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페르소나 4 the ANIMATION(2011) 여신전생 특집




2011년에 아틀라스에서 만든 동명의 인기 게임인 ‘페르소나 4’를 AIC ASTA에서 키시 세이지 감독이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2011년 10월부터 MBS, TBS, CBS에 방영을 시작해 2012년 3월에 총 2쿨, 전 25화로 완결된 작품.

내용은 원작과 동일하다.

주인공의 이름은 코믹스판의 디폴트 네임인 세타 소우지가 아니라 페르소나4의 또 다른 디폴트 네임인 나루카미 유우로 나온다.

원작 게임에서는 게임의 특성상 대사가 없어서 쿨가이 같은 느낌을 주지만 애니판에서는 대사가 적절하게 들어가 있으며 천연 속성 느낌이 나서 나름대로 매력적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주변 인물의 드립에 맞장구쳐서 다른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게 매력이랄까.

거기다 감정 표현도 의외로 풍부해서 원작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울고 웃고 분노하고 기뻐하면서 또 망가질 때는 한없이 망가진다.

몇몇 장면을 손에 꼽자면 수학여행 이벤트 때는 술에 취해 정신줄 놓고 ‘하지 않겠는가’ 자세 패러디를 하고, 나나코 이벤트 때는 펑펑 울며 오열하는 모습인데 이런 걸 보다 보면 굉장히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페르소나 시리즈의 역대 주인공이 신비주의 또는 쿨가이 컨셉이란 걸 생각해 보면 본작의 주인공 나루카미 유우는 애니판에서 확실히 기존의 주인공과 차별화에 성공한 것 같다.

애니메이션판의 오리지날 캐릭터는 작중 중화요리점 '아이야' 주인 딸인 나카무라 아이카다. 원작 게임에서는 가게 주인이 항상 언급만 하던 딸래미였는데 애니판에서는 오리지날 캐릭터로 참전했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음식 배달을 하는 전파계 속성의 미소녀로 나온다.

비오는 날의 마요나카 텔레비전 속의 전투는 자잘한 건 다 쳐내고 보스전에 집중했는데 원작 게임에 나온 것보다 더 디테일하게 나온다.

작중 주인공 일행의 페르소나는 대형 사이즈로 나오는데 액션의 비중이 크지는 않아도 액션 연출 자체는 나름대로 멋지게 나온다. 주인공 전용 페르소나인 이자나기가 특히 수혜를 입어서 간지 폭풍으로 나오며, 다른 페르소나도 아르카나별로 하나씩 나온다.

상대적으로 초반 커뮤니티의 페르소나는 저레벨 악마들이 나오지만 후반부 커뮤니티일수록 고레벨 악마들이 나온다.

보스전에서 나오는 해당 캐릭터의 고민과 갈등 속에 커뮤니티 내용도 일부 믹스해서 잘 만들었다. 이 부분의 연결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나와서 몰입이 잘 된다.

원작에서는 나오지 않은 애니판만의 오리지날 씬도 있는데 개그씬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칸지편 개그는 애니판 전체를 통틀어서 손에 꼽을 만큼 웃겼다.

분량상 1쿨의 최종화라고 할 만한 12화에 나오는 게임 던전의 보스전은 원작에서 자신의 섀도우를 마주 한 적이 없는 나루카미가 자기 나름의 고민과 갈등을 겪고 막판에 반전과 최종 보스전을 연상시키는 폭풍 페르소나 콤보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커뮤니티 캐릭터의 에피소드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커뮤니티가 12개나 되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많은데 그걸 25화만에 다 풀어내야 했기에 커뮤니티당 1~2화 정도만 소요하고, 절제, 탑, 악마, 사신, 은자 커뮤니티는 아예 2화에 묶어서 다섯 개 다 해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해당 이야기를 끝마쳤다. 각 커뮤니티 스토리의 핵심적인 부분만 따로 떼어다가 오리지날 전개로 진행했는데 그 부분을 생각 이상으로 잘 만들었다. 애니판 감독의 원작 게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비오는 날만 먹을 수 있는 아이야의 점보 고기덮밥부터 시작해 원작 게임에서 힘 커뮤니티 휴일 이벤트 때 잠깐 나온 책 마녀탐정 러브린을 주제가까지 따로 만들고 나나코에게 코스프레 시키면서 오리지날 전개에 넣는 등등 여기저기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기본적으로 원작 게임에 나오는 자잘한 이벤트도 다 넣었고, 원작 게임에 나오는 효과와 연출도 놓치지 않았으니 전체적으로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서 원작 재현율은 합격이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원작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보면 전개가 너무 빨라서 내용 이해가 약간 어려울 수도 있다. 신규 시청자에게 좀 불친절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아이 캣치만 해도 나루카미 유우의 스테이터스가 매 화마다 성장을 하는데 그건 게임을 안 해본 사람은 무슨 의미로 넣은 건지 도저히 모를 것이다. (반대로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장면이리라)

