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스토리] 북 워즈/워 오브 북스 (B 버전) 2017년 창작


* 2011년 6월경에 집필. *

북 워즈 (가제)

등장인물

크투루
16세. 네크로노미콘을 가진 전학생. 외우주의 존재 크툴리아와 인간 남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 외모는 인간과 흡사하지만 인상이 험악하고 분위기가 살벌. 하지만 그런 외형과 달리 성실하고 따듯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오컬트 지식은 풍부. 공포 내성이 높아 무서워하는 게 없지만 체력이 낮은 게 큰 약점.
스펠북의 사용은 극신함 정기 소모를 동반하기 때문에 약한 주문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마린이 최상급 퓨얼이란 사실이 알려져 표적이 되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싸운다.

마린
16세. 현직 여고생.
여고생 별점 등 오컬트에 관해 호기심을 갖고 있고 망상을 잘하지만 기본적으로 용모 단정, 성적 우수한 착실한 모범생이다.
실은 중세 시대 유럽 최강의 마법사인 멀린과 그의 제자 비비안 사이에 태어난 자손의 직계 후예로, 마력 탱크인 퓨얼 중에서도 최상급 랭크에 속한다.
평범한 나날을 보내지만 전학생 크투루와 엮이면서 일상이 108도 변한다.

커즌
16세. 저주의 책을 가진 전학생. 동화 속의 악한 요정을 소환해 다룰 수 있는 다크 테일즈란 스펠북을 소유.
마린과 크투루의 옆반에 전학온다. 수려한 용모로 마린을 사로잡지만 음흉하고 교활한 성격의 소유자로, 퓨얼을 찾기 위해 전학을 왔고 마린이 퓨얼이란 사실을 사전에 눈치챈다.
그녀를 자신의 퓨얼로 삼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만 크투루에 의해 저지당한다.

* * *

1. 인트로

나레이션「마법! 그것은 흔히 판타지물을 통해 널리 알려진 용어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도 마법은 존재했고 그것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현대에 이르러 마법은 사용하기 위해선 스펠북이 필요했다.」

나레이션 뒷배경에 마법이란 큼직한 폰트로 시작.
판타지물에서 고깔 쓴 마법사가 지팡이로 파이어볼 날리는 장면.
사방으로 빛을 뿜는 마법책 묘사. 축소시킴.

나레이션「태초에 스펠북은 '북 오브 북'이라고 하여 단 한권에 마법의 신비와 우주삼라만상의 진리가 모두 담겨 있었으나, 어느날 전 페이지가 찢겨져 여러 권의 책으로 나뉘어 세계 각지에 흩어졌다.」

마법책을 확대시킴. 커버에는 북 오브 북이란 제목이 적힘.
마법책의 페이지를 펼친 곳에 우주와 별 등을 묘사.
마법책의 페이지가 찢겨 사방으로 흩어지는 장면.

나레이션「그 책을 소유한 자들은 현대에서 마법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그들을 북 마스터라고 불렀다. 북 마스터는 각자 소유한 책도, 사용하는 마법도, 사상과 마법을 쓰는 이유도 다 다르다. 하지만 그들에게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든 스펠북을 하나로 모아 '북 오브 북'을 복원한다! 그것이 모든 북 마스터의 목표였다.」

다양한 외형과 복장을 갖춘 마법사들이 책을 펴들고 맞서는 씬.

나레이션「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싸움을 바로 '북 워즈'라고 불렀다.」

북 오브 북 책을 가운데 놓고 그걸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책과 마법사의 실루엣을 그려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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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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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린의 집

책이 빼곡히 꽂혀 있는 책장, 침대가 있는 방안. 커튼을 치고 있어 어두움.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마린.
그때 문이 열리고 마린의 어머니 마리아가 들어옴.

마리아「마린! 어서 일어나.」

커튼을 펼치고 햇빛이 들어옴. 햇빛을 내리쬐며 마린이 잠에서 깨어남.
비몽사몽한 얼굴로 파자마 차림으로 방에서 나온 마린.
테이블 위에는 베이컨, 에그 프라이와 토스트, 우유 등 아침상이 차려져 있음.
자리에 앉자마자 잡지를 집어 든 마린. 10대 소녀 대상의 여성지임.
여고생 별점 코너에 오늘 당일의 생년월일, 별자리 점이 나와있음.

마린「어디 보자. 오늘 내 운은...」

마리아의 시선이 가 있는 페이지에 뜬 문구는 행운의 색은 갈색. 문구는 일상의 가까운 자리에서 '운명의 사람'과 만날 수 있다 라고 적혀 있음.

마린「헤에. 운명의 사람인가.」
마리아「아니, 애가 정말!」

백마 탄 왕자를 떠올리는 마린. 보다 못한 마리아가 잡지를 뺏어 듬.

