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삼태자(龍王 三太子.1977) 희귀/고전 호러 영화




1977년에 한국과 홍콩 합작으로 최동준 감독이 만든 무협 괴수 영화.

내용은 백년 만에 한발(가뭄)이 찾아와 개룡 지방의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자 백성 대사가 수제자이자 무림일봉으로 유명한 여협 정금봉에게 야광주를 찾아오면 난민들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정금봉이 그걸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비를 피해 들어간 집에서, 천년 수도를 닦던 중 만년 만에 찾아온 재난에 휘말려 하늘의 노여움을 사서 번개 맞아 땅에 떨어져 죽을 위기에 처했다 바위로 변해 숨어 있던 동해 용왕의 셋째 아들인 용왕 삼태자를 구해줬는데.. 그 뒤에 용왕 삼태자가 은혜를 갚겠다며 중용이란 이름을 가진 인간의 모습으로 정금봉 앞에 나타나 그녀와 의남매를 맺고서 둘이 함께 야광주를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70~80년대 당시 한국과 홍콩 합작 영화는 은근히 많았고 각 나라별로 따로 촬영했었는데, 본작의 경우는 그중에서도 특이한 작품에 손꼽히는데 무협 영화에 괴수 특촬물의 요소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작품의 장르적 아이덴티티는 괴수물이라기 보다는 무협물에 가깝다. 실제로 본편 내용은 여협 정금봉이 산적과 원나라 잔당 등 악당들과 맞서 싸우면서 야광주를 찾는 것인데 그게 전체의 약 90%에 해당한다.

야광주를 찾긴 찾았는데 의문의 사내가 그걸 훔쳐가 또 다시 찾아다니던 중, 사건의 진정한 흑막이 밝혀지면서 반전이 드러나는 전개로 그 과정에서 정금봉이 악당들을 몰살하는 게 메인 진행이다.

작중 정금봉과 함께 투 탑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용왕 삼태자 중용은 익살스럽고 장난을 좋아하지만 법력, 술법도 뛰어난 캐릭터로 작중에서 용으로 변신해 싸우는데 그런 소재만 놓고 보면 아동 대상의 영화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무협 파트가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작중 정금봉이 악당들에게 살초를 펼쳐 숨통을 끊어놓기 때문에 절대 아동용은 아니다.

여주인공 정금봉 배역을 맡은 배우는 한국 여배우인 김정란인데 실제로 태권도 3단의 유단자라서 본작에서도 무술 연기를 잘 소화했고 당시 무술 영화에 자주 출현했다. (김정란 배우의 외모는 어쩐지 개그 우먼 신봉선과 닮아서 요즘 세대가 봐도 친숙한 느낌이 느낌이 든다)

전체 러닝 타임이 약 85분을 넘어섰는데 이중에서 괴수 특촬물 부분은 10여분 정도 밖에 안 된다. 그것도 한 번에 그만큼 길게 나오는 게 아니라 딱딱 끊어서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괴수 VS 괴수 구도로 박터지게 싸우기 때문에 전개 자체는 나름대로 흥미진진하다.

전반부에서는 중용이 꺼낸 하얀 원숭이 인형이 울트라맨의 캡슐 몬스터마냥 거대화되고, 악당 도사는 갑옷 입은 야차 거인으로 변해서 괴수대결전을 벌인다.

분명 배경은 벌판인데 괴수 혈전이 벌어지는 곳은 미니어처 성벽 배경이란 걸 보면 디테일함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괴수끼리의 혈전은 나름 치열하고 박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중용이 변신한 황룡과 백발 대사가 변신한 청룡끼리 맞붙어 용과 용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는데 바다를 배경으로 맞서 싸우며, 바다가 피로 물드는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괴수 특촬물답게 물리적인 공격 이외에 입이나 손, 눈에서 광선 같은 것도 마구 뿜어대는데 특히 중용의 변신 폼인 황룡은 입에서 광선 기관총을 쏘아대서 적의 본거지(성)을 초토화시키기도 해서 괴수 주역으로 활약한다.

작중에 나오는 괴수 파트에서 음향 효과는 기존의 괴수 특촬물과 좀 다른 듯, 짐승의 목소리라기보다는 사람 목소리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괴성을 끝없이 질러대기 때문에 소리에 대한 내성이 조금 필요하다. (보통은 캬오오! 크아아아! 크어어엉! 이럴 텐데 본작에서는 아이야! 후와아! 이런 소리가 울린다)

결론은 추천작! 무협 영화로서 보면 새로울 것도, 특이할 것도 없는 작품이지만 거기에 비록 분량이 적다고는 해도 괴수 특촬물의 요소를 집어넣어 괴수 전쟁이 나오기 때문에 흥미로운 작품이다.

한국과 홍콩의 합작이라서 순수 한국산 괴수 영화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국 괴수물 자체가 적으니 그 희귀성은 손에 꼽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정금봉에게 몰살당한 4형제 사패천의 맏형으로 나온 배우가 바로 강시 선생으로 유명한 故임정영이다. 故임정영이 20대 때 출현한 작품이라서 수염을 기르지 않은 맨 얼굴로 나온다.

이 영화 자체가 좀 희귀한 작품이다 보니 본작에서 故 임정영이 출현한 게 국내나 북미 쪽에서는 알려지지 않고 홍콩 무비 데이터베이스에서나 캐스팅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홍콩판의 영문 번안 제목은 ‘씨 갓 앤드 고스트’, ‘프린스 오브 더 드래곤 킹’이다. 한국판의 영문 번안 제목은 ‘더 써드 손 오브 드래곤 킹’인데 구글에서는 프린스 오브 더 드래곤 킹으로 검색해야 더 검색 결과가 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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