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의 군대(Frankenstein's Army.2013) 페이크 다큐멘터리




2013년에 네덜란드에서 리차드 라포스트 감독이 만든 고어 영화. 그래픽 노블, 아트 디렉터 등으로 잘 알려진 리차드 라포스트의 장편 영화 감독 데뷔작이다.

내용은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갈 무렵 구소련군 소속의 정찰 부대가 아군 부대로부터 구원 전보를 받고 폐허가 된 마을에 도착했는데, 실은 그게 거짓된 무전이고 폐허 안에는 미치광이 박사가 만들어낸 기괴한 크리쳐 군대가 있어 그들에게 공격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VS 괴물 군대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 사건의 영상 기록을 남기고 그것을 되감아 흔적을 추적하는 파운드 풋티지/페이크 다큐멘터리다.

병사들이 괴물과 본격적으로 맞붙어 싸우는 것은 아니고, 폐허가 된 마을에서 괴물에게 쫓겨 다니며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전쟁 기록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비디오 촬영기사 디마의 시점이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

카메라 시점이 헨드헬드 방식이라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흔들린다. 장르 자체가 의외로 페이크 다큐멘터리인 만큼 액션물보다는 미스테리물에 가깝다.

거기에 시체를 덧씌워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라는 설정이 본작의 메인 설정인 만큼 고어+크리쳐가 더해졌다.

작중에 나오는 미치광이 박사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손자로 나치의 군사력 강화를 위해 자군을 대상으로 신체 개조를 한 것이고, 러시아군이 그 사실을 알고 박사를 회유해 개조 기술을 손에 넣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이라는 그럴 듯한 배경 설정도 있다.

박사가 만든 크리쳐는 사람의 시체를 이어 붙인 것, 혹은 사람의 생몸뚱아리에 고철을 부착해 만들어낸 인조인간인데 굉장히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다. 그게 2차 대전 당시의 시대상과 딱 맞아 떨어진다.

모스키토맨이라고 해서 입, 손, 발에 대형 나사 같은 걸 부착시켜 4족 보행하는 크리쳐부터 시작해 얼굴에 대형 프로펠러가 달린 크리쳐에, 손에 망치, 낫, 거대한 집게 등이 부착된 크리쳐가 있는가 하면 구형 잠수복의 머리통이나 가시를 철구 머리, 프로펠러 머리를 가진 크리쳐 등등 고철+개조 인간 컨셉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다만, 카메라 시점이 지나치게 흔들려서 정신이 없고, 파운드 풋티지의 특성상 카메라 시점으로 이동하는 만큼 크리쳐가 나오면 그걸 자세히 보여주기보다 잠깐 보여주고 작중 인물이 뛰어다니기 바빠서 어지럽다는 게 문제다.

모처럼 기괴한 크리쳐가 잔뜩 나와서 그것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설정인데도 불구하고, 핸드헬드 카메라 시점이 오히려 방해가 된 것 같다.

크리쳐들은 카메라에 처음 그 모습이 담길 때만 그럴 듯하게 나오지 실제로는 공격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주위의 소란에 묻혀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문제가 있어서 작중에 나오는 크리쳐는 영화 본편보다 스틸컷으로 보는 게 더 자세히 나온다. 차라리 극 영화 방식으로 했다면 크리쳐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어 강도는 높은 편인데 후반부에 박사의 연구실이 나올 때 밑도 끝도 없이 막 나간다. 프랑켄슈타인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뇌 설정도 어김없이 나오는데 무슨 참치캔 따듯 머리 뚜껑을 따고 뇌가 드러나니 고어씬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보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결론은 미묘. 크리쳐 액션물인 줄 알고 봤는데 실제로는 파운드 풋티지 크리쳐 미스테리물로 고어 강도가 높고 기괴한 크리쳐가 잔뜩 나와서 호러 매니아가 열광할 요소가 많지만 보통 사람이 볼 때는 좀 불편한 작품이다.

고어 강도가 높은 건 둘째치고 카메라 시점부터 너무 어지러워서 울렁증마저 느껴지는 게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몰입감이 높다고 실드치기에는 너무 보기 불편하니 너무 매니아층만 노린 것 같다.

크리쳐 디자인은 확실히 개성적이고 종류도 다양하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만한 게 있거나 혹은 영감을 받을 수도 있으니 권해주고 싶다. 특히 세계 대전 시대 배경의 밀리터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확 꽂히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여담이지만 본작에 나온 크리쳐 중 일부는 이 작품의 블루레이판에 특전 피규어로 나왔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나온 크리쳐 중 인상적인 것을 손에 꼽자면 앞서 언급한 모스키토맨과 프로펠러 헤드다. 프로펠러 헤드는 비행기 프로펠러가 머리에 달린 크리쳐인데 영화에서는 복엽기 머리로 나오는 반면 컨셉 일러스트에서는 P40 워호크의 머리를 하고서 워햄머를 들고 있어서 이쪽이 더 마음에 든다. (어떻게 보면 마크로스 가워크의 2차 대전 호러 버전이랄까?)



덧글

  • 한이연 2013/10/17 13:15 # 답글

    이런 분야의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제법 괜찮은 작품이랄까..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괜찮더군요 5.1 사운드 올려놓고 제대로 즐겼습니다. (..);;
  • reaper 2013/10/17 18:55 # 답글

    적들이 캐릭터성이 있기에 게임으로 나오거나 괴물액션물로 만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 컨셉 느낌이 약간 미카미신지의 데블위신과 비슷할 것 같은;
  • 잠뿌리 2013/10/20 03:52 # 답글

    한이연/ 크리쳐 디자인과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호러 영화 매니아가 열광할 만한 작품이지요.

    reaper/ 데블위신은 미카미 신지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충분히 기대가 되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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