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공주(海月姫.2008) 2019년 일본 만화




2008년에 히가시무라 아키코가 코단샤의 KISS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3년인 지금 현재 11권까지 발매한 러브 코미디 만화.

내용은 아마미즈칸이란 여성 공동 숙소에서 고전 인형 오타쿠 치에코, 철도 오타쿠 밤바, 삼국지 오타쿠 마미야, 중년 아저씨 오타쿠 지지, BL 만화가 메지로와 함께 통칭 아마즈(비구니들)로 자조하며 살던 해파리 오타쿠 소녀 쿠라시타 츠키미가 어느날 우연히 수족관을 지나가다가 가게 직원의 잘못된 사육 방식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한 해파리를 구해주려다가 유명 정치가의 아들 코이부치 쿠라노스케와 만나서 친구가 된 뒤, 아마미즈 재개발로 아마미즈칸이 헐릴 위기에 처해서 젤리피쉬라는 드레스 브랜드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은 작가의 경험담을 토대로 각색해서 그린 러브 코미디라서 내용 자체는 재미있지만 다소 즉흥적이고 산만한 구성을 띠고 있는 반면, 이번 작품은 후속작이라서 전작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전작의 개그 스타일을 계승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적당히 집어넣고 그것을 메인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재개발로 인해 매입되어 헐릴 위기에 처한 아마미즈칸을 사수하기 위해 드레스 브랜드를 만들어 타개책을 강구한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등장인물의 개그, 활약, 리액션 등이 보는 재미가 있다.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아마미즈칸 입주자들은 통칭 부녀자(한국판 번역은 오타쿠)들이라서 다들 어딘가 잉여스럽지만 고유한 개성을 갖추고 있어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쿠라노스케 가족도 정치가, 총리라는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그를 전담하고 있으니 정감이 간다.

특히 전작에 비해 괄목할 만 한 점은 로맨스의 재미가 급상승했다는 점인데 쿠라노스케는 츠키미를 좋아하고, 츠키미와 슈는 서로를 좋아하고, 이나리는 슈를 좋아하는 관계라서 아마미즈칸 사수라는 메인 스토리 전개와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일단 본작의 주인공은 츠키미와 쿠라노스케라고 할 수 있는데 각자 스토리 진행에 따라서 정신적인 성장을 하거나, 자신의 본심을 서서히 알아가면서 투 탑 주인공으로서의 위치와 존재감을 확립시켰다.

현재까지의 진행된 내용으로는 츠키미와 슈의 연애 관계가 가장 진전을 이루고 있는데, 그래도 쿠라노스케가 공기 주인공이 되지 않은 것은 아마미즈칸 사수를 위한 드레스 브랜드 젤리 피쉬를 운영하면서 부녀자들을 이끌어 나가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존재감이 약했던 전작과 비교하면 본작은 정말 각 잡고 만든 것 같다.

등장인물들이 오타쿠라고 해서 단순히 나와서 개그만 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기구한 사연이 있다.

츠키미는 어릴 때 사별한 어머니에 대한 추억으로 해파리 오타쿠가 됐고, 쿠라노스케는 유명 정치가의 사생아로 어머니와 생이별하는데 그 또한 그때의 추억과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여장을 즐기게 됐다.

그 이외의 캐릭터들도 그런 사연들이 있어 오타쿠가 된 것이라서 오타쿠란 설정을 단순히 비하나 개그의 용도로만 쓴 것이 아니라서, 인간 냄새가 물씬 풍기게 묘사하고 있어 정감이 느껴진다. 밑도 끝도 없이 개그만 나오던 전작과 또 달라진 점이랄까?

심지어 작중 악녀 포지션인 이나리조차도 비록 악당 같이 행동한다고 해도 슈에게 반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면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다.

또 본작은 기존의 순정 만화와 다른 점이 곳곳에 보인다.

보통, 순정 만화에서 여주인공이 꾸미면 예뻐지는 속성은 기본 스킬로 가지고 나오는데 여기서도 물론 그렇지만.. 남자 주인공은 쿠라노스케와 그의 친형인 슈는 츠키미의 본래 외모와 마음씨에 반해서 홀딱 빠져 있고 그래서 츠키미 역시 화장하고 예뻐진 모습보다 맨 얼굴로 많이 나온다.

순정 만화의 주인공에게 있어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갖게끔 하는 동경의 대상 설정도.. 본작에서는 그게 남자 주인공이자 여장 취미를 가진 쿠라노스케니 정말 파격적이다.

어떻게 보면 막장 설정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고 부담 없이 다가온다. 그건 이 작품 고유의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 덕분에 그런 것 같다.

작중에 나오는 부녀자들이 그들 스스로 별세계의 인물이라 생각하는 멋쟁이 인간들로 변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해서 현재의 생활 터전을 지켜낸다는 점도 기존의 순정 만화와 또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축약하자면 작중 인물들이 오타쿠로서의 정체성을 쭉 유지한다는 말이다. 츠키미 이외에도 꾸미면 예뻐지는 캐릭터 속성을 가진 마미야가 패션쇼에서 모델 간지를 뿜어대지만 쇼가 끝나자마자 삼국지 오타쿠로 돌아가 11권까지 쭉 그 모습으로 나오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츠키미도 이런 과정을 밟았다)

츠키미를 비롯한 아마미즈칸 입주자들이 오타쿠를 전제로 하여 조금씩 바뀌어나가는 게 또 다른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전작에 비해 확실히 발전한 작품으로 일취월장이란 말에 잘 어울린다. 전작의 문제점인 산만한 스토리와 일관성이 없는 진행을 개선하고 주인공 츠키미의 활약과 독백을 통해서 메시지도 확실히 전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10년에 후지TV노이타미나에서 전 11화 완결로 TV 애니메이션화 됐다. 작화도 좋고 완성도도 높은 수작이지만 아쉽게도 판매량이 저조해 흥행에는 실패해서 2기는 나오지 않았다. 원작 만화가 2011년 이 만화가 굉장해! 랭킹에서 3위로 뽑힌 걸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다.

덧붙여 애니메이션판은 원작의 5권까지 내용을 담고 있고 오리지날 캐릭터도 나온다.

추가로 이 작품의 작가인 히가시무라 아키코는 본작을 그리면서 한류 팬이 되었고 특히 강동원을 좋아하는데 2013년에 드디어 직접 만나서 만화 후기로 그렸다.



덧글

  • 한이연 2013/09/19 23:15 # 답글

    매우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애니가 좀 짧게 끝난게 아쉬움이 남지만 만화책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서 마음을 놓았다고나 할까요.. 그림체도 이쁘고 내용도 그리고 캐릭터들의 개성이 만점이라 보는내내 빵터졌지요 ㅋㅋ

  • 잠뿌리 2013/09/20 07:48 # 답글

    한이연/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고 완성도도 높은 수작이지요. 원작은 초동 물량 10만부 이상 판매가 되서 잘나가는데 애니메이션은 흥행이 저조해 2기가 나오지 않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 기사 2013/09/20 12:12 # 답글

    더빙으로 접했었는데 의외로 볼만했죠
  • 노아히 2013/09/20 21:50 # 답글

    11권까지는 정발 이야기인가요, 아니면 일본에서 11권이란 소리인가요?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아직까지 9권까지 밖에 못 봐서 만약 더 나왔다면 다시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
  • 잠뿌리 2013/09/20 21:58 # 답글

    기사/ 한국판 더빙도 잘된 작품이지요.

    노아히/ 11권까지 한국에서 정식 발매됐습니다. 2013년 7월 25일에 발행됐지요. 일본에서는 같은 달인 7월 12일에 12권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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