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별호도감(2012) 2020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psychic

2012년에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불타는 오렌지 작가가 연재를 시작해 총 27화로 완결한 작품.

내용은 조선왕조 623년(2014년)이라는 가상의 시대 때 치세를 펼쳐 달빛왕이라는 칭호를 얻은 왕이 별안간 하야하면서 나라가 혼란스러워졌을 때 왕을 대신해 나라를 관리하는 국가관리청이 생기고,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뒤 국가의 치안을 담당하는 수사부에 들어간 신입 순검 정바로에게 모든 걸 꿰뚫어 보는 재주가 발현되어 별호들로 구성된 지옥부로 부서를 옮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별인은 재주를 가진 자라고 해서 초능력자에 가까운데 지키는 자는 별호. 해하는 자는 별귀로 즉 착한 놈, 나쁜 놈이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다. 슈퍼 히어로와 빌런의 대체 용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슈퍼 히어로를 한국적인 느낌으로 만들어서 설정은 그럴 듯하게 다가오지만, 설정 이외에 나머지 전부 좀 미숙한 점이 많아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논란이 된 바 있다.

우선 그림체 같은 경우, 작화력이 낮은 편에 속하는데 속칭 ‘대갈치기’라고 해서 얼굴만 집중적으로 그려온 습관이 그대로 드러나서 작중 인물의 얼굴은 멀쩡하게 그리는데 얼굴 아래의 몸. 즉 인체 비례가 맞지 않아서 어색한 느낌을 계속 준다.

배경의 디테일도 떨어지며, 연출의 부재 이전에 묘사력 자체가 좋지 않다. 예를 들면 폭발씬과 총기 묘사 같은 걸 보면 정말 좌절스러운 수준이라서 재믹스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초능력자들이 잔뜩 나오는 능력자 배틀물인데도 불구하고 액션 씬의 퀄리티가 낮다.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야되는데도 불구하고, 그 비중이 낮고 의성어로 생략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서 뭔가 액션 장르에 충실하지 않다.

작화, 묘사, 연출을 통틀어 그림의 기본기가 약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건 굳이 그림을 그려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반 독자 입장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라서 댓글로 이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그림 이외의 부분도 좀 문제가 있다.

가상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일본식 말투인 어라라라?부터 시작해 지옥부의 인장은 미토 고몬의 인장에서 접시꽃 3개를 무궁화 꽃잎 하나로 바꾼 수준으로 어레인지했고 기본 대사의 쓰임새도 좀 맞지 않은 장면이 많다.

스토리는 댓글 반응을 보면 일반 독자들이 이해 못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것도 이해가 가긴 한다.

본작의 주된 내용은 왕을 지키는 12명의 별호가 있는데, 왕이 하야하면서 별호들에게 국가에 남을 자는 남고, 떠날 자는 능력을 봉인하고 떠나라고 했는데.. 일부 별호들이 왕명을 어기고 능력을 유지한 채 떠나서 수년 후 남은 자는 왕이 남긴 어지를 지키려 하고 떠난 자는 그것을 빼앗기 위해 돌아와 대립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별호와 별개로 별귀라고 해서 재주(초능력)을 가진 놈들이 설치고 다니는 걸 지옥부의 별호들이 제압하는 상황에서, 왕의 어지를 빼앗기 위해 국과관리청에 침입해 온 떠나간 별호가 또 따로 있으니.. 누가 별호고 별귀인지 헷갈리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별귀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별호는 12명이라면서, 정작 사건의 흑막인 떠나간 별호 무리의 목적은 남은 별호를 찾아내 그들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머릿수 오류다.

남은 애가 3명. 떠난 애가 3명. 떠난 애들한테 죽은 애가 2명. 여기서 일단 8명이고 남은 건 4명이 된다. 근데 여기서 떠난 애 중 한 명인 이격이 폭주했을 때 12 별호 중 몇 명은 죽었다고 나오니 그 남은 4명도 온전하지 못하다는 건데.. 그렇게 같은 별호를 죽여 온 놈들이 뭔, 남은 별호를 찾아 자유롭게 하겠다! 이런 드립을 치니 이 놈이 대체 뭔 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어지를 없애면 별호가 능력의 제약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살 수 있다!라는 게 본래 목적이라고 봐도, ‘능력을 잃고 죽어간다’는 묘사를 따로 하지 않고 떠나간 별호 놈들이 자기들 능력만 잘 사용하니 오류가 계속 이어진다.

