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요정 마일로 (Bad Milo!.2013)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2013년에 제이콥 본 감독이 만든 호러 코미디 영화. 원제는 배드 마일로! 국내명은 엉덩이 요정 마일로다.

내용은 궂은 일만 시키고 등쳐먹는 상사, 무능한 회사 동료, 잔소리하는 엄마, 그런 엄마의 젊은 인도인 애인, 성적 모멸감을 주는 산부인과 의사, 임신 압박하는 아내 등등 매사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소심한 성격 때문에 그걸 풀지 못하는 주인공 던컨이 극심한 변비에 시달리며 위장 통증을 느껴 검사해 보니 용종이 생긴 거라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해서.. 그걸 해결하기 위해 심리 상담을 받던 중 최면 치료를 하다가 자신의 장속에 살고 있는 마일로의 존재를 깨달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스토리 자체는 굉장히 평범한 편이다.

작중 마일로의 존재가 자신의 숨겨진 분노가 형상화된 것이고, 결국 마지막에 가서 마일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면서 끝나기 때문이다.

이런 소재의 영화로선 진부한 내용에 결말도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뒷내용이 궁금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재는 굉장히 참신하다. 이 작품의 국내명은 엉덩이 요정 마일로인데 사실 요정이라기보다는 괴물에 가깝다. 거기다 던컨의 장속에 살고 엉덩이를 향해 나갔다 들어온다.

던컨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엉덩이로 빠져 나와 스트레스의 원인에 해당하는 사람을 해치는 특성이 있다. 숨겨진 분노가 형상화되었다고 할 정도로 호전적인 성향을 가졌지만 한편으로 귀여운 구석도 있다.

마일로의 외형 디자인도 엉덩이 구멍으로 빠져 나오는 설정을 가진 것 치고는 그렇게 더럽거나 혐오스럽게 생기지는 않았다. E.T와 굴리스의 미니언을 믹스한 듯한 느낌이랄까.

엉덩이 구멍에서 나왔다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입 꾹 다문 모습만 보면 무섭다기 보다 귀엽게 보인다.

작중에 던컨이 처한 상황이 진짜 최악 중의 최악이고, 작중 인물들이 던컨을 몰아붙이는 게 가차 없기 때문에 마일로가 나타나 그들을 해치웠을 때 통쾌함이 느껴진다. 오히려 괴물인 마일로보다 그들이 더 악당처럼 나오기 때문이다.

코미디 영화로서 봐도 꽤 웃긴데 오바스러운 설정과 격렬한 리액션 덕분에 그렇다. 던컨을 괴롭히는 주변 사람들의 설정이 다소 현실감이 없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나온다.

특히 노년의 어머니가 사귀는 젊은 인도인 애인은 던컨 자신보다 어린 듯 보이는데 던컨에게 ‘아빠라고 불러도 돼.’라고 하거나, 아이 문제 때문에 엄마가 초대한 산부인과 의사가 던컨에서 DDR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 어쨌다 하고 전화까지 해서 성적 모멸감을 주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걸 봤을 때 뿜을 뻔 했다.

마일로가 나올 때는 던컨이 스트레스 임계점을 넘어서 격심한 복통을 느끼며 엉덩이로 사출하는 거라서 그때의 리액션은 진짜 응가하다 숨넘어갈 것만 같이 나온다.

이게 엉덩이 구멍에서 직접 나왔다 들어가는 걸 찍은 게 아니라 배우가 리액션을 한 뒤에 마일로를 보여주는 비포 없는 애프터라서 전적으로 배우의 연기에 의존해서 그 리액션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잔인한 장면이 몇 개 나오긴 해도 더러운 장면은 생각보다 잘 안 나온다. 만약 작중 마일로가 엉덩이 구멍으로 출입하는 걸 직접적인 묘사를 했다면 정말 보기 부담됐을 것 같다.

던컨이 마일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유대감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변화하는 모습도 볼거리 중 하나다. ‘안녕, 또 하나의 나’라기 보다는 부자 관계에 가깝게 그려지고 있어서 막판에 가서 마일로가 던컨보고 아빠라고 부르는 씬이 그렇게 이질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결론은 추천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에 그렘린이나 굴리스 같은 괴기 요정물을 믹스한 듯한 작품으로 스토리 자체는 평범하지만 직장을 통해 엉덩이로 나왔다 들어가는 내 안의 괴물이란 참신한 설정이 돋보이는 B급 영화다.



덧글

  • 동굴아저씨 2013/12/26 00:50 # 답글

    용종(?)모에화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상물의 세계는 역시...
  • 콜드 2013/12/26 04:39 # 답글

    하필이면 ANG한데서....
  • Some Other Time 2013/12/27 08:27 # 답글

    재밌는 소재네요ㅋㅋㅋㅋㅋ
  • 잠뿌리 2013/12/30 18:09 # 답글

    동굴아저씨/ 마일로의 정체가 용종은 아니고 용종으로 의심받는 괴물이긴 하지만.. 직장에 살고 항문내시경으로 존재를 파악할 수 있으니 딱 용종 괴물이지요 ㅋㅋ

    콜드/ 영화에서는 직접적인 묘사가 나오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Some Other Time/ 소재는 기발했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86720
5192
9451490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