마리아「책 그만 보고 밥이나 먹어! 그러다 지각하면 어쩌려고 그러니.」
마린「조금만 더 보면 되는데.. 지금 몇 시인데요?」
마리아「8시야. 8시!」
마린「네?」

마리아의 꾸중을 듣고 시계를 본 마린이 시간을 확인하고선 깜짝 놀람.
바로 화장실로 가서 씻고 허둥지둥 옷을 입은 채 계란, 베이컨을 우겨 넣은 토스트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 나감.

마린「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는 마린.

3. 등교길

마린「지각이다, 지각!」

큰 가슴을 출렁이며 입에 토스트를 문 채 달리는 마린. 한참 달려가다가 길을 따라 옆으로 틀어 모서리 안쪽에 들어선 순간 꽝 부딪힘.

마린「꺅!」

그대로 엉덩방아 찢는 마린.

마린「아야야...」

머리와 엉덩이 등 부딪친 자리가 지끈거리는 걸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을 때 누군가 불쑥 손을 내밈.

커즌「괜찮니?」

마린의 눈에 손을 내민 커즌의 모습이 보임. 하얀 교복 차림에 훤칠한 키, 갈색 머리, 잘생긴 얼굴. 미소년의 조건을 두르 갖춘 모습. 마린이 망상하던 백마 탄 왕자와 흡사.

마린「아아..」

마린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커즌의 손을 잡고 일어섬.
그때 스파크가 팍 튀면서 마린의 심장이 쿵하고 울림.
커즌은 손으로 직접 마린의 옷을 툭툭 털어줌.

커즌「조심해야지.」

엷은 미소와 함께 그 말을 남기고 돌아선 커즌. 붉게 상기된 얼굴로 커즌이 떠나가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마린.

4. 교실

학생들이 떠들고 있는 교실 안. 교실 안의 소란 속에서 멍한 얼굴로 앉아 있는 마린.
머릿속에 커즌의 얼굴을 떠오름.

마린(독)「운명의 남자...」

그렇게 혼자 생각하고 있을 때 교실 앞문이 열리고 담임 여선생이 들어옴. 교실 안이 조용해지고 학생들이 바로 앉음.
담임 선생이 들어왔는데 마린은 혼자 멍 때리고 있어서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음.
그러다 문득 주위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림.

담임「오늘은 우리반에 전학생이 왔어요.」

그 말을 듣고 마린은 순간 커즌의 얼굴을 다시 떠올림.

마린「서, 설마...」

아침에 읽은 잡지에서 운명의 남자란 문구를 떠올리며 반신반의한 얼굴로 슬쩍 시선을 올린 마린.
그리고 교탁 앞 담임 선생이 옆에 서 있는 전학생을 본 순간. 그 자리에서 굳어버림(석화됨)
그 전학생은 크투루. 날카로운 눈매에 전신에서 검은 오라를 뿜어내고 있는 살벌한 인상의 소년.

크투루「돈위치 마을에서 전학 온 크투루야.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

쑥스러워하며 인사하는 크투루. 곧이어 미소짓자 톱날처럼 날카로운 이빨들이 번쩍.
그 모습을 보고 교실 안의 분위기가 싸해짐.

마린(독)「여고생 별점 바보...」

소리없이 눈물흘리는 마린.

담임「어디 보자, 그럼 빈 자리가...」

담임 선생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마린을 힐끗 쳐다봄. 마린 뒷자리가 비어있음.

담임「크투루군. 저기 마린 뒷자리에 가서 앉아. 저기가 네 자리야. 사물함은 수업 끝나고 정해줄게.」
마린(독)「헉!」

담임 선생의 말은 마린에게 청천벽력. (마린의 뒷배경에 번개치는 묘사)
석화되다 못해 흙이 된 마린이 바람에 날려 반쯤 사라지는 사이, 마린 뒤에 앉은 크투루는 당황한 듯 땀을 삐질거리며 의문 부호를 떠올림.

5. 교내 식당

점심 시간. 교내 식당에서 급식 중. 크투루는 구석진 곳에 혼자 앉아있고 음침한 오라를 뿜으며 식사 중.
크투루 주위 반경에 자리가 텅 비어 있고 아무도 접근을 하지 않음.
다들 크루루의 인상을 보고 무서워함.
크투루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반대편 구석진 곳에 앉아 있는 마린.
마린은 같은 반 친구인 웨일리아와 롯시아랑 함께 있음.

웨일리아「저 전학생 인상 진짜 무섭지 않냐? 처음 봤을 때 무슨 호러 영화 보는 줄 알았어. 재랑 가까이 앉은 애가 불쌍하다. 나 같으면 한 시간도 못 견뎠을 거야.」
마린「......」

웨일리아와 롯시아가 쑥덕거리는 사이, 마린은 침묵을 지키고 있음. 뒤늦게 두 사람이 돌아본 순간 마린은 화석화(암모나이트)되어 있어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음.