결국 내용 이해가 어려운 건 설정 충돌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본작의 메인 갈등은 별호 VS 별귀가 아니고, 남은 별호 VS 떠난 별호라서 더 헷갈리게 한다.

몇 번을 봐도 별귀 설정은 좀 이해가 안 간다. 단순하게 보면 착한 놈과 나쁜 놈으로 구분할 수 있긴 한데, 별호는 12명밖에 안 되는 걸 왕명으로 능력에 제약을 주지만 별인과 별귀는 국가에 등록되어 있다곤 해도 왕명의 제약 없이 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낀 것 같다.

상향, 불사를 비롯한 별귀들과 그들을 이용한 흑막, 별호들이 말하는 새로운 왕 등의 떡밥도 무작정 던져 놓기만 하고 다 회수를 하지 못해서 스토리의 흐름이 뚝뚝 끊어져 더욱 이해를 어렵게 만든다.

배경 스케일도 설정에 비해서는 굉장히 초라하다. 별호들의 힘을 제어한 이유가 그들이 가진 힘이 너무 강해서 사회에 혼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작 본편에서는 그렇게 강해 보이지 않는다.

사실 국가관리청이 설정상으로는 청화대나 국회 정도 되어야 하는데 작중에 묘사된 규모를 보면 무슨 동네 동사무소 수준이고, 별귀나 떠나간 별호들의 침입을 간단히 허락할 정도로 경비도 형편없다.

이것은 배경 묘사에 공을 들이지 않아서 생긴 문제 같다. 잘 보면 군중이 나오는 씬은 거의 없다. 배경이 다양하지 않고 거의 대부분 국가관리청 안에서만 사건 사고가 벌어지기 때문에 스케일이 한 없이 작아 보이는 것이다.

결론은 비추천. 기본기가 너무 약해서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작화 전체의 퀄리티가 낮은 편이고, 설정은 그럴 듯하지만 오류가 많고 설정 충돌이 잦아서 스토리 자체는 전혀 어려운 내용이 아닌데 독자로 하여금 내용 이해가 어렵게 해서 그림과 스토리 전부 완성도가 낮다. 완결 후 올라온 작가 후기에 실린 캐릭터 일러스트가 오히려 본편 만화보다 훨씬 퀼리티가 높다.

이 작품이 가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기본기의 중요함과 준비가 되지 않은 작품을 연재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려준다는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 다행인 점은 안티만 많은 게 아니라 고정팬도 있으니, 이 작품을 연재하면서 얻은 경험과 깨달음을 가지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안티만 있는 작품에 비해서는 그나마 희망적인 거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통칭 ‘스퓨메어 사건’에 연관되어 있다. 불타는 오렌지 작가가 낭만적인 잿더미라는 필명으로 네이버와 다음에 동시 연재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스퓨메어인데 다음 웹툰 리그가 생겨나자 연재처를 다음으로 고정시키고 네이버 베스트 독자들에게 다음 연재의 추천 유도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이런 추천 유도는 불법은 아니지만 편법으로 실력보다는 팬덤에 기대는 것으로 공정한 경쟁이라 할 수 없는데, 결국 다음 웹툰 리그에 1위를 해서 정식 연재 기회를 얻어서 그리게 된 것이 이 작품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공모전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지금 현재는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에서도 고딩몬 논란으로 그대로 재현됐다.

고딩몬을 그린 허세녀 작가는 네이버 베스트 도전란에서 살신성인이란 작품을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는데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에 고딩몬으로 참가하면서 살신성인 연재란에 홍보를 했기 때문에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다른 참가작과 넘사벽 수준의 엄청난 추천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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