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페어리하트(2011) 2019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fairyheart#2

2012년에 타라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10화로 완결한 판타지 로맨스 만화.

내용은 숲 깊숙한 곳에 살고 있는 어린 요정은 100년만에 한 번 인간 세계로 나와서 인간을 유혹하여 짧은 사랑을 나눈 뒤 그 인간이 죽으면 날개 달린 어른 요정으로 변하는데, 풀의 요정 그라스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해 인간 세계로 내려갔다가 인간 남자 이클레인을 보고 그를 유혹하기로 결심하고서 신원미상의 무임금 노동자가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인어공주 같은 동화가 생각나지만 실제로 작중의 배경은 판타지+현대 문명이 섞여 있고, 여주인공 라비도 약간 푼수끼가 있는 캐릭터라서 사실 유혹이 주를 이루기보다는, 이클레인 남매들의 농장에서 일하는 농가 적응기에 가깝다.

전체 10화 중에 9화가 이클레인 남매가 사는 농가와 숲이 배경으로 나오고 단 1화만이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스케일이 한없이 작다.

라비가 요정들 사이에서 겉도는 존재로 유일하게 완성되지 않은(어른 요정이 되지 못한) 요정이라는 설정이 있어서 최소한의 갈등은 가지고 있는데 그게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설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게 라비에게 트라우마가 된 것도, 반드시 이뤄야 할 절실한 목표가 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주위에서 뭐라고 하니 어른 요정 퀘스트를 수행하자. 이런 느낌인데 실제 작중에서 어린 요정으로 사는 현실에 안주하는 심정이 나온다.

절박함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클레인을 유혹하는 수단이 최면술의 일종인 요력 하나 밖에 없는데 그게 전혀 안 통하는 상황에서 다른 시도를 하지 못해서 그런 거기도 하다.

사실 작중 요정의 설정은 상대 남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뒤 어른으로 성장하는 거라 나름 진지하고 심각한데 정작 본편 분위기는 너무 가볍다.

하지만 그 가벼운 분위기가 오히려 보는데 부담이 없어서 그건 좋다. 설정을 충실히 지켜서 비극적인 결말이 예고된 어둠의 딥다크한 스토리로 진행됐다면 그건 또 그거대로 부담이 됐을 것 같다.

10화 단편 분량인데 작중에 던져진 떡밥의 수가 적어서 전부 회수됐다.

쉽게 풀이하자면 ‘어른이 될까 말까 고민되네 어쩌면 좋지?’라는 질문에, ‘언젠가는 그중 하나를 분명히 선택하는 시간이 올거야. 고민되면 좀 더 기다려 봐.’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답하는 거라서 좋게 보면 열린 결말이지만 안 좋게 보면 좀 허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 이게 변화에 대한 라비의 갈등과 선택의 순간을 겪은 이클레인의 과거가 교차하면서 해결되기 때문에 적어도 급조된 결말은 아니다. 다만, 이야기의 볼륨이 작아서 아쉬움이 남는 것일 거다.

결론은 평작. 가볍게 볼 수 있는 건 좋은데 줄거리랑 전개 사이의 온도차가 커서 로맨스라기보다는 농가 시트콤 같은 느낌을 준다. 차라리 유혹의 요정보다 진짜 일꾼 요정이 돼서 본격 판타지 농가 시트콤으로 전개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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