마린「롯시아! 나 좀 살려줘. 넌 반장이니까 선생님한테 말씀드려서 나 자리 좀 바꿔주면 안 돼?」
롯시아「마린, 안 됐지만 그건 안 돼. 시간이 좀 지나면 모를까, 전학생이 등교한 첫날부터 같은 반 친구로서 그러면 어떻게 하니」
웨일리아「그러면 롯시아 네가 마린하고 자리를 바꿔주면 어때?」
롯시아「아. 목말라. 나 물 좀 마시고 올게.」

마린이 롯시아에게 매달려서 애걸함.
단호히 거절하자 웨일리아가 옆에서 툭 던지듯 말함.
그 말에 롯시아가 물이 아직 남아 있는 컵을 들고 그 자리를 떠남.
웨일리아는 쓴웃음을 짓고 마린은 꺼이꺼이 울고 있음.
그때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여학생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옴.
여학생들 사이에 커즌이 껴 있음.
커즌을 보고 마린은 깜작 놀람.

웨일리아「아. 옆반 전학생이네.」
마린「전학생?」
웨일리아「응. 이름은 커즌이라고 하는데 재도 오늘 전학왔어. 얼굴도 잘생겼고 집도 잘 산다고 벌써 소문 쫙 퍼졌어. 우리반 전학생하고 완전 정 반대라니까.」

웨일리아가 어꺠를 으쓱거리며 말함.
마린은 그 말을 들은 체 만 체 하며 살짝 붉어진 얼굴로 커즌만을 바라봄.

마린(독)「아. 크투루가 아니라 커즌이 우리반에 전학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린이 혼잣말로 중얼거림.

6. 수업 시작 전의 사물함

마린이 수업 준비를 하려고 사물함을 염.
그때 사물함 안에 편지 봉투 하나가 눈에 띔.

마린「어? 이게 뭐지.」

마린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편지봉투를 열어봄.

커즌(텍스트)「안녕. 마린. 난 커즌이라고 해. 오늘 전학와서 갑자기 이런 말을 하기엔 좀 그렇지만... 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방과 후에 구교사에 있는 정원으로 나와줄래? 정원 중앙에 있는 나무 앞에서 기다릴게.」

편지를 다 읽은 마린은 순간 단추 구멍 눈을 뜬 채 멍 때림.
사물함 문을 듣고 그대로 머리로 들이박음.
꽝 소리가 나며 이마에 혹이 솟아오름.

마린「아야야... 아픈 걸 보니 꿈은 아닌데. 이거 진짜 맞나? 커즌이. 커즌이 나한테 이런 편지를 쓰다니. 오늘 아침에 본 점이 딱 들어맞았어!」

마린은 혹이 난 상태로 무척 기쁜 표정을 지으며 편지를 가슴에 품음. 어깨 위로 하트가 넘치는 표시.
백마 탄 왕자의 얼굴이 커즌 얼굴로 바뀐 걸 망상.

크투루「저기...」

그때 뒤에서 크투루가 말을 걸어옴. 마린의 등뒤로 어두운 기운을 뿜으며 접근한 크투루. 음침한 귀신같이 묘사.

마린「아. 크, 크투루군이구나. 무슨 일이니?」

순간 마린은 깜짝 놀라 혼이 빠져나가지만 몸은 그 자리에 서 있는 상태. 빠져 나간 혼이 다시 몸에 돌아오는 묘사와 함께 몸은 억지로 미소짓고 있음.

크투루「꼭 할 말이 있는데.. 여기서 말을 하기는 좀 그렇고, 방과 후에 구교사 옥상으로 와줄 수 있어?」

주뼛거리며 말을 거는 크투루.

7. 수업 중

담임 선생이 한창 수업 중. 마린은 교과서를 편 채 책상 앞에 앉아있지만 다른 생각을 함.

마린(독)「이 나이 될 때까지 남자 친구 한번 사귀어본 적 없는데. 왜 하필 오늘 두번이나 고백을 받은 거지? 하지만 한쪽은 천국이고 한쪽은 지옥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마린. 머릿속 상상으로 좌측에는 구름 위에서 천사 날개를 달고 하프를 치는 커즌의 모습. 우측에는 타오르는 지옥불 위에서 뿔 달린 악마 형상의 크투루가 나옴.

마린(독)「이걸 어쩌지. 마음 같아선 커즌군을 만나러 가고 싶은데 크루루군 권유를 거절하면 후환이 두렵고...」

식은 땀을 흘리는 마린. 등뒤에 앉은 크투루는 음험한 오라를 마구 뿜어내고 있음. 뭔가 알 수 없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게 주문처럼 들림 (알아볼 수 없는 형상의 폰트 효과)

마린(독)「그래. 결심했어!」

결의를 다지는 마린의 얼굴 클로즈업.

