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경찰 싱감(Singham.2011) 2012년 개봉 영화




2011년에 인도에서 로힛 쉐티 감독이 만든 액션 영화. 한국에서는 2012년에 모범경찰 싱감이란 제목으로 나왔다.

내용은 한적한 시골 마을의 경찰 싱감은 용맹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굳은 신뢰를 받고 있는데, 도시를 지배하는 악당 자이칸트 시크레가 살인죄를 무마하기 위해 싱감의 마을에 가 14일간 출근 도장을 찍는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되어서 부하를 대신 보냈지만 대리 출석을 봐주지 않고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려는 싱감과 충돌한 뒤, 수작을 부려 싱감을 자신이 지배하는 도시의 경찰서로 전근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스토리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싱감이 시골 마을에서 근무하면서 연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로 러브 코미디 풍으로 나오지만, 후반부는 도시로 전근간 뒤 시크레와 본격적인 대립을 하면서 액션 히어로물로 변모한다.

일단 이 작품은 주인공 싱감의 직업이 경감이지만 경찰 액션 영화라기 보다는 거의 히어로 액션 영화에 가깝다. 슈퍼 히어로는 아니지만, 비초능력자 영웅물로서 타이틀 그대로 싱감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작중 싱감은 도매 물류상의 아들로 시골 마을의 경찰이지만 머리가 좋고 싸움도 잘하며 약자한테는 친절하고 악당은 용서하지 않는 완전무결한 영웅으로 나온다.

하지만 사실 모범 경찰이란 말은 좀 잘못된 제목 선택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격정적인 면도 있다. 작중에 나오는 싱감 주제가 가사 중에 악당에게 용서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딱 그 말 그대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사자라 불리는 사나이란 홍보 문구대로 작중 싱감이 강조하는 것은 인도 경찰 모자에 그려진 세 마리의 사자가 있고, 네 마리 째 사자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사자와 같은 용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의 액션은 싱감이 일대 다수의 상황에서 악당들을 때려잡고, 허리에 찬 벨트를 풀러 채찍처럼 내리치며 즉석에서 벌을 내리는 것 등이 주로 나온다.

이 액션씬에서 항상 하이라이트로 나오는 게 사자 포효 싸대기라서 정말 사자라는 말에 잘 어울린다. 위에서 아래로, 혹은 옆으로 뺨을 때리는 싸대기인데 사자 울음 소리와 함께 한 방치면 맞은 상대가 퉁퉁 바닥에 튕겨오르거나 곡선을 그리며 회전하다 쓰러지는데 그걸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니 굉장히 강력해 보인다.

이 작품에 나오는 액션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총알로 타이어를 쏘아 맞춰 튕겨올라 빙글빙글 돌며 날아오는 자동차를 마주 보다가, 차안의 운전자 뒷덜미를 잡고 확 끌어당겨 바닥에 떨군 직후 바로 옆에 차가 내리 찍히는 씬이다. 이 부분은 진짜 상상도 못한 연출이었다.

컴퓨터 그래픽은 거의 쓰지 않고 와이어 액션을 비롯해 아날로그 기법으로 그런 박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편집과 음향효과의 공도 크다.

의외다 싶은 게 아니라 본래 인도 영화가 편집이 좋고 음향효과도 잘 쓴다. 딱 포인트라고 할 만한 부분을 너무 잘 잡고 있다. 그래서 아무 소리 없이 보면 별로 볼 게 없는 장면이라고 해도 소리를 크게 키워놓고 보면 속된 말로 지릴 것 같다.

보는 내내 이 작품 제목은 모범경찰 싱감이 아니라 간지 경찰 싱감 내지는 카리스마 경찰 싱감이라고 했어야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작중 싱감이 반격을 하면서 벌이는 일은 엄밀히 따지면 모범경찰과는 좀 거리가 멀다.

경찰이 법이 허용하는 범위 하에 할 수 있는 일만 다하면 한계가 있고 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를 이길 수 없으니, 그 법을 어기고 은폐하면서까지 악을 처단하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안티 히어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싱감의 반격에 의문을 품지 않고 끝까지 몰입해서 보다가 카타르시스마저 느끼는 것은, 천벌을 받아야 할 악당이란 밑밥을 잘 뿌려놓았기 때문이다.

작중의 악당 보스 자이칸트 시크레는 정말 천하의 대악당으로 납치, 협박, 살인 등을 일삼으며 경찰 서장, 정치가와 결탁해 도시를 완전히 지배한다.

외모랑 복장만 보면 무슨 이웃집 아저씨처럼 보이지만 작중에서 보여주는 악당 연기와 카리스마는 대단해서 주인공 싱감과 완벽한 대치를 이루었다.

시크레가 악역 포스를 자랑하게 된 것은 정말 못된 짓만 골라서 하고 있어 그런 거기도 하지만,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싱감을 전근시키고 그를 핀치로 몰아간다.

안티 히어로적인 방법이 아니고선 반격을 할 수 없게 상황을 만들어 놓고, 싱감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다가 대오각성하여 시크레를 쓰러트리니 유쾌 상쾌 통쾌한 것이다.

착한 놈과 나쁜 놈을 분명히 구분지어 놓고 극명하게 대립하게 만들며 보통 사람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을, 영웅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머리를 써서 해결하니 전형적이면서도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왕도적 전개를 보여준다.

결론은 추천작! 새로운 것으로 승부하기보다는, 권선징악을 지향하는 히어로물로서 왕도적인 전개로 승부하는 인도 액션 영화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왕도적인 전개만큼이나 약간 클래식한 구석이 있어서 옛날 인도 액션 영화처럼 주인공을 찬양하는 노래로 영화를 시작하고, 중간에 히로인과의 사랑 이야기가 노래로 나온다. 작중에 나오는 보컬곡은 그 두 가지 정도인데 싱감 주제가가 하이라이트 씬 때마다 흘러 나와서 듣다 보면 중독된다.

춤추는 무뚜가 떠오르는데 무뚜가 순수 인도 히어로 영화라고 볼 때 20세기 인도 히어로 영화의 대표작이라면, 이 작품은 21세기 인도 히어로 영화를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춤추는 무뚜도 주인공 무뚜의 찬양가로 영화가 시작되고 히로인과의 사랑 노래도 나오는데 인도 히어로 영화의 근본은 같아도 표현 방식은 슈퍼맨과 배트맨의 차이가 있어 보인다. (무뚜는 악당이라고 해도 죽이지 않고 싱감은 악당이라면 죽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덧붙여 이 작품의 히로인인 가비야 역을 맡은 배우가 어디서 본 듯 싶었더니, 마가다라에서 히로인 인두/미드라 공주로 나왔던 카자 아자월이다.



덧글

  • 한이연 2013/10/10 23:03 # 답글

    스치듯 제목을 봐서 잊었던 작품이였는데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잠뿌리님의 평가가 좋으니 기대가 됩니다 +_+
  • costzero 2013/10/11 01:28 # 답글

    카라스시마저->카타르시스?
  • 잠뿌리 2013/10/11 02:27 # 답글

    한이연/ 네. 적극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

    costzero/ 아. 오타났네요. 수정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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