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브레드(Inbred.2011) 고어/스플레터 영화




2011년에 독일, 영국 합작으로 알렉스 샨돈 감독이 만든 고어 영화.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심야 상영을 했었다.

내용은 네 명의 비행 청소년들이 감독관 부부의 인솔하에 요크셔 지방의 외딴 시골 마을 모트레이크에 봉사를 하러 갔는데 마을 내 술집인 더티 홀주인장의 아들과 트러블이 생겨서 다리를 다친 제프의 고통을 덜어준다며 식칼로 그의 머리를 자른 뒤 남은 사람들을 지하실에 가두고 한 명씩 잡아와 기괴한 프릭쇼를 벌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외지인이 시골 마을에 갔는데 마을 사람들이 다 미치광이고 죽음의 위기에 봉착한다는 게 메인 소재로 이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뻔하디 뻔한 설정이다.

마을 사람들이 실은 근친상간으로 태어나 일가를 이룬 미치광이 살인자들로 일부 사람들은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양손이 자라지 않는 등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런 것 치고는 이거다! 할 만한 캐릭터가 없다.

텍사스 전기톱, 힐즈 아이즈, 데드 캠프 등 이 작품이 영향을 받은 기존의 고어, 스플레터 호러 영화를 떠올리면 각 타이틀을 책임지는 메인 캐릭터가 있는데 이 작품은 그게 없으니 인상이 많이 약한 편이다.

초반부 약 40분까지는 마을의 음산한 분위기만 보여주느라 좀 지루한 편이다. 마을 사람들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40분 이후부터 중반부로 돌입해 프릭쇼가 나오고 후반부는 고어물로 진행된다.

나쁜 놈이 마을 사람들이고 주인공 일행이 외지인이라서 쪽수가 한참 밀리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추격자 부대의 수가 마을 단위로 몰려드는 것도 아니고, 이 악당들이 그냥 우르르 몰려다니며 집 밖에서 대기타고 있으면 주인공 일행이 알아서 도망치고 삽질하다가 죽기 때문에 심장이 쫄깃거리는 맛이 없다.

특히 후반부에 집에서 악당들과 대치하는 씬은 너무 루즈하게 진행되서 앞 부분에서 모처럼 프릭쇼와 약간의 저항씬이 나와서 분위기를 업시킨 걸 한 번에 확 다운시킨다.

뭐든 하지 않으면 악당들에게 죽임을 당할 운명이긴 한데 그걸 벗어나기 위해 한 일들이 죄다 삽질이고 곰 사냥 트랩, 지뢰 등 함정에 걸려 잡혀 죽거나 폭사하니 뒷맛이 영 개운하지가 않다.

어쩌다가 얻어 걸린 것처럼 악당들이 죽어 나갈 때는 나름 통쾌하기는 한데.. 그게 메인 스토리로 나오지 않고 서브 스토리로 나와서 한 순간 그렇게 느껴질 뿐이다.

일단 장르가 고어물이라고는 해도 사실 화면이 피칠갑이 될 정도는 아니다. 일반판에서 삭제된 장면이 많아서 비포 없이 애프터만 잠깐 나올 뿐이라 고어물이라고 보기도 좀 그렇다. 스토리 흐름이 뚝뚝 끊길 정도로 편집되어 있어 무삭제판을 봐야 내용 이해가 가능할 정도다.

호러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작중의 상황이 그리 유쾌한 것도 아니고, 주인공 일행이 특별히 개성적이거나 일인무쌍을 찍으며 대활약을 하는 것도 아니다. 너무 쉽게, 허무하게 당하다 보니 치열함이 없다.

기존의 고어, 스플레터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최후에 살아남든, 죽던 간에 처절한 사투와 필사의 도주극을 벌인 걸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그 부분을 허무 개그로 만들어 버려서 맥 빠지게 한다. 이걸 파격적인 것이라고 볼 수는 또 없는 게 뭔가 극적인 상황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좀 긴장감이 있을 만한 부분은 중반부에 나오는 프릭쇼 정도다. 사람을 바닥에 양발, 양손을 못 박아 결박시켜 놓고 입에 당근을 물려 놓고는 말을 끌고 와 쇼를 벌이는 건데 그 부분만큼은 꽤 긴장감 있었다.

근데 그 쇼가 계속 되는 것도 아니고 그 뒤에 한 번 더 나온 뒤 다시 나오지 않아서 좀 빨리 잊혀진다. 게다가 두 번째 쇼는 뜬금없이 가발을 씌워놓고 의자에 묶어 놓은 채 주유기를 입에 쑤셔 놓는 게 전부라서 바로 전에 나온 말쇼에 비해선 임펙트가 떨어진다.

결론은 평작. 소재가 흔해 빠졌는데 어째 그것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것도, 보는 사람 학을 뗄 정도로 잔인한 것도 아니다.

그냥 중반부에 말을 동원한 프릭쇼와 도망치던 희생자의 지뢰 폭사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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