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의 오두막 (Wither, 2012) 고어/스플레터 영화




2012년에 토미 위클런드, 소니 라구나 감독이 만든 스웨덴산 스플레터 호러 영화.

내용은 젊은 잉꼬 부부인 알빈, 이다 부부가 부모님의 권유로 외딴 숲속에 오랫동안 방치된 오두막 집으로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가, 오두막 지하실에 살던 악령에 의해 친구 한 명이 빙의된 뒤로 계속해서 피해자가 생기며 참사가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이 스웨덴 영화라는 걸 생각해 보면 좀처럼 보기 드문 영화고 한국에서는 17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북유럽 정통 호러! 드립을 쳤지만 실제로 본작의 내용 자체는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 짝퉁이다.

젊은 청춘 남녀들이 숲속 오두막집에 놀러갔다가 오두막집 지하실에서 악령이 갑툭튀해서 한 사람이 빙의되고, 그 악령 빙의가 전염병처럼 번져서 사람들이 떼몰살 당하는 게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북미판 제목은 아예 ‘캐빈 오브 더 데드’다. 그 정도로 이블 데드를 모방한 작품이다 보니 북유럽 정통 호러라고 하기는 좀 민망하다.

이블 데드에서는 지하실에서 네크로노미콘에 적힌 주문서를 테이프를 재생해 틀었다가 악령이 부활하여 친구 한 명에게 씌이는데, 본 작품에서는 오두막집 지하실에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괴물이 살고, 그 괴물과 눈이 마주치면 영혼이 빼앗긴다는 설정이 있어서 친구 한 명이 멋모르고 그 안에 들어갔다가 첫 번째 빙의 희생자가 된다.

네크로노미콘처럼 실체가 없이 그냥 단순히 ‘전설에 의하면..’이라는 떡밥을 던진 것 치고, 악령의 실체와 존재 의의, 동시 같은 게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설정의 디테일함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그냥 집 지하실에 웬 악령이 있고, 악령에 쓰인 사람과 접촉을 해서 상처를 입거나 그 사람의 피에 닿거나 마시면 빙의가 전염된다는 설정이 있어서 끔찍한 참사가 쭉 이어질 뿐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악령에 빙의되어 좀비처럼 변한 희생자들은 눈이 뒤집혀 덤벼드는데 좀비처럼 의식이 없는 것 같아도 무기는 보이는 즉시 집어 들어 사용하며, 공격 당하면 고통을 느끼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런 반면 머리통을 날리거나 목을 베어야 끝장이 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서 꽤 끈질기게 나온다.

배경이 숲속 오두막집이다 보니 무기도 변변치 않은데 그 와중에 인상적인 무기가 있다면 바비큐용 꼬치 정도를 손에 꼽을 수 있다.

1981년작 호러 스릴러 영화 해피 버스데이 투 미에서도 꼬치구이로 사람 입을 관통시켜 죽이는 씬이 나와서 식겁했는데 그건 앞이고, 이건 뒤에서 찌른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그건 쇠꼬챙이인데 이건 거의 칼 수준이다.

이거 이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무기는 없고, 낡은 도끼나 짱돌, 소화기를 휘둘러 싸워서 어쩐지 좀 안습이다.

초중반까지는 그냥 저냥 이블 데드 짭 느낌이 강한데 그보다 더 지루하고 늘어져서 별 재미가 없지만, 사람들이 떼몰살 당하는 후반부부터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영화 포스터의 홍보 문구가 세이 굿바이 유어 프렌드인데 그 말에 걸맞게 작중에 나오는 친구, 가족 등이 악령에 빙의당해 좀비로 변해 주인공 커플을 공격하니 지옥 같은 상황이 계속 된다.

작중의 배경에서는 악령의 힘이 광범위하게 퍼진 것은 아니라서 엄연히 통화권 내에 있어 전화도 잘 터지고 차를 타고 도망쳐도 될 상황이라서, 뭔가 참사를 막거나 회피할 방법이 이블 데드보다 더 많아 보였지만 작중의 인물들이 그런 쪽으로는 좀 소극적으로 행동해서 몰살 루트로 진입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좀비가 된 친구가 문 밖 어딘가에 있어서 전화를 걸어 휴대폰 소리로 위치를 파악하는 장면은 나름대로 긴장감 있어서 좋았다.

악령 들린 친구들에게 위협 당하고 살기 위해 발악하는 후반부 전개는 괜찮았고 또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는 클라이막스씬의 연출은 애절하게 다가와서 몰입이 잘 됐는데 문제는 최종 전투씬이다.

아니, 이걸 과연 최종 전투씬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오두막집에 놀러 온 주인공 일행 대다수가 죽은 참사가 벌어진 것이 비해 그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지하실 악령의 최후는 너무 허접한 것 같다.

모처럼 눈이 마주치면 영혼을 뺏긴다는 사안 설정도 있는데 그것도 잘 활용하지 못한 듯 싶다. 그냥 눈 감고 고개 돌렸다고 무슨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하지도 않고 멀리 떨어져 딴짓 하니 이 작품에서 가장 시시한 장면이 되게 했다. 이쯤되면 완전 악령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은 직무유기 수준이다. (안 보이게 고개를 돌리면 강제로라도 보게 만들어야지! 아니면 블라인드 파이팅을 유도하던가. 타이탄의 멸망 오리지날판의 메두사를 본받으라고!)

거기다 마지막까지 그 악령이 대체 뭐하는 존재이고 어쩌다 지하실에 있었는지 전혀 설명이 나오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결론은 평작. 냉정하게 말하면 이블 데드 짝퉁이지만 그래도 후반부 전개는 나름대로 긴장감이 있고 치열해서 괜찮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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