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냥군의 서울 맛집(2011) 2020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seoulmat

2011년에 냥군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24화로 완결한 맛집 기행 만화.

내용은 냥군 작가가 서울 맛집을 돌아다니며 소개를 해주는 이야기다.

다음 웹툰에서는 조경규 작가의 오므라이스 잼잼과 얌이 작가의 코알랄라라는 음식 웹툰의 양대 산맥이 있었는데 두 작품이 완결하고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을 때 음식 웹툰 카테고리의 빈자리를 이 작품이 채웠다.

이 작품은 앞선 두 작품과 다르게 음식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맛집 소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 소재는 포털에 정식으로 연재되는 웹툰 중에서는 처음 시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기존의 음식 웹툰과 차별화를 이루었지만 그게 양날의 검이 되어 버렸다.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점에 푸드코트 식당, 심지어는 체인점까지 다 맛집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가 좀 안 간다.

해당 에피소드에 소개하는 가게가 다른 가게와 차별화된 게 무엇인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더 그렇다. 어떤 게 맛있고 특별하다 이런 게 전혀 없다.

그냥 가격 저렴하고 양이 푸짐해요. 이 정도가 소개글의 전부다. 이게 사실 남자들이 밥먹을 때는 값싸고 양 많은 게 제일 좋아서 주관적으로는 납득이 가는데 객관적으로 볼 때는 아니다.

가격이 저렴하면 더 좋지만 가격이 조금 높다고 해도 충분히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먹을 수 있어야 맛집이 아닐까 생각된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보면, 이 작품의 주제는 맛집 소개지만 맛집을 찾아다니는 과정이나 또는 맛집을 알게 된 계기 같은 게 거의 안 나온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무슨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면 그 다음에 바로 해당 음식의 맛집 소개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맛집의 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상 맛집 소개라기보다는 그냥 음식점 소개다.

작화 부분에 있어서도 부족한 면이 보이는데 오므라이스 잼잼처럼 음식을 맛깔나게 그리는 것도, 코알랄라처럼 센스 있고 재치 넘치게 그리는 것도 아니다.

직접 찍은 음식 사진이 음식 그림보다 더 많이 들어가 있어 비율만 놓고 보면 완전 포토툰이 따로 없을 정도다.

간혹 직접 그린 음식 그림이 나오긴 하는데 문제는 전혀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건 작화력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경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는 음식 그림을 그리는 경험이랄까)

음식을 떠나서 만화 자체적으로 봐도 매력이 좀 떨어진다. 오므라이스 잼잼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접하는 것들에서 연상이 되는 음식을 이야기하고, 코알랄라는 추억을 통해서 회상을 하면서 만화 특유의 코미컬한 연출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 각기 다른 개성과 재미가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게 없다.

단순히 친구끼리 만나 밥먹으러 간다. 또는 일 끝나고 술 한 잔 한다. 이렇게 단순한 패턴이 반복돼서 그런 듯싶다.

이 작품의 장점은 그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작가가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이다.

첫화에서 체인점을 맛집으로 소개하는 가당치도 않은 내용이 나오지만 그 뒤로 몇 화 지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진다.

직접 발품을 팔아서 맛집을 찾아가는데 추억의 맛집은 그냥저냥 평범한 가게 같지만, 수십 년 전통이 있는 오래된 가게를 소개할 때는 신뢰가 간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소개한 맛집 중에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미국식 정통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필리 샌드위치 가게였다.

반면 발품을 팔아서 간 게 아니라 작가 본인 추억의 맛집으로 찾아간 곳은 문제 개선이 잘 안됐다. 그런 에피소드는 대부분 맛집이 아니라 음식 소개에 급급해서 그렇다. 작가한테는 추억이 될지 몰라도 맛집으로 소개하기는 좀 무리수가 따른다.

애초에 이건 맛집 소개라는 기획 자체가 한계가 분명히 있다.

왜냐하면 ‘맛집’이란 말 자체가 보고 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큰 기대감을 갖게 해서 그렇다.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기대한 만큼의 후폭풍이 거세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 맛집이란 게 절대적인 게 아니라서.. 사람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고, 서비스 수준의 높고 낮음이 방문한 시간과 날짜.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에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 없는 관계로 다루기 어려운 소재다.

‘내가 가서 맛있으면 그게 맛집이다!’가 아니라, 입소문이 많이 퍼져 많은 사람이 맛집으로 손꼽는 곳 정도는 되야 최소한의 독자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서 난이도가 높다.

차라리 맛집 소개가 아니라 우리 동네 음식점 내지는 외식 기행기라고 하면 그나마 욕을 덜 먹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평작. 기획의 한계와 함께 맛집 소개와 만화 둘 다 부족한 점이 많고 음식 그림의 퀼리티를 높이기보다 사진으로 대체해서 그게 더욱 마이너스가 됐지만, 그래도 작가가 비판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개선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초반에 비하면 중후반부가 정말 많이 나아진 편이다.

작가후기에 보면 초반 4화까지 세이브 원고가 있었지만 연재 시작 후 엄청난 비판을 받고 별점 최하점이 찍힌 걸 보고 세이브 원고를 전부 엎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그렸다고 하는데, 그건 정말 대단한 결단이고 충분히 높이 살만한 점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가게 상호를 노출한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이 작품의 주제가 맛집 소개란 걸 알아두자. 맛집 소개니까 가게 상호 노출은 필연적인 거다.



덧글

  • 눈물의여뫙 2013/12/13 16:10 # 답글

    체인점같은 경우도 각 지점마다 편차가 좀 심해서. 정말 어떤 덴 맛집 못지 않은 데 있고 어떤 덴 같은 회사 체인점이라서 괜찮겠지 하고 갔다가 피보는 지점도 있는데. 갑자기 체인점 이야기 나오니까 그게 생각납니다.
  • 잠뿌리 2013/12/20 21:37 # 답글

    눈물의여뫙/ 그게 체인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유명 체인이라고 해서 모든 지점이 다 좋은 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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