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Turbo.2013) 2013년 개봉 영화




2013년에 드림웍스에서 데이빗 소렌 감독이 만든 3D 애니메이션.

내용은 인디카 레이싱 중계를 즐겨 보며 세상에서 제일 빨리 달리고 싶어 하는 달팽이 테오가 주위에서 이룰 수 없는 꿈이라며 갈굼을 받으며 일상을 살아가던 중, 우연한 사고로 심야의 자동차 경주 현장에 난입해 어떤 자동차 엔진에 들어갔다가 니트로 부스터 액체에 빠져서 DNA 변화를 일으켜 자동차처럼 빨리 달리는 초능력을 얻으면서 터보란 별칭을 갖고 라틴계 타코 식당 직원 티토와 상점가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등에 업고서 진짜 인디 500에 참가하는 이야기다.

우연한 사고로 유전자 구조가 바뀌어 초능력을 얻는다는 줄거리만 보면 딱 슈퍼 히어로물인데 그게 인간이 아닌 달팽이가, 그것도 빨리 달리는 능력을 얻어서 카레이싱에 참가하기 때문에 발상이 참신하다.

다른 동물이나 곤충도 아니고 느리기로 소문난 달팽이가 종특과 반대로 빨리 달리니 참신한데다가, 그 달리는 능력의 연출이 파란 빛을 그리며 움직이는 거라서 비주얼이 생각 이상으로 화려하다.

초능력을 얻은 터보는 등껍질이 자동차 엔진처럼 빛이 번쩍거리며 시동이 걸리고, 눈에서는 헤드라이트처럼 섬광이 뿜어져 나오며 이동시에는 자동차 소음을 그대로 내니 달팽이의 스킨을 뒤집어 쓴 인디카 그 자체다.

후반부의 인디카 레이싱 씬도 상당히 잘 만들었다. 경기 내용도 실로 레이싱물의 왕도를 걷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결승전을 향해 가는 클라이막스 씬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걸 달팽이로 구현한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내용 자체야 ‘꿈은 이루어진다!’ 정도로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지만 그걸 이야기하는 게 초능력 달팽이라서 그렇게 신선할 수가 또 없다. 제일 느린 게 제일 빨라지는 것에서 찾아오는 갭이 재미의 포인트다.

달팽이가 주인공이란 점에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고, 달팽이와 인간 레이서의 레이싱 대결이 허무맹랑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픽션이니까 가능한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다.

달팽이이기에 가능한 리액션도 볼 만하고 작중에 나오는 개그도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 주인공 터보와 형제 같은 친구 체트는 물론이고 다른 경주용 달팽이 일행도 개성이 넘치고 매력적이다.

특히 의외였던 게 경주용 달팽이 일행의 리더인 위플래시 성우를 맡은 게 사무엘 L. 잭슨인데 흑인 달팽이로 나와서 이채로웠다. 흑인 달팽이란 게 어감이 묘할 텐데 실제로 딱 보면 흑인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의 사운드 트랙은 핏불, 스눕독, 런 DMC, 하우스 오브 페인 등등 여러 힙합 가수가 참여해서 신나고 경쾌한 음악이 많이 나온다. 그 음악도 그렇고 본작의 성우진도 라틴, 흑인 배우가 많이 참가해서 은근히 라틴/흑인 영화 같은 느낌도 좀 있다. (단, 터보와 체트 성우는 라이언 레이놀즈, 폴 지아마티로 둘 다 백인이다)

스토리는 아동용인데 음악이 어른용이라 약간 애매한 구석이 있긴 해서 내용은 유치해서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음악은 좋았다는 사람도 몇몇 있을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고 뻔하지만 빨리 달리는 능력을 가진 초능력 달팽이라는 설정이 참신하게 다가오고 레이싱물의 왕도를 걸으면서 신나고 경쾌한 힙합 음악이 가미되어 있어 나름대로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터보: 페스트’란 제목의 TV 시리즈가 방영되고 있다.



덧글

  • 먹통XKim 2013/12/29 19:37 # 답글

    미국에선 망했죠..그나마 해외 흥행 덕분에 겨우 수익을 좀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2013년 개봉 애니 흥행 1위더군요.전국 193만 관객
  • 잠뿌리 2013/12/30 18:14 # 답글

    먹통XKim/ 네. 한국에서는 흥행 1위가 됐지요. 아마도 2013년 올해 나온 애니메이션 중에 독보적인 작품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작품은 많지만 한 해를 풍미할 만한 작품은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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