8. 구교사

어둡고 흐린 하늘. 하늘 아래 쭉 나 있는 외길. 본 교사에서 구 교사로 이어지는 길을 걷고 있는 마린.

마린「크투루군의 후환은 두렵지만 그렇다고 커즌군을 포기할 수는 없어. 여고생 별점에도 나왔잖아. 운명의 사람을 만난다고. 그 점사가 사실이라면 이건 시련이야!」

가방을 가슴에 안은 채 각오를 다진 얼굴로 중얼거리는 마린.
잠시 후 정원에 들어섬. 맞은 편에 커다란 나무가 있음.
상기된 얼굴로 나무를 바라보는 마린

마린(독)「전설의 나무. 저 나무 아래서 사랑을 고백받으면 영원히 행복해진다고 그러지.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다니 꿈만 같아.」

너무 들떠서 이미 머릿속에는 커즌이 사랑고백하는 걸 망상하며 꿈에 젖어있는 마린.
그러다 문득 등뒤에서 시선을 느낌. 두리번거리지만 주위에는 아무 것도 안 보임.
흐린 날씨라 빗방울이 툭 떨어져 머리를 적심. 무심코 고개를 들어보니 건물 옥상이 마주 보임.
건물 옥상에서 팬스 너머로 크투루가 보임.

마린(독)「헉, 크투루군이다!」

팬스를 붙잡은 채 무서운 눈으로 내려보고 있음. 순간 식겁하는 마린.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마린.

마린(독)「나, 난 아무 것도 못 봤어. 아무 것도. 그보다 커즌군은 어디에 있지?」

마린이 전설의 나무에 다가가 커즌을 찾음.
그때 전설의 나무 뒷쪽에서 슥 걸어 나온 커즌.

커즌「와줬구나. 마린. 내게 가까이 와줘.」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한손을 내민 커즌. 마린은 붉어진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다가 커즌의 손을 향해 손을 뻗음.

크투루「안 돼! 놈한테 다가가지마 마린!」

바로 그 순간 크투루의 외침이 울림.
마린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듬.

크투루「소환, 샨티크!」

그 사이 크투루는 팬스 아래로 뛰어 내리며 네크로노미콘을 펼치고 외침.
펼쳐진 책 페이지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말 머리에 독수리 날개를 가진 책 속의 괴수 샨티크가 소환됨.
크투루가 샨티크의 등에 올라타 전설의 나무를 향해 급강하.

마린「꺄악! 저, 저건 또 뭐야!」
커즌「쳇, 저 녀석도 눈치 챈 건가? 일이 귀찮게 됐군.」
마린「커즌군?」

마린이 놀라 소리침. 그때 커즌이 갑자기 혀를 채며 말함. 그 말을 들은 마린이 돌아본 순간 커즌의 얼굴에 상큼한 미소가 사라지고 사악한 표정으로 바뀌어 있음.

커즌「소환, 레드 캡!」

커즌의 소환에 따라 책 속의 페이지에서 자기 키보다 더 큰 헬버드를 어깨에 이고 피로 물든 모자를 뒤집어 쓴 난쟁이 노인이 튀어나옴.

크투루「마린. 내 손을 잡아!」

코앞까리 내려 온 크투루가 손을 내밀지만 마린은 손을 바로 잡지 못하고 당황.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 채 발만 경직되어 있는 사이 레드캡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 나뭇가지 위에 도착.

크투루「저 녀석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녀석이 아니라고!」

크투루의 필사적으로 외침. 마린이 퍼뜩 정신을 차린 순간 레드캡이 나뭇가지에서 뛰어 내려 샨티그의 날개를 베어버림.
한쪽 날개가 베어진 샨티크가 기괴한 울음 소리를 내며 추락.
그 등위에 타고 있던 크투루가 마린을 향해 떨어짐.
맨 바닥에 굴러 떨어진 크투루.

마린「크투루군!」
커즌「마린. 그런 녀석 따위는 무시하고 내게로 와.」

커즌이 다시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밈. 하지만 그런 커즌의 곁에 레드캡이 헬버드의 날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로 모자를 붉게 물들이며 킬킬거리고 있음.
마린은 창백한 얼굴로 뒷걸음질침.

커즌「퓨얼 주제에 튕기는 거냐?」

커즌이 얼굴에 미소를 지우고 표정을 일그러트림. 그리고 마린을 붙잡기 위해 손을 뻗음.

크투루「소환, 구울!」

그때 크투루의 외침과 함께 구울이 나타나 커즌 앞을 가로막음.

커즌「레드캡!」

커즌이 호출하자 레드캡이 뛰어 나가 구울을 향해 헬버드를 휘두름. 헬버드의 날이 구울의 정수리에 꽂히려는 찰나, 구울의 긴 팔을 뻗어 레드캡을 곽 부여잡고 머리부터 하 입에 삼켜버림. 구울의 아귀처럼 솟아오른 배에서 꿈틀거리는 레드캡. 곧 그 움직임을 멈추고 구울이 꺽-트림을 함.