이 문제가 사실 내용이 늘어지지 않고 시원스럽게 쭉쭉 이어져서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오니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외에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화가 불안정하다는 것 정도? 작화 퀄리티가 그렇게 뛰어난 건 아닌데 작중에 나나코를 제외한 다른 모든 인물이 작붕에 시달리니 이 부분은 좀 쉴드를 칠 수가 없다.

결론은 추천작! 원작 게임의 분위기와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충분히 구현하면서 또 한편으로 애니판만의 고유한 연출과 스토리를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집어넣어서 생각 이상으로 잘 만든 작품이다.

이 정도 되면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모범적인 교과서가 될 것 같다.

원작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좀 이해가 어렵거나 늦을 수도 있지만, 원작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적극 권하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TV 방영판이 총 25화로 완결됐고 DVD/블루레이판은 26화가 새로 추가됐다. 추가된 26화는 원작 게임에 나오는 진 엔딩이라서 방영판 25화는 노멀 엔딩으로 끝난다.

덧붙여 1화부터 26화까지 약 90여분의 분량으로 편집하고 일부 파트에서 새로운 컷을 추가해 ‘페르소나 4 더 애니메이션 –더 펙터 오브 호프’란 제목으로 2012년 6월 초에 10개 극장에서 상영 이벤트 때 공개한 바 있다. 페르소나4 극장판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식 개봉작은 아니고 이벤트용 개봉작이다.



덧글

  • 대공 2013/10/18 23:37 # 답글

    너무나도 성공적이었죠. 전투부분이 좀 밋밋하다고는 해도 커뮤를 너무 잘 살렸죠.
  • 풍신 2013/10/19 06:25 # 답글

    나나코(작화)는 정의니까요!!! 정말 게임 요소를 깨알같이 자잘하게 살려놓았다는 의미에선 게임의 애니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 잠뿌리 2013/10/20 03:53 # 답글

    대공/ 커뮤는 진짜 애니판의 고유의 매력이 느껴질 정도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오리지날 전개도 좋았지요.

    풍신/ 게임 원작 애니 중에서는 정말 손에 꼽을 만한 수작입니다. 정말 모범적인 작품이었지요.
  • 뷰너맨 2013/10/22 02:54 # 답글

    아아- 보셨군요. 정말 이 애니는 원작 게임을 해본 이들에게 맞춰 해낸 걸작...이라 생각 합니다.

    게다가 페르소나3 BGM이 갑자기 흘러나오기도.(그 하지 않겠는가 포즈를 잡던 왕 게임 에피소드)

    그리고 페르소나 3 극장판도 나온다고 하니 정말 아주아주 멋지겠더군요. 사실 4보단 3가 너무 맘에 들었지만, 역시 3가 극장판으로 나온다면 그 쪽이 더 좋겠군! 하지만, 과연 어찌될지...

    리세가 나오던 편에서 봉춤을 기대했는데 너무 아쉬웠(어이) 녹화 버튼 연타가 어찌나 처절하던지...
  • 잠뿌리 2013/11/04 18:55 # 답글

    뷰너맨/ 페르소나 3 극장판도 기대됩니다. 페르소나 4 극장판처럼 총집편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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