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신문[恐怖新聞](Kyofu Shinbun.2011) 2011년 개봉 영화




2011년에 영화 감독, 영상 작가, 극작가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활동을 하며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어 유명한 오모리 켄이치 감독이 동명의 원작 만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

공포신문 실사 영화판 중에서는 세 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첫번째 작품은 1996년에 제작된 오리지날 비디오로 공포신문2를 영화로 만든 것이고, 두 번째 작품은 공포신문 에피소드인 미래를 예고하는 신문을 각색해 만든 2004년작 ‘예언’이다)

내용은 초등학생 시절 악령에 빙의되어 야밤의 학교에서 칼을 들고 자신을 죽이려 하다가 한 순간이나마 제정신을 차리고 도움을 호소하던 친구 히로시를 버려두고 도망쳤다가 10년이 지나 대학생이 된 키카타 레이가, 10년 전 그 사건의 악몽을 꾼 뒤로 밤 12시에 맞춰 배달 된 공포신문을 구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주인공인 키카타 레이는 원작 공포 신문의 주인공의 후손이란 설정을 갖고 있으며 작중에서 대학생으로 나온다.

이 작품은 영화판의 오리지날 스토리로 진행되서 사실 주인공의 이름과 공포신문을 빼면 원작과의 접점이 거의 없다.

작중의 설정도 원작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각색한 것으로, 원작에서는 공포 신문 1회 구독료가 수명 100일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수명 1년으로 바뀌었고 극후반부에 가면 극적 장치로서 호외로 발행된 공포신문은 1회 구독료가 무려 50년으로 나온다.

결정적으로 원작의 끝판 대장인 공포신문의 배달부 폴터가이스트가 안 나온다. 애초에 신문 배달 연출도 원작과 달라졌다. 원작에서는 냅다 창문을 깨고 신문이 들어온 반면 본작에서는 현관문의 신문 투입구로 들어와서 원작 팬이 보면 좀 맥이 빠진다.

원작에서는 공포신문을 보고 불가사의한 일을 경험하면서 때때로 다른 심령체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다하면, 공포신문 구독으로 수명이 다하길 기다리는 폴터가이스트가 오히려 조언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적과 아군의 경계를 넘나들며 애증의 관계를 이루었는데.. 본작에서는 그런 게 전혀 없는데다가 폴터가이스트 포지션이 비어서 공백이 생기니 원작보다 재미가 없다.

키카타 레이가 공포신문을 받아보게 된 이유는 그의 과거와 관련되어 있는데, 그것만 보면 좀 뜬금없는 느낌을 줘서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건의 흑막은 따로 있고 그게 엔딩에서 밝혀지기 때문에 아주 말이 안 되는 설정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 흑막 설정 때문에 키타카 레이의 과거 설정은 붕 뜨고, 메리씨 인형 설정은 아무 의미가 없어져 표류하며 흑막이 누군지 보여주되 떡밥은 회수하지 않아서 무슨 이유로 그런 사단을 일으켰는지 알려주지 않으니 관객들에게 불친절하다. (애초에 앞뒤 다 잘라먹고 끝부분만 보여주는 걸로 시작하는 키타카 레이의 과거 이야기도 내용 이해가 잘 안 갔다)

작중에 벌어지는 사건도 사실 첫 번째 사건을 공포신문의 예언이 실제로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도입부라 생각하면, 사실상 두 번째 사건인 메리씨 주살 사건이 메인 스토리로 하나만 나와서 볼륨도 한참 작다.

공포신문에 학교 후배로 초자연현상 동오회에 속한 아마미아가 누군가가 보내온 인형(메리씨 인형)을 통해 여자 악령의 저주를 받고 죽는다는 기사가 실려서 그것을 막는 게 본작의 메인 스토리인 것이다.

인형이 배달된 이후부터 후배를 따라다니는 빨간 옷의 귀신이 레이의 눈에 띄지만 이걸 귀신물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인형을 버리면 어느 순간 다시 집에 되돌아와 있는 저주 인형을 공포 포인트로 삼았는데 이게 사실 심령현상을 빙자한 미스테리물이고 오컬트 요소라고 해봐야 빙의 현상 밖에 안 나와서 재미를 느낄 만한 구석이 전혀 없다.

이 작품에서 딱 하나 건질 게 있다면 공포신문을 읽을 때 신문지의 활자가 실사 배경 위로 CG로 처리되어 나레이션과 함께 글자가 출력되는 연출이 세련됐다는 점이다. 실사 영화에 사운드 노벨 같은 화면이 덧씌워진 느낌이다.

결론은 비추천. 공포신문 원작의 재미를 살린 것도, 원작을 각색해 새롭게 재구성한 것도 아니고 그냥 공포신문이란 설정만 가져와서 원작의 명성에 기대어 안이하게 만든 졸작이다. 감독의 경력과 명성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흑역사로 남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감독 오모리 켄이치의 장편 영화 감독, 각본 데뷔작은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실사 영화로 만든 ‘라이트노벨을 즐겁게 쓰는 방법’이다. 이 작품은 나름대로 인기를 끌었고 호평을 받았지만 불과 1년만에 흑역사를 이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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