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공길동전(2008) 2020년 웹툰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gonggil

2008년에 최가야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24화로 완결한 대체 역사 판타지 만화.

내용은 양반 집안인 공씨 가문의 둘째 아들 공길동이가 이공계 희망으로 포스아비라는 로봇 조종사가 되려는 꿈을 가졌는데 집안에서 반대하니 가출을 했다가, 은거한 로봇 제작자 장영실을 스승으로 삼아 로봇 조종술을 배우고 청의 로봇을 손에 넣은 뒤.. 백골산의 산적을 제압하고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의적 활동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홍길동전이라는 고전 영웅담에 현대 이공계와 로봇 메카닉물을 더해서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서 이 작품만의 고유한 색깔과 개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말 신선하게 다가온다.

모든 대사를 우측에서 좌측으로 세로쓰기로 집어넣고 폰트도 붓글씨인데다가 사람 그림은 둘째치고 배경을 동양화풍으로 그려서 옛스러운 느낌을 살렸는데, 그 안에 들어간 대사의 내용은 현대의 신조어와 은어, 패러디가 들어가 있어서 상당한 드립력을 자랑해서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

그 때문에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찰진 드립을 보고 있으면 현대물 같은 느낌도 든다. 원작 홍길동전의 계급 갈등을 현대 사회의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절묘하게 각색해서 풍자도 매우 잘했다.

작가 후기에 보면 작가가 이공계 출신이라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릴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이 작가만이 그릴 수 있고 생각해낼 수 있는, 그런 오리지날리티가 있다.

작중 공길동이 본의 아니게 산적 두목이 되어 터빈당을 만들어 어지러운 나라의 강철 의적이 되어 나라의 제물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 종극에 이르러 이공계가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 내니 실제로 이공계 출신 독자들이 보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이공계 출신이 아닌 사람이 보면 조금 이해가 안 가거나, 혹은 어떤 부심을 부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걸 떠나서 봐도 내용 자체가 크게 어렵지 않고 알기 쉬워 보는데 지장은 없다.

본작은 이공계 기피 현상을 풍자했지만, 메인 테마는 어디까지나 ‘꿈을 보상 받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데 모르고 봐도 재미있을 정도다.

작중에 나오는 로봇은 ‘포쓰아비’라고 불리는데 아주 거대하지는 않지만 인간형 기동병기 수준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액션 씬의 밀도가 좀 낮아서 전투가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지는 않은 게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직접적인 전투 묘사보다는 나레이션으로 처리하는 장면이 많아서 더욱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무술이나 도술이 아니라 오직 로봇만으로 싸운다는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오고, 로봇의 성능이 승패를 좌우하는 전개를 보고 있으면 로봇물로 봐도 될 정도로 그 느낌을 잘 살렸다. 조선 시대 배경의 로봇물하면 바로 이 작품이 떠오를 것 같다.

결말은 후속의 여지가 없이 끝나지만 기획된 그대로 딱 맞춰서 끝낸 느낌을 준다. 작화나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인 퀼리티를 유지한 것을 보면 적어도 마감에 쫓기며 그린 것 같지는 않다. 그 안정성도 충분히 높이 살만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추천작!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설정과 찰진 드립을 통한 깨알 같은 재미를 동시에 갖춘 수작이다. 고전적인 배경과 그림에 현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센스가 대단하다.



덧글

  • Tabipero 2013/12/24 15:43 # 답글

    재미있게 때로난 좀 씁쓸하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벌써 5년 전 이야기네요.
  • 잠뿌리 2013/12/30 18:08 # 답글

    Tabipero/ 5년 전에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게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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