커즌「소환, 블랙독!」

이어서 커즌이 책 페이지를 넘기고 흑요견을 소환. 지옥견이 구울한테 달려들고 엎치락 뒤치락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함. 흑요견이 구울의 어깨를 물고, 구울도 흑요견의 어깨를 물어뜯으면서 치열하게 싸움.

마린「이게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일이야!」
크투루「마린. 자세한 건 나중에 알려줄게. 일단 지금은 도망쳐야 돼!」

마린은 아직도 혼란스러워하지만 크투루가 마린의 손을 잡고 돌아서서 달림.
손을 잡힌 순간 도쿵. 하는 가슴의 울림을 경험한 마린이지만 좋은 게 아니라 기분나쁜 느낌이라는 듯 썩은 얼굴을 하고는 반강제로 끌려감.

9. 구교사

구교사 안으로 들어가 정문을 잠그고 복도를 달리는 두 사람.
구교사란 문자 그대로 옛 학교 건물이라 안은 텅 비어있음.
그런데 한창 달리던 중 손을 잡고 앞서 가던 크투루가 몇 걸음 안 가서 현저히 안색이 나빠지고 걸음이 점점 느려지더니 마침내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음.

마린「크투루군. 왜 갑가지 멈춰서는 거야? 도망쳐야 된다며.」
크투루「그, 그게 너무.. 힘들어서.. 허억. 헉.. 우선 조금만.. 헉.. 쉬고 뛰자..」

크투루의 말에 마린은 미덥지 못하단 얼굴을 하지만 결국 가까운 교실 안에 들어가 문을 잠금.
책상을 밀어서 앞쪽 뒷쪽 문을 다 막아놓음.

마린「크투루군. 난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려줄 수 있어?」

마린이 물어볼 때쯤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크투루가 진지한 얼굴로 말함.

크투루(독)「자세한 부분까지 다 말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우선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필요한 것만 말해줄게. 나랑 커즌은 각자 스펠북이란 마법서를 소유한 현대의 마법사야. 우리는 모든 스펠북을 하나로 합칠 때까지 싸울 운명에 놓여 있어. 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애 필요한 게 퓨얼이란 능력자야. 마법사에게 마력을 공급하는 존재지.」

SD 크투루가 설명을 하고 마력 공급 부분에서 고깔 모자 쓴 마법사가 마법책 펴들고 마법 쓸 때 퓨얼은 피통처럼 묘사. (드퀘, 파판 풍의 8비트 도트 게임 풍으로)

마린「그게 무슨 소리야. 난 그냥 평범한 여고생인데. 퓨얼이라니, 너희가 잘못 안 거겠지.」
크투루「아니. 나하고 커즌은 마린 네가 퓨얼이란 사실을 분명히 알고 왔어. 정확히 말하자면 커즌은 널 자신의 퓨어로 삼으려고 온 거고, 난 그걸 저지하러 온 거야.」
마린「저지하러 왔다니?」
크투루「아무리 퓨얼이라고 해도 퓨얼 이전에 인간이잖아. 어느날 갑자기 퓨얼이 되서 자기 일상을 잃어버리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마린「...크투루군. 보기와 전혀 다르게 착실하네. 그런 생각까지 다 하다니. 정말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단 말이 맞구나.」
크투루「그 말, 칭찬하는 걸로 생각해야 되니?」

의외라는 듯한 시선으로 보는 마린과 땀을 삐질거리며 묻는 크투루.
두 사람이 문답을 나누고 있는 사이, 쾅-하고 교실문이 크게 울림.
마린은 깜짝 놀라는데 그 사이 문을 막아 둔 책상, 의자 등이 덜덜 흔들림..
마린이 황급히 달려가 책상에 등을 져서 몸으로 밀어붙여 막아내려 하지만 역부족.

마린「어, 어떻게 좀 해 봐. 크투루군. 커즌군이 벌써 쫓아온 모양이야.」
크투루「미안. 내 스펠북인 네크로노미콘은 사용할 때마다 정기가 빠져 나가서. 지금은 불러낼 수 있는 게 없어.」
마린「설마 그거 때문에 도망친 거였어?」
크투루「으, 응. 일단 몸을 피하고 나서 좀 쉬다가 기력을 회복하면 강한 소환수를 불러내서...」
마린「퍽도 그런 시간이 나오겠다!」

마린이 버럭 성을 내자 교실문이 박살나고 그 반동으로 마린이 퉁겨져 나가 바닥에 엉덩방아를 찣음.
마린과 크투루가 앞을 보는 시점에서 교실문을 부수고 들어온 것은 쇠고랑을 찬 근육질 거인 아이언 잭.
왼손과 오른손에 각각 구울의 상체와 하체를 나눠 들고 있음. (구울이 두동강난 상태)

커즌「쥐새끼들처럼 잘도 도망을 다니는구나. 특히 너, 네크로 마스터. 네크로노미콘의 소유자로서 부끄럽지도 않냐? 그런 대단한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 도망쳐 다니다니. 한심하다.」
마린「크투루군! 넌 저런 소리 듣고 아무렇지도 않아? 뭐든 좋으니 해봐.」
크투루「칫, 그럼 나도 사력을 다해보지.」

커즌의 비난과 마린의 독촉에 크투루가 자극을 받고 페이지를 펼쳐듬.

