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머신(Death Machine.1994) SF 영화




1994년에 블레이드 1, 젠틀맨 리그 등 슈퍼 히어로 영화로 유명한 스티븐 노링턴 감독이 만든 SF 호러 영화. 스티븐 노링턴 감독의 감독 데뷔작이다.

내용은 2003년에 LA에 있는 세계 최대 무기 개발 회사인 청크 그룹에서 통칭 ‘하드맨’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인간의 기억이나 공포심을 없애고 최고의 군인으로 만드는 것으로 전쟁 참전 용사를 대상으로 실험했다가, 어느날 교외 레스토랑에서 하드맨이 폭주해 사람들을 몰살시키고 그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청크 그룹 수뇌부가 궁지에 몰리는데 사실 그걸 제보한 것이 새로 부임한 여사장 ‘케일’로 하드맨 프로젝트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연구 중지를 명하지만.. 사실 그룹 수뇌부 뒤에는 사건의 흑막으로 정신 수준은 유아에 머무르고 있지만 컴퓨터 실력과 무기 제작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잭 단테란 인물이 있어서 그가 케일을 비롯한 사내 관계자를 연구실로 유인한 뒤 비밀리에 만들어 놓은 전투 로봇 데스 머신을 보내어 몰살시키려 하는 상황에, 케일이 지하 연구실의 무기를 노리고 잠입했다가 사건에 휘말린 3인조 강도단 중 생존자인 샘 레이미, 유타니와 함께 힘을 합쳐서 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주요 배경은 폐쇄된 연구실로 그 좁은 공간에서 인간과 데스 머신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배경은 좁고 주요 등장 인물은 네 다섯 명 정도로 압축되어 있어 스케일은 작은 저예산 B급 영화지만 설정은 나름 디테일하고 캐릭터에 깊이가 있다.

일단 본작의 악역은 단테라는 인물로 7살 때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후 소년원에서 자랐고 정신분열증 증세가 있으며 정신 연령이 7살에 머무르고 있지만, 컴퓨터 실력과 무기 제작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어 데스머신을 만들어 사람들을 몰살시키려 하는데.. 여주인공 케일이 과거에 실수로 어린 자식을 사고로 잃은 아픈 기억을 가진 걸 후벼 파면서 쾌감을 느끼는 한편,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케일에게 모성애를 느끼며 약점을 노출시키기도 한다.

완전 정신 나간 사이코 캐릭터로 브래드 듀리프가 배역을 맡아서 호연을 펼쳤다. 그래서 브래드 듀리프는 1995년에 열린 시체스 영화에서 최우수 배우상 후보에 올랐었다. (브래드 듀리프는 엑소시스트 3에서 쌍둥이 자리 살인자 제임스 베너맨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고 수많은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나왔는데 아마도 한국에서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그리마로 친숙할 것이다)

작중에 나오는 하드맨은 사실 말이 좋아 최첨단 무기지 로보캅 같은 인조인간도, 아이언맨 같은 파워드 슈츠도 아니고 그냥 멀쩡한 사람이 상의 슈트 정도만 착용하고 선글라스로 눈 가리고 첨단화기를 사용하는 것 정도로 임펙트가 없지만 적으로 나오는 데스 머신은 다르다.

데스 머신은 작중에 워비스트라는 명칭으로 나오는데 본격적인 등장은 러닝 타임 1시간 뒤부터다. 총 러닝 타임 128분에서 딱 절반 정도 지난 시점에서 나오는데 그전까지는 스토리가 좀 지루한 면이 있지만 워 비스트의 등장 직후부터 스토리 진행이 빨라지면서 긴박감이 넘친다.

본작의 워 비스트는 그 생김새를 묘사하자면 전체 길이가 약 3~5미터 정도로 추정되고 이족보행에 금속 재질의 몸을 가진 야수형 로봇이다. 얼굴은 눈 코 입이 없고 철갑 톱니 이빨이 머리를 대체하고 있고, 양손에는 날카로운 칼날손이 달려 있어 쉴 세 없이 움직인다.

굳이 동물에 비유하면 고릴라의 몸에 티라노 사우르스의 머리를 가진 것 같은데 좀 더 심플하게 가자면 늑대 인간의 로봇 버전 같기도 하다.

커다란 몸집에 비해 빠르게 움직이는데 얼굴의 톱날을 위 아래로 빙글빙글 회전시키고 양손의 칼날손을 마구 움직이며 돌진해 와서 사람을 순식간에 갈은 고기로 만들어 버리는데 첫 등장씬이 박력이 넘친다. 사람이 공포를 느낄 때 뿜어내는 페로몬을 쫓아서 추격해 온다는 설정이 있어 또 장난 아니게 끈질기게 나온다.

사실 워 비스트가 처음 나왔을 때 1인칭 시점에 표시된 화면을 보면 첨단 기계보다 어쩐지 90년대 콘솔 게임 화면창 같은 느낌을 줘서 좀 허접한 느낌을 줬지만 막상 그 실체가 드러났을 때는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워 비스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러닝 타임 1시간 때의 엘리베이터 습격씬은 그 이전까지 쌓인 지루함을 한 번에 날려버릴 정도다.

워 비스트의 특수효과가 워낙 걸출하게 잘 나와서 이 작품은 1995년에 열린 시체스 영화제에서는 최우수 특수효과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을 못했지만, 그 이전 해이자 본작이 나온 해인 1994년에 열린 판타페스티벌에서는 최우수 특수효과상을 수상했다.

지금 보면 미래 시대에 폐쇄된 공간에서 총알도 안 통하는 살인 로봇에게 쫓기는 것도 그렇고 디자인도 은근히 에일리언 느낌 난다. 본작의 감독 스티븐 노링턴이 에일리언의 특수분장에 참여해서 그런 것 같다.

만약 이 작품이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다면 에일리언 VS 데스 머신 같은 게 나왔을지도 모른다. (고질라 VS 메카 고질라 같이 에일리언 VS 메가 에일리언 같은 느낌이랄까)

결론은 추천작. 폐쇄된 연구실이 배경이라 스케일 좀 작지만, 캐릭터 간의 관계나 설정이 디테일하고 흉악한 기계 야수와 사이코 패스 악당의 활약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 SF 영화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등장인물 중 일부의 이름은 실제 영화감독의 이름과 유명 영화의 캐릭터, 명칭 등에서 따왔다. 샘 레이미, 존 카펜터. 스콧 리들리, 웨이렌드, 유타니(영화 에일리언의 웨이렌드 유타니 코퍼레이션) 등의 이름을 손에 꼽을 수 있다.

덧붙여 이 작품의 러닝 타임은 삭제판이 99분, 무삭제 감독판이 128분이다. 삭제 분량이 많은 것은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이나 묘사, 언급 등을 지운 것인데 작중 잭 단테가 벌이는 폭력 행위와 케일의 죽은 아기가 나오는 씬을 삭제했다.

추가로 본작의 감독 스티븐 노링턴은 특수효과, 특수분장 출신으로 뱀파이어(라이프 포스), 헬레이져, 피라미드의 공포(영 셜록흠즈), 에일리언 1, 3 등에 참여했다.



덧글

  • 블랙 2013/09/28 22:45 # 답글

    브래드 듀리프의 특기(?)라고 할만한게 연기도중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건데 반지의 제왕이나 엑스파일에 나왔을때 훌륭히 보여준바 있죠.
  • 잠뿌리 2013/10/03 22:19 # 답글

    블랙/ 엑소시스트3에서도 눈물 연기 정말 잘했는데 은근히 눈물 연기 전문 배우인 듯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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