 것 등등 종말물에 대한 왕도적인 설정이 나온다.

하지만 설정만 그렇지 스토리 진행 자체는 왕도적인 전개라고 보기 좀 어렵다.

보통은, 종말의 징조나 상징, 복선, 암시를 스토리 전반에 걸쳐 보여주고 드러내면서 떡밥을 뿌리고, 그걸 천천히 회수하는 과정에서 ‘너님이 서두르지 않으면 세상 끝장나요!’이런 느낌을 줄 정도로 쪼여야 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점에 있어서 너무 느긋하다.

그것은 종말이 성서나 경전에 나온 것이라거나, 자연재해 같이 인간의 힘을 넘어선 무언가에 의해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이 극에 달해 변화한 사회라고 나와서 그렇다.

동물을 함부로 죽이는 생명경시 풍조, 탈레반 한국인 인질 살해, 삼성 백혈병 문제, 노점상 용역 진압 등등 사회 문제 전반이 종말의 징조처럼 나온다.

그 때문에 작중 세상이 망해가고 있는 게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는 점도 있다. 이것은 작중의 사건이 이미 현실에서 다 일어난 일이라서 그런 거기도 하다.

만약 주인공이 그 변화된 사회의 한복판에 서서 위험에 노출된 상태였다면 또 그것 나름의 긴장감을 줄 수 있었을 텐데.. 본편에서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종말의 위험에서 벗어나 있어 스릴이 떨어진다.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갈등 이외에 구원을 방해할 요소가 전혀 없고, 종말 시계가 켜진 것도 아니라 타임아웃도 없어서 더욱 그렇다.

그래도 엔딩 하나만큼은 괜찮았다. 엔딩 자체보다는 그 안에 담긴 종말에 대한 재해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배경 설정의 세계적으로도, ‘종말’이라는 단어의 쓰임새 적으로도 말이다.

결론은 평작. 스토리가 치밀하지 못하고 종말의 밀도가 좀 낮아서 미스테리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엔딩에서 드러난 종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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