크투루「외우주의 신들이여, 나의 부름에 응답하소서. 나의 모든 걸 걸고 그대들을 청하노니...」

어깨 위에서 검은 기운이 솟구쳐 오르고 두 눈이 빛나며 교실 안을 사기로 가득 채움.
그 기세에 순간 커즌도 움찔거리고 마린도 놀란 눈으로 쳐다봄.

크투루「소환, 쇼고스!」
커즌「쇼, 쇼고스? 설마 외우주의 사신을 소환하려는 건가!」

놀란 커즌이 자기도 모르게 실황 중계 하는 사이 스파크를 동반한 검은 섬광이 번쩍임.
커즌이 팔로 눈을 가렸다가 다시 뗐을 때. 눈앞에 보인 건 쪼매난 점액 덩어리.
마린은 순간 단추 구멍 눈이 되고 커즌도 황당하다는 듯한 얼굴로 그 자리에서 경직됨.
점액 덩어리가 아이언잭을 향해 기어감.
달팽이처럼 느려서 세월아 네월아 이러고 있는데 아이언 잭이 새끼 발가락을 뻗어 콕 찌르자 찍 소리를 내며 쓰러짐(코믹하게 묘사)
잠시 동안 주위에 정적이 흐름.

크투루「역시 안 되겠어. 지금은 마력으론 이게 한계야.」
마린「한계가 너무 빠르잖아!!」

무슨 치열한 사투를 벌인 사람처럼 땀과 열기를 뿜으며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크투루(혼자 진지하게 폼 잡고 있는 듯한 묘사)
옆에서 마린이 눈을 부라리며 츳코미 날림(코믹하게 묘사)

커즌「아. 짜증난다. 이 따위 자식한테 한순간이나 쫄았다니. 내 이런 추태를 알고 있는 놈은 살려둘 수 없다. 모처럼 찾아낸 퓨얼을 잃는 건 아깝지만 그보다 내 자존심이 더 중요해.」

이마에 핏대를 세운 커즌.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며 말함.

커즌「아이언 잭. 놈들을 박살내버려!」
아이언 잭「그오오오!」

커즌의 명령이 떨어지자 아이언 잭이 괴성을 지르며 손에 들고 있던 구울을 내던지고는 사슬을 잡고 힘껏 내리침.
크투루가 옆으로 몸을 날려 피하고 사슬이 교실 바닥을 가르고 지나감.
그 뒤로 마린과 크투루 둘 다 아이언 잭의 무차별한 공격을 피해 다님.
쇠사슬과 펀치, 킥 등이 교실 바닥을 가르고 천장을 무너트리고 책상, 교탁 등 구조물을 초전박살냄.

커즌「얌전히 죽어라! 어차피 넌 내 아이언 잭 이상가는 크리쳐조차 소환하지 못하잖아.」

비웃음을 가득 띤 얼굴로 외치는 커즌.
아이언 잭의 공격을 피해 다니던 크투루는 체력 부진으로 헐떡거림.
마린은 그나마 그 정도로 체력이 떨어지진 않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음.

마린(독)「어떻게 하지? 그냥 이대로 맞아 죽어야 하나. 바로 몇 시간 전까지는 평범한 나날을 보냈는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야?」

혼자 잠시 생각하는 마린. 그런데 순간 뭔가 뇌리를 번뜩이며 스치고 지나감.

마린「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
크투루「마린?」

무심코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마린. 크투루가 슥 돌아봄. 그러자 마린이 결사의 각오를 다진 얼굴로 말함.

마린「크투루군. 내 몸을 써.」

마린이 그 말을 한 순간 크투루가 격하게 뿜음.

크투루「무, 무, 무, 무슨 소리야 그게!」
마린「오, 오해하지 마! 네가 생각하는 그 뜻이 아니라고. 내가 퓨얼인가 뭔가하는 능력자라 마력 탱크 역할을 한다며? 그럼 크투루군이 날 마력 탱크로 써서 정기를 회복하면 저 쇠고랑 거인을 물리칠 수 있을 거 아니야.」

크투르는 너무 놀라 말을 더듬고, 마린 역시 당황한 듯 얼굴을 붉히며 소리침.
그제야 마린의 말을 이해한 크투루가 진지한 표정을 지음.

