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성왕[猩猩王](The Mighty Peking Man.1977) 괴수/야수/맹수 영화




1977년에 쇼 브라더스사에서 하몽화 감독이 만든 홍콩산 괴수 영화. 쇼 브라더스 최초의 괴수 영화다.

내용은 히말라야에서 거대한 원숭이 발자국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자 홍콩에서 그 거대 원숭이를 성성왕이라 부르며 생포해 데리고 오기 위해 사람들을 파견하고 동생에게 연인을 빼앗긴 쟈니가 탐험대에 참가했는데, 탐험 과정에서 사람들이 뗴몰살을 당하자 쇼 흥행업자 루티엔 혼자 몰래 떠난 상황에서 쟈니만이 남아서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성성왕에게 키워진 금발벽안의 야생녀 아웨이에게 구출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홍콩판 킹콩인데 거기에 고질라, 정글북, 타잔을 믹스해서 퓨전 장르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들었다.

초반부의 탐험 씬은 완전 정글 서바이벌을 방불케하는데 인도에 온 홍콩 탐험대의 대원들과 현지 원주민 가이드들이 코끼리, 호랑이에게 공격당하고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늪에 빠지는 등 자연재해에 시달리면서 뗴몰살을 당한다. 사실상 이 파트는 정글북 느낌 나는데 호랑이와의 격투와 코끼리 떼의 마을 파괴씬이 나와서 그렇다.

그러다 주인공 혼자 야생녀 아웨이한테 구출되는데 이때부터는 타잔 파트로 돌입한다. 아웨이는 금발벽안의 백인으로 부모님이 타고 가던 비행기가 정글에 추락하면서 혼자 살아남았는데 성성왕이 구해주고 여지껏 키워준 것이다.

정글에서 쟈니와 아웨이가 함께 지내면서 사랑에 빠져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연인들의 전매 특허, 나 잡아봐라~에 계곡물에 뛰어들어 수영도 하면서 타잔 느낌 물씬 나는 정글 로맨스를 이어간다. (그런 음악이 깔려 있는데 아웨이가 어깨 위에 치타를 들쳐메고 빙글빙글 도는 장면보고 뿜을 뻔 했다)

성성왕도 쟈니와 아웨이의 붕가붕가씬까지 보고선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해주기 이르는데, 쟈니가 아웨이, 성성왕을 데리고 정글 떠나 홍콩으로 돌아가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그 시점에서 타잔 파트가 끝나고 킹콩 파트로 넘어가는 것이다.

홍콩에 온 뒤에 성성왕은 구경거리가 되어 스타디움에 갇히고, 쟈니는 동생과 바람났던 옛연인이 울며 매달리자 용서해주고 입술박치기를 하면서 아웨이의 뒤통수를 후리는데.. 그것도 모자라 루티엔에게 아웨이를 겁탈하려고 하면서 상황이 극단적으로 흘러간다.

아웨이의 정조 위기를 목격한 성성왕이 빡쳐서 사슬을 끊고 나와 난동을 부리는 후반부부터는 킹콩 파트에 고질라 파트가 더해진다.

미니어처 위에서 난동을 부리며 무차별 파괴 행각을 벌이고 군대와 맞짱을 뜨는데 그 분위기나 느낌이 딱 고질라다. 실제로 이 작품에는 고질라 시리즈를 비롯한 일본 특촬물 스텝들이 제작에 참가했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미니어처 및 도시 파괴씬은 당시 괴수 특촬물 기준으로 보면 퀼리티 높게 잘 만들었다.

극후반부에 가서 고층 빌딩 꼭대기로 올라간 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건 또 킹콩 파트의 복귀다.

결론은 평작. 킹콩+타잔+정글북+고질라를 합친 홍콩산 괴수 영화란 게 참 특이하긴 하지만 너무 여러 작품을 짜깁기해서 오리지날리티가 없고 정통 괴수물로서의 재미도 부족한 편이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샤브샤브에 너무 많은 재료를 넣어서 국물이 탁해져 결국 뭔 맛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단순히 킹콩, 고질라의 아류작이라고 하기에는, 킹콩에 타잔을 더해서 킹콩과 미녀의 관계를 부녀 관계로 만들고 자연에서 벗어났다가 현대 문명한테 뒤통수를 맞고 파극에 치닫는 결말이 나름대로 인상적이라서 괜찮았다.

킹콩 원작에서는 미녀가 야수를 죽였다!는 명대사가 나오지만 여기서는 현대인의 욕심이 미녀와 야수 둘 다 죽는다. 미녀와 야수를 제외한 모두, 주인공까지 포함해 다 나쁜 놈의 새끼들이란 설정도 야생에 있어 도시 문명이 아포칼립스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라 운치가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성성왕은 그 생김세가 킹콩과 다른데 왜 그런가 하니, 보통 킹콩은 전통적으로 거대 고릴라를 괴수로 쓰는데 성성왕은 고릴라가 아니라 북경원인이기 때문이다.

추가로 성성의 뜻은 오랑우탄인데 후대에 나온 서유기 드라마판 2부에서 손오공과 대치점을 이루는 라이벌 원숭이신의 이름으로 성성왕이 쓰였다.

덧붙여 본작에서 탐험대 탐사 대원 중 한 명으로 등장했다가 초반부에 리타이어하는 단역으로 서소강이 나온다. 무협 영화에 자주 나와서 얼굴만 봐도 딱 알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배우인데 작중 비중이 너무 낮아 안습이다.

히로인인 이블린 크래프트는 러시아인으로 지금 봐도 굉장한 미녀다.



덧글

  • 동사서독 2013/11/22 02:53 # 답글

    이수현의 이름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
  • 잠뿌리 2013/11/23 20:00 # 답글

    동사서독/ 이수현이 주인공 쟈니 배역을 맡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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