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메이커 (The Ghostmaker.2011) 귀신/괴담/저주 영화




2011년에 모로 보렐리 감독이 만든 호러 스릴러 영화. 원제는 박스 오브 섀도우. 더 고스트 메이커란 다른 제목으로도 나왔다.

내용은 대학생의 신분으로 애인, 친구 몰래 약에 빠져 살던 약쟁이 카일이 돈이 궁해 폐품 처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어떤 집 지하실에서 오르골이 달린 오래된 관을 주워 왔는데 그걸 매립지에 묻어 버리라는 주인 할머니의 말을 무시하고 집에 가져왔다가, 그게 실은 중세 암흑 시대 때 고문 기계 개발자 볼프강 본 트리스탄이 만든 임사 체험 기계란 사실을 밝혀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영화 도입부에서 어떤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는데 올린 사람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고 그 영상에 영감을 받아 영화로 만들었다며 페이크 다큐멘터리 같이 시작되지만 실은 그건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라는 드립조차 치지 못한 가공의 설정이다.

이 작품 본편은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호러 스릴러물이다.

주인공 카일은 대학생이자 약쟁이이며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룸메이트 서튼과 같이 살면서 고지서를 그에게 떠넘기고 매일 여친을 집에 불러다 떡을 치는 양아치다.

공부에 도움이 된다며 약을 하는데 그 비용을 여친이 돈 궁할 때 쓰라고 건넨 카드로 빚까지 내가며 사용하고, 심지어 그걸 위해 절도까지 하는 등 정말 주인공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준다.

근데 그런 카일에게 마치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듯 나중에 정신 차리고 약을 버리는 내용이 나오고, 마냥 피해자인 것처럼 보였던 서튼이 카일의 애인 자넷에게 쥴리에게 흑심을 품고 기계로 얻은 힘을 통해 본격 NTR을 시도하면서 완전 나쁜 놈으로 만든다.

주인공의 찌질함과 부도덕함이 눈에 거슬리는 게 문제긴 하지만, 흑화된 서튼의 NTR이 극의 긴장감을 더해서 나름대로 몰입도는 있는 편이다.

이 작품의 메인 소재는 중세 시대 때 고문 기계 개발자가 만든 임사체험 기계를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인데 그 기계 설정이 꽤 흥미롭다.

작중의 대사로 악마 장인이란 별명을 갖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악마 버전이라는 볼프강 본 트리스탄이 만든 기계로 ‘가이스트 머신’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디아블로스 인 뮤지카라고 중세 교회에서 사탄으로 간주하여 금지한 7GH 무성 오르간 음악을 관에 누운 사람의 머리에 직접 전달하는데, 그 방식이 오르골에 설치된 바늘로 두부 접합면을 찔러서 실제로는 유체이탈이 아닌 뇌를 죽여서 임사체험을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체험자들은 육신에서 혼이 빠져 나온 영혼 폼이 되어 오르골이 가동되는 동안에 임사체험을 하게 되지만 그 반동으로 몸안이 시계 태엽이 가득 찬 해골 얼굴의 사신을 목격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이것 때문에 흑화되어 영혼 폼으로 설치는 룸메이트에 맞서 애인을 지켜 내는 게 후반부의 이야기라서 나름 긴장감이 있고 스릴러로서는 무난한 전개를 보여준다.

다만, 가이스트 머신에 씌여 있는 사신 설정은 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느낌이다. 이 사신이란 게 후두 뒤집어 쓴 해골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해골의 살 안쪽에 태엽이 가득 차 있어 기계적인 느낌을 줘서 디자인이 그럴 듯한데.. 그냥 어디선가 불쑥 나와서 등장 인물을 두려움에 떨게할 뿐 사실 ‘살아있는 인간’에게는 어떤 위해를 가하지 못한다.

설정상 그 존재 자체가 ‘죽음’이라서 임사체험자가 일생 동안 계속 사신의 환영을 보게 된다고는 하는데.. 문제는 극중에서 카일의 적이자 악당은 흑화된 서튼이지 사신이 아니란 것이다.

사신을 보고 지레 겁을 집어 먹고 죽어 희생자가 나오긴 하는데 극 전개상 굳이 나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설정만 놓고 보면 기존의 귀신, 유령물처럼 전염성 주살로 체험자들을 떼 몰살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사신이 아닌 인간을 악당으로 만들고 고스트물이 아닌 스릴러물을 찍었다.

임사체험 설정도 사실 육신에서 혼이 빠져 나온 영혼 폼으로 돌아다닌다는 게 전부라서 조금 아쉽다. 작중에 나오는 사신이 직접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건 체험자의 영혼을 덮치는 것 뿐인데, 이게 사실 기계 사용에 의해 영혼폼이 되었을 때는 아무런 일도 없다고 진짜 죽어서 혼이 빠져나가면 그때 당하는 것이라서 뭔가 좀 시시하다.

이 부분을 살려서 산 인간이 아닌 영혼 폼일 때 오히려 사신이 툭 튀어나와 쫓아오면 무섭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본편에서는 그런 게 안 나오고 흑화된 친구가 고스트 폼 초능력을 얻어 설치는 것이다 보니 극 전개상 긴장은 되는데 무섭지는 않다.

사실 이 작품에서 무서운 건 마약에 대한 경고 장면이다. 주인공이 정줄 놓고 약 빨다가 그 휴유증으로 잇몸에서 피가 나기 시작하더니 물 마시다가 이빨이 몽땅 빠지는 환각 증상에 시달리는 씬이다. (뭔가 굉장히 주객전도된 느낌이다)

결론은 평작. 삼각관계에서 비롯된 NTR 스릴러물에 고스트물을 더했는데 임사체험 기계인 가이스트 머신 설정은 흥미롭지만 본편 스토리 자체는 평범한 스릴러다.

가이스트 머신이 사건의 중심에 있긴 한데 거기에 딸려 오는 ‘사신’ 설정을 좀 더 활용해서 본격 고스트물로 만들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52411
2526
9743108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