크투루「그 말 진심이야? 퓨얼로 각성해서 마법사랑 교류를 맺으면 다시 끊을 수 없어. 끊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싸워야할지도 몰라.」
마린「지금 상황에서 어쩌겠어. 그게 죽는 것보다 낫잖아. 난 이 꽃다운 나이에 죽기 싫다고!」
크투루「알았어. 그럼 간다!」
마린「으응, 이런 건 처음이니까 좀...」

마린이 대답한 직후 크투루가 비장한 얼굴로 한손으로 마린의 큰 가슴을 콱 움켜쥠.
순간 마린은 주위의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을 받음.

크투루「외우주의 신들이여, 나의 부름에 응답하소서. 나의 모든 걸 걸고 그대들을 청하노니...」

크투루가 가슴을 움켜쥐고 다시 주문을 외우자 순간 빛이 번쩍이며 옷이 파이고 맨살이 드러남. 맨살 위로 주문이 새겨지면서 가슴을 중심으로 가슴 중앙에 마법의 원이 실시간으로 새겨짐. 마력의 폭풍이 몰아치며 교실 안의 잔해를 흩날림.

커즌「이제와서 퓨얼과 링크를 시도하다니, 최후의 발악이구나. 그 마지막 발악까지 짓이겨주마. 아이언 잭!」
아이언 잭「그오오오!!」

커즌의 호령과 함께 아이언 잭이 양손에 쇠스랑을 펼쳐 들고 크투루와 마린을 향해 힘껏 내리침.
쇠스랑이 천장을 일직선으로 쪼개며 내려오는 순간 크루루와 마린 주위에 빛이 번쩍임.

크투루「소환, 크툴리아!!!」

쇠스랑에 찍히기 직전 크투루의 소환 주문이 완성됨.
쾅-굉음이 울리고 교실 안이 부서진 파편과 먼지로 뒤덮임.
잠시 후 먼지가 걷히고 주변이 드러남.
크투루와 마린은 멀쩡하고 아이언 잭이 사라짐.

커즌「아이언 잭?」

커즌이 당황한 듯 주위를 둘러보다가 무심코 위를 쳐다봄.
위를 보니 어느새 천장이 뻥 뚫려 있다 못해 교실 바깥쪽, 즉 외벽 방향이 완전 부셔져 노출된 상태.
폭우가 쏟아지는 바깥 쪽에 초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보임. 아이언잭은 그 그림자에게 붙잡혀 허공에 올라간 상황.

크툴리아「아앙.」

그림자가 입을 벌리고 아이언잭을 꿀떡 삼킴.
우적우적 씹어먹는 소리가 들림.
섬광이 번뜩이며 굉음과 함께 번개가 내려쳐 한순간 주위가 밝아짐.
그 찰나의 순간 모두의 눈에 보인 건 크툴리아가 과자 씹듯 아이언잭을 와구와구 먹고 있는 장면.
커즌은 경악을 금치 못함. 후들거리는 다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음.

크툴리아「우리 애기 괴롭힌 애가 누구니?」

다시 폭우 속에 모습을 감춘 크툴리아. 허공에서 목소리만이 뇌성처럼 울림.
폭우 속에서 붉게 빛나는 4개의 눈 (사람 눈 2개, 머리카락 문어 눈 2개)
그 빛과 시선이 마주친 커즌.

크투루「아. 바로 너구나!」

그 목소리와 함께 폭우 속에서 한 줄기 문어 촉숙 날아와 커즌을 관통(잔혹한 표현이면 그림자 처리)
다시 한 번 번개가 내리치고 촉수가 가슴을 관통해 입으로 빠져 나와 허공으로 끌고가는 것을 그림자로 묘사.
커즌의 몸은 폭우 속으로 사라지고 그가 소유하고 있던 다크 테일 책만이 바닥에 털썩 떨어짐.

크툴리아「오랜만이구나. 크투루. 이제야 날 지상계에 부를 수 있게 됐구나.」
크투루「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 아니 크툴리아님.」
크툴리아「아잉. 크툴리아님이라니. 그렇게 말하면 너무 남 같잖아. 그냥 격식차리지 말고... 어라라?」

크툴리아가 하던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 모습이 흐릿해져 사라져감.
영문을 모르는 크투루가 갸웃거리고 있을 때 옆에서 투기를 불태우는 마린.
어느새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던 크투루의 손을 떼어낸 상태.
가슴에 새겨진 마법의 글자도 사라짐.

마린「처녀의 가슴에 손을 대다니, 이 변태...」
크투루「자, 잠깐! 그건 오해야. 만지고 싶어서 만진 게 아니라고. 퓨얼의 마력 회로는 심장하고 가까운 가슴이라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마력 공급을 위해..」
마린「변명은 지옥에 가서 해!!」

마린의 노산승룡패를 맞고 나가 떨어지는 크투루(코믹하게 묘사)

10. 교실
언제나와 똑같은 교실 풍경.
창가쪽 책상에 앉아서 창문 너머를 보고 있는 마린.

