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레버넌트 (The Revenant.2009)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2009년에 D. 케리 프라이어 감독이 만든 호러 코미디 영화.

내용은 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차 운전을 하던 중 어린 아이를 미끼로 한 이라크군의 매복조에 당해 총상을 입고 사망한 바트는 미국 현지로 시신이 옮겨져 장례식까지 치렀지만 관속에서 언데드 상태로 깨어나 절친 조이를 찾아가 도움을 구하고 인터넷을 검색해 자신의 정체가 뱀파이어와 좀비의 특성을 가진 레버런트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밤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악당들을 처치하고 피를 마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중에 나오는 레버런트는 좀비와 같이 시취를 풍기며 몸이 썩어 들어가지만, 뱀파이어처럼 피를 마시면 부패하지 않는다. 해가 뜬 아침에는 정신을 잃지만 해가 진 밤이 되면 다시 움직이며 이미 죽은 몸이기 때문에 총에 맞아도 다시 죽지 않는다. 피를 마신 상대는 같은 언데드로 부활하기도 한다.

좀비의 외형과 뱀파이어의 특성을 동시에 갖추어 밤마다 악당들을 처치하고 피를 마시며 사는데 이런 설정만 놓고 보면 슈퍼 히어로물같지만 실제로 본편은 풍자 성격이 강한 범죄+호러 코미디물이다.

생전에는 정의감이 투철한 군인이었던 바트가 사후 레버런트가 된 뒤로는 친구 조이와 함께 밤거리를 돌며 악당들을 상대로 언데드 무쌍을 벌여 비질란테 건슬링거라는 별명까지 부여 받는데.. 사실 그건 영웅심의 발로가 아니라 몬스터판 GTA같은 무법자 활극이라서 피 마시고 술 마시고 약하는 등 방탕한 생활의 절정을 찍는다.

레버런트가 되어 불사라는 초능력을 얻어 마음껏 활개치고 다닌 결과가 파극으로 치닫고 나중에 가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니 이쯤되면 슈퍼 히어로물보다는 슈퍼 히어로 풍자극에 가까울 정도다.

어떤 일을 계기로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범죄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종극에 이르러 파멸을 맞이하는 것은 범죄 드라마의 왕도적 패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도 그런 라인을 따르고 있다.

잊을 만하면 한번씩 웃기는 장면이 나와서 코미디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정확히는 정통 코미디라기보다는 풍자색이 강한 블랙 코미디다.

잘린 목 하나만 가지고도 여러 가지 코믹한 상황을 이끌어내는데 목 아랫부분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게 물똥 싸는 것 같이 찍찍거리거나, 머리만 남아서 말을 제대로 못하는 조이의 목 부분에 전동 딜도를 가까이 데서 진동으로 전자 음성을 내는가 하면, 흡혈귀의 특성을 채우기 위해 혈액이 필요해 혈액 은행을 털었더니 흑인 아줌마 직원이 신경써주듯 말하다 사이언톨로지교를 믿으면 다 해결된다고 선교를 시도하는 등등 가만 보면 웃기는 장면이 적지 않게 나온다.

블랙 코미디가 주로 나오는 만큼 주인공 바트가 처한 상황이 굉장히 부조리하고 또 나락으로 떨어지는 전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트의 갈등과 고뇌. 번민 등이 그대로 묻어나와 몰입도가 상당하다.

이게 어느 한 순간 끝나는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쭉 이어지기 때문에 정말 암담한 내용이고 극단적인 상황인데 끝까지 시선을 뗄 수 없다.

역대 호러 영화 중에 산 자의 의식이 남아있는 좀비, 뱀파이어 중에서 이만큼 참담한 일을 겪은 캐릭터가 또 있는지 모르겠다. 여기 나온 것에 비하면 웜 바디스의 의식 있는 좀비 친구들은 그야말로 천상낙원에서 사는 거다.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얻어 막살았지만 그 반동이 너무 커서 소중한 이를 다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 죽고 싶어도 못 죽어 본의 아니게 참사의 방아쇠를 당기는데 그 스케일도 꽤 큰 편이다.

결말도 시사하는 바가 커서 엔딩까지 여운을 안겨준다. 왜 그렇게 됐냐는 질문에 갈 길을 잃었다고 답한 뒤 혜택을 받고 다시 돌아간 곳이 그곳이라니, 자국인 미국 디스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은 추천작. 범죄 버디물에 뱀파이어 좀비 스킨을 덮어 씌워 만들었는데, 좀비물이든, 뱀파이어물이든 어느 쪽으로 보든 간에 새롭게 다가오면서 나름의 깊이가 있어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작중에 한국 언급이 약간 있다. 한국 속담 중에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언급이 나오고, 흑인 강도에게 위협 당하는 편의점 주인이 한국인인데 그 흑인 강도 대사로 흑인은 한국인을 싫어하고 만만하게 봐서 맨날 터는데 백인들도 기회가 될 때마다 턴다는 대사로 디스한다. 근데 이건 한국 비하는 아니고 작중의 상황상 인종 차별을 풍자한 거다. 사실 이 작품에서는 인종 차별 없이 전 인종 다 까고 디스한다.

덧붙여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여러 영화제에서 최우수상, 대상, 작품상, 최고의 특수분장, 최고의 뱀파이어 영화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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