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대학교 (Monsters University.2013) 2013년 개봉 영화




2013년에 픽사에서 댄 스캔론 감독이 만든 작품. 2001년에 나온 몬스터 주식회사의 정식 후속작이다.

내용은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나온 마이크와 설리가 거기서 일하기 전에 몬스터 주식회사의 아이 놀래키기 요원이 되는 꿈을 안고 몬스터 대학교에 입학해 서로 처음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으로부터 무려 1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후속작이 나온 것인데, 본편 내용은 전작과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그보다 더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의 프리퀼이라고도 한다.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는 마이크와 설리가 황금콤비였는데 그들의 과거를 다룬 몬스터 대학교에서는 앙숙이자 라이벌로 만났다가 베스트프렌드로 거듭난다.

아이의 방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들어가 아이를 놀래켜 비명 에너지를 모은다는 설정은 이미 전작의 한 번 나와서 이번 작에 그게 또 나와도 전작만큼 참신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몬스터들의 대학 생활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본작의 배경은 몬스터 대학이고 메인 스토리가 학교생활이다 보니 몬스터 스킨만 씌웠지 캠퍼스물의 정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원대한 꿈을 가졌지만 외모와 능력이 따라주지 못해서 루저 취급 받는데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한 끝에 성과를 착실히 이루는 마이크. 타고난 혈통과 선천적인 외모, 덩치 덕분에 촉망받는 인재라 노력을 게을리 하는 설리. 서로 정 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두 몬스터가 만나서 티격태격하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한 팀으로 뭉친다.

그 팀이 또 루저 몬스터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주위의 무시와 모욕을 한 몸에 받지만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끝에 학교 제일의 킹카 엘리트들만 모인 팀과 경쟁하는 게 메인 스토리다.

캠퍼스물 자체로 보면 그다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기존에 캠퍼스물에서 많이 한 이야기고 자주 써먹은 클리셰다. 괴짜, 루저들의 성공 이야기는 캠퍼스물의 정석이다.

하지만 거기에 몬스터 스킨을 씌워놓고 보니 이게 또 색다른 느낌을 준다. 많이 봐 온 스토리 라인이라고 해도 사람이 아닌 몬스터가 나와서 리액션을 하니 보는 재미가 있다.

거기다 마이크와 설리가 앙숙이었다가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이 잘 나와 있으니, 전작 몬스터 주식회사를 보고 기다려 온 사람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루저 몬스터가 모인 우즈마 카파 팀 소속의 다른 몬스터들도 개성과 매력을 뽐내고 있으며, 그들의 성공이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들과 작별하는 씬에서 마이크가 던지는 덕담과 팀원들의 포옹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너는 안 돼’라는 말 한 마디로 함축할 수 있는 주위의 불신과 무시에 신경 쓰지 말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 인데 그게 곧 개인의 개성이 존중되고 노력이 보답 받는 내용으로 이어져서 정말 단순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다.

물론 모두의 성공으로 끝난 것은 아니고 거기에 스토리를 한 번 더 뒤틀어서 팀을 떠나 마이크, 설리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며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아가는데 그 부분의 내용도 매우 좋았다.

캠퍼스 라이프의 결과로선 새드 엔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스텝롤을 몬스터 주식회사에 입사한 뒤에 콤비의 활약상을 사진으로 찍어 쭉 이어서 보여주다가 맨 마지막에 몬스터 주식회사 본편과 연결되는 마무리는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결론은 추천작! 내용은 진부한 캠퍼스물이지만 거기에 몬스터 스킨을 씌워 색다른 느낌을 주면서 전작에 나온 주인공 콤비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 프리퀼로서 충분히 잘 만들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전작보다 훨씬 낫다고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12년의 기다림을 약간 보상 받을 수 있을 정도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이 작품은 유난히 시대복이 없다는 점이다. 전작의 경우는 슈렉의 흥행에 묻혔고, 이번 작은 슈퍼배드2의 흥행에 묻혔으니 항상 다른 뭔가의 작품이 크게 치고 올라가 그 그늘 아래서 빛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콩라인의 비애라고나 할까. 삼국지 연의에 나오는 주유의 최후가 문득 떠오른다. (하늘이시여, 어찌 천하에 이 주유를 있게 하고 제갈량까지 있게 하셨나이까!)

미국 현지에서는 전작의 흥행 성적을 가뿐히 뛰어넘을 정도로 히트를 친 반면, 한국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해서 개봉 당시 상영관 찾기도 힘들었다. 상영관을 찾아도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밖에 상영을 안 하는 바람에 힘들게 본 기억이 난다.



덧글

  • reaper 2013/11/22 19:26 # 답글

    아마 우리랑 캠퍼스 문화가 달라서 그러지 않을까요
  • 잠본이 2013/11/23 17:30 # 답글

    결국 저도 상영관 적당한데를 못 찾아서 넘겼었죠. 어흐흑
  • 잠뿌리 2013/11/23 20:03 # 답글

    reaper/ 확실히 우리 나라 캠퍼스 문화하고는 다르죠. 이런 미국 캠퍼스 문화는 코미디 영화로 엄청 많이 나왔는데 한국 캠퍼스였다면 마이크, 설리 둘 다 학과 선배한테 기합 받고 MT가 억지로 술 퍼마시다 토하고 그랬을 것 같습니다.

    잠본이/ 상영관이 진짜 적은데 상영 시간도 가뭄에 콩나듯 해서 보기 어려웠습니다. 정말 힘들게 아침 시간에 찾아가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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