마린(독)「그 날 그 사건이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옆반 전학생 커즌군은 행방불명처리됐다. 전학온 지 하루도 채 안 되서 행방불명됐기에 커즌군에 대한 기억은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잊혀졌다. 다만, 커즌군이 가지고 있던 책은 페이지의 일부가 되서 크투루군의 책에 합쳐졌다. 그게 그날의 싸움을 입증하는 유일한 증거였다.」

마린의 독백 뷧배경에 네크로노미콘이 빛이 번쩍이며 페이지 수가 늘어남.

마린(독)「크투루군은 어제 싸움에서 부상을 입고 전치 1주의 치료를 받고 오늘 퇴원해 학교에 나왔다. 저 모습도 그날 싸움의 자취라고 해야할까나.」
크투루「저기, 내가 누구한테 두들겨 맞았다고 생각하는 거야?」(SD 사이즈의 크투루가 마린의 독백에 끼어들어 츳코미 날림)

마린의 뒷자리에 크투루가 앉아있음. 상처가 완치되진 않아서 몇몇 부위에 붕대를 감고 밴드를 붙인 상태.

마린(독)「난 아직도 궁금한 게 하나 있다. 그 날 아침에 본 별점의 내용, 운명의 사람을 만난다는 게 누구를 말했던 걸까? 그 날 내 기억에 남은 사람은 단 두 명이다. 커즌군과 크투루군이다.」

커즌과 크투루의 얼굴을 동시에 떠올리는 마린.

마린(독)「커즌군은 악당이니까 탈락. 그럼 남은 건 크투루군 뿐인데...」

등뒤의 크투루를 힐끔 쳐다보는 마린. 마린이 쳐다보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수업 내용을 받아적는 크투루.

마린(독)「설마, 그건 아니겠지. 나한텐 미녀와 야수보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더 취향에 맞다고!」

두 동화 속 내용을 떠올리며 투덜거리는 마린. 야수와 손을 맞잡고 춤추는 미녀. 꽃밭 위의 유리관에 두손모아 잠든 채 왕자를 맞이한 공주 그림.

마린(독)「그래. 어쩌면 그 별점은 가까운 미래를 점친 걸지도 몰라. 그럼 혹시 모르지. 내 운명의 사람이 오늘 나타날지도.」

망상에 사로잡힌 마린. 혼자 그런 상상을 하고 좋아하고 있을 때.

담임「모두 주목! 오늘 우리 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왔다.」

담임 선생이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교탁 쪽으로 쏠림. 곧 누군가 담임 선생 옆으로 걸어옴.

전학생「안녕. 난 호웅간이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한다.」

교탁 앞에 나와서 인사하는 전학생은 교복 차림을 한 부두교 주술사. 크투루보다 더 험상궃게 생겼고 귀기를 풍기고 있음.
마린은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는 눈물이 어린 눈으로 호웅간을 보다가 슥 크투루를 돌아봄.
크투루는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노트에 뭔가를 끄덕거린 후 마린에게 보여줌.
'새로운 북 마스터가 찾아왔네.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잘 부탁해.'
그걸 본 마리이 소리 없이 눈물흘림.

마린(독)「으아앙! 운명의 신은 나한테 왜 이렇게 잔혹한 거야!」

마린의 절규와 함께 -END



덧글

  • 차원이동자 2013/10/09 22:49 # 답글

    ...뭔가 청춘넘친다?!
  • reaper 2013/10/10 19:51 # 답글

    저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네크로노미콘은 커즌이 가지고 있고, 항상 크투루를 위협합니다. 크투루는 혼돈의 신 속성을 가지고 무덤덤한 만능형의 알 수 없는 사이코 캐릭터로 꾸며놓고, 내면에 따듯한 마음씨가 바로 보이는 게 아니라 인간의 정이 있는 듯 없는 듯 하게 연출하겠죠.

    크투루를 약간 신격으로 두고 마린과 커즌의 대결구도속에서 중재하거나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 것으로 두고 나중에 크투루의 존재를 안 커즌이 크투루를 죽이려 하며 마린이 그걸 막는 것으로 시즌1을 두고 싶군요. 왜냐하면 아들 죽으면 우주를 쥐락펴락하는 외부의 신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기에. 마지막은 마린을 고생시키던 크투루가 마린을 역으로 구해주는 걸로.
  • 잠뿌리 2013/10/11 02:26 # 답글

    차원이동자/ 학원 청춘물 요소도 있지요 ㅎㅎ

    reaper/ 사실 이 만화 스토리는 캐릭터 그림 한 장 보고 떠오른 걸 정리한 거라서 무서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속은 연약하고 착한 주인공 컨셉을 잡았습니다. 네크로노미콘을 비롯해 각종 주술서를 가진 능력자들이 이능배틀을 벌이는 내용이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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