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의 처형(The Wraith.1985)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85년에 마이크 마빈 감독이 만든 레이싱 영화. 당시 청춘 스타인 찰리 쉰을 주연 배우로 기용했다.

내용은 아리조나주에 있는 한 작은 마을 브룩스에서 팩커드 월쉬가 이끄는 불량배 일당에게 제이미가 살해당한 뒤, 제이크 케이시란 청년의 모습으로 부활해 외지인으로서 마을에 찾아와 생전에 연인이었던 켈리 존슨과 다시 사랑을 나누면서, 한편으로는 레이스라는 정체불명의 유령 레이서가 되어 검은 유령 자동차 터보 인터셉터를 몰아서 팩커드 일당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하이틴, 로맨스, SF, 호러, 레이싱 등의 장르가 뒤섞여 있어서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팩커드 일당에게 살해당한 제이미가 제이크로 부활하여 검은 차를 몰아 복수한다는 게 주된 내용인데 이것만 보면 호러물 같지만.. 작중에 나오는 유령 자동차 터보는 운전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운전석에 기계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만 보이며 폭발해도 다시 나타나며 투명해져서 사라지기도 하는 등등 SF 같은 느낌을 준다.

제이크일 때는 외지에서 온 청년으로 일상생활을 하고 연애도 하면서, 또 다른 모습인 레이스로선 검은색 일색의 복장과 헬멧을 쓴 채 검은 차를 몰고 초능력을 발휘하는 게 슈퍼 히어로 냄새도 난다.

마을 밖에서 온 외지인 청년과 마을 처녀의 사랑 이야기가 로맨스처럼 묘사되고, 시도 때도 없이 보컬곡이 흘러나오고 젊은 청춘남녀들이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또 하이틴물스럽기도 하다.

이때 나오는 보컬곡은 80년대 락 히트곡들이다. 팀 피한, 오지 오스본, 스탠 부시, 이안 헌터, 머들리 크루, 로버트 팔머, 닉 길더, 허니문 슈트, 리온, 보니 테일러, 라마크라, 빌리 아이돌, 질 마이클스, 제임스 하우스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레이싱물이라 할 수 있는 건 작중에 나오는 레이스가 악당들에게 복수하는 방법이 바로 레이싱이기 때문이다.

타이틀인 레이스는 악령이란 뜻이 있지만 자동차 경주인 레이스와 스펠링만 다르지 발음은 같다.

작중에서 검은 차 터보가 악당의 차와 경주를 해서 앞서가면 거리를 한참 벌인 뒤 제자리에 멈춰 서서 진로를 방해해 사고사를 유도한다. 그게 원패턴이라 작중에 나온 악당 절반 이상이 그렇게 끔살 당해서 좀 단순하긴 하지만 레이싱 장면 자체는 나름 볼만하다.

주인공의 차 터보 인터셉터는 1984년에 발표된 컨셉용 자동차다.

본작의 악당 팩커드 일당은 일단 폭주족이라서 제각각 차를 한 대 씩 몰고 있다. 팩커드 일당의 차로 73년식 C3 콜벳, 77년식 파이어버드, 66년식 프리머스 바라쿠다, 데이토나 터보Z, 스핏파이어가 나온다.

찰리 쉰은 주인공이긴 한데 제이크와 레이스의 이중적인 모습을 갖고 있어서 사실 별로 존재감은 없다.

작중에 레이스가 모는 검은 차도 사실 운전석에 자동차 엔진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레이스 자체도 헬멧, 슈트 차림을 하고 있다 보니 찰리 쉰이 본래 모습 그대로 나오는 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서 그렇다.

그래서 사실 찰리 쉰 모습으로는 생전의 연인과 연애하는 것과 오토바이 타는 것 밖에 하는 일이 없다. 스토리 중간에 켈리를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우고 악당들에게 도망치는 것 정도가 찰리 쉰 본 모습으로 나올 때의 유일한 활약이다.

결론은 평작. 호러인지, SF인지, 하이틴물인지 영 알 수가 없어서 좀 산만하고 모처럼 찰리 쉰이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존재감이 없어서 병풍 신세를 면치 못하지만, 유령 레이서와 유령 자동차가 레이싱을 해서 복수한다는 이야기 자체는 나름대로 흥미롭고 80년대 히트곡이 잔뜩 들어가 있어 배경 음악은 좋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한국어판 제목은 라이더의 처형인데 이건 아마도 일본어판 제목인 ‘처형 라이더’에서 따온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작중 제이크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만 레이스는 엄연히 차를 타고 다닌다.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라이더 슈트를 입은 채 차를 몰아서 그렇지만 말이다. 그러니 본작 내용에 걸맞은 타이틀을 지었다면 라이더의 처형이 아니라 레이서의 처형이 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감상으로는 라이더의 처형이 더 좋지만 말이다)

덧붙여 작중에 팩커드 일당에게 고용된 정비사라서 팩커드의 부하는 아니라 참사 중에 유일한 생존자인 러그 배역을 맡은 배우는 클린트 하워드다.

1981년작 이빌스피크에서 학원생에게 괴롭힘 당하고 교사에게 핍박받다 컴퓨터로 악마를 소환해 흑화되어 사람들을 몰살시킨 스탠리 역을 맡았던 걸 생각해 보면, 불량배 일당의 고용인 러그로 나오는 게 정반대 포지션이라 흥미롭다. (그래도 유약해 보이는 인상이나 성격은 비슷하게 나온다)

추가로 이 작품에서 팩커드 일당 중에 스컹크란 캐릭터가 좀 인상적이다. 모히컨 헤드에 피어싱을 달고서 히피처럼 하고 나오지만 머리가 좀 모자라고 산업용 오일을 마시고 기분을 업시키는 돌아이 캐릭터다.



덧글

  • 블랙 2013/10/03 23:30 # 답글

    고스트 라이더가 연상되는 내용이네요.
  • 먹통XKim 2013/10/05 10:43 # 답글

    88년인가 세신영상이란 업체에서 VHS 비디오로 낸 바 있죠..이 제목이 그 제목
  • 잠뿌리 2013/10/11 02:13 # 답글

    블랙/ 그리고 보니 고스트 라이더 생각도 나네요 ㅎㅎ 어떻게 보면 고스트 라이더+죽음의 검은 자동차(1977) 같습니다.

    먹통XKim/ 일본판 제목인 처형라이더보다 한국 비디오판 제목인 라이더의 처형이 어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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