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 공포신문 헤이세이판 ~괴기! 심령파일~(恐怖新聞 平成版 ~怪奇!心霊ファイル~.2003)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2003년에 코나미에서 같은 해에 나온 츠노다 지로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PS2용 호러 게임.

내용은 이시도 고등학교에 다니는 주인공인 심령 현상 같은 건 전혀 믿지 않았는데 어느날 밤 자정이 되었을 때 폴터가이스트가 쓰인 공포신문을 받아 보고 그날을 경계로 주위에 불행한 일들이 생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일단 원작 만화는 1973년에 나온 공포신문이 아니라, 원작자 츠노다 지로가 2003년에 자신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공포신문 헤이세이판’이다.

텍스트 파트는 텍스트가 옆으로 길게 나오고 작중 인물의 대사에 음성 지원되는 사운드 노벨로 진행되다가, 특정한 곳에 이르면 액션 파트로 넘어가서 탐색을 할 수 있어서 약간의 액션성을 갖추었다.

사운드 노벨에 액션 어드벤처를 접목한 것인데 시도 자체는 괜찮았다. 사운드 노벨이라고 해도 계속 텍스트만 읽다 보면 좀 늘어지거나 힘들기 마련이니 중간에 그렇게 다른 모드를 집어넣어 패드를 움직일 수 있으니 한결 낫다.

본체 2P에 컨트롤러를 연결하면 수호령이 빙의된다는 설정이라 위험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2P 수호령과 1P 플레이어의 동시 플레이가 지원된다. (하지만 사실 이건 정식 2인용이 아니라 1.5인용에 가까운 개념이다)

공포 신문의 내용이 현실이 될 때의 분위기는 나름 오싹하긴 한데.. 기본적으로 만화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실사가 들어가 있고, 중간 중간에 실사 영상이 나와서 뭔가 좀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원작이 드라마나 영화였다면 또 모를까, 엄연히 만화인데 뜬금없이 실사가 들어가 있으니 괴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원작을 모르고 본다고 가정을 한다면, 학교에서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같은 스타일이라서 아주 낯선 것은 아니다.

만화판의 스토리하고는 다른 오리지날 스토리로 진행되는데 귀신 체험담이나 심령사진 위주의 이야기라서 실사에는 잘 어울린다.

실사라고는 해도 등장인물의 목 아래만 나오고 목 위쪽의 얼굴은 철저히 가리기 때문에 상상의 여지를 안겨준다.

작중에 나오는 심령 사진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원작자 츠노다 지로가 보증한 것이라고 나오며 관련 인터뷰 동영상도 나온다.

심령사진 촬영 모드도 따로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아이디어만 놓고 본다면 게임성이 조금 있어 보이지만 완성도 자체는 많이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텍스트 모드에서는 음성 스킵은 가능한데 문장 스킵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 넘기는 게 좀 느리다.

문제는 작중의 문장이 좀 쓸데없이 길기 때문에 게임 진행 속도가 너무 느린데 스킵도 안 되니 답답하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R1버튼을 누르면 해당 문장이 한 번에 끝까지 쭉 뜨는 방식이라 버튼을 마구 눌러야 넘어가는 것이다.

거기다 어떤 선택지를 고르던 간에 스토리에 전혀 변함이 없는 오솔길 진행이라서 자유도가 전혀 없다.

액션 파트의 조작 방법은 아날로그 스틱으로 이동, X버튼은 사용하지 않고 써클 버튼은 조사, 스퀘어 버튼은 심장 박동 체크, 써클 버튼은 상태창이다.

십자 방향키를 쓰지 않고 아날로그 스틱으로만 조종할 수 있어서 조작성이 나쁘고 이동하기 불편하다. 달리기 기능이라도 지원했다면 좀 편했을 텐데 그게 없다.

여기서 상태창은 휴대폰 액정 화면으로 표시가 뜨는데 심령사전 모드가 있어 현재 액션 파트와 관련된 괴담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조작은 불편해도 분위기는 꽤 음산하다. BGM이 없이 심령 현상과 관련된 효과음, 음성(예를 들면 귀신의 속삭임이나 울음소리)만 간간히 들어가 있는데 야밤에 학교, 폐공장, 숲속 등을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액션 파트 역시 오솔길 진행이라 자유도는 좀 떨어지는데 진행 도중 얻는 아이템이 곧 으스스한 이벤트로 연결되기 때문에 몇몇 씬은 꽤 오싹하다. 개인적으로 액션 파트 1스테이지의 학교에 나오는 화장실 괴담씬 보고 나름대로 깜짝 놀랐다.

각 장을 클리어하면 심령사진이 증가하는데 이걸 다 모은다고 해도 엔딩이 변하지 않는다. 중간 세이브 기능은 전혀 없고 오직 한 장을 클리어해야 세이브가 가능한 것도 매우 불편하다.

결정적으로 이 작품이 가장 비난 받는 건 최악 최흉의 엔딩 때문인데, 아마도 PS2 게임 배드 엔딩 랭킹을 메기면 분명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으리라 본다.

멀티 엔딩 같지도 않은 멀티 엔딩 2개가 있는데 폴터가이스트 제령에 실패하면 사당에서 생매장 당해 죽고, 제령에 성공하면 기력이 다해 죽어서 폴터가이스트가 ‘나 님 절대 안 죽으셈. 너님 집에 공포신문 배달될지도 모름’이러면서 깐죽대는 내용이라서 그렇다. 즉, 뭘 어떻게 하든 간에 현실은 시궁창이다.

사실 엔딩만 이렇게 막장인 건 아니다. 메인 스토리는 더 하다. 친구, 가족, 지인 모든 게 다 파탄나고 파멸로 치닫는데 엔딩까지 이 모양이니 그야말로 궁극의 현시창을 경험해 볼 수 있다.

2회차의 개념이 없어서 클리어 데이터를 저장하고 다시 시작하면 1회차 때 본 엔딩이 또 나와서, 다른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세이브 데이터를 지웠다가 다시 시작해야 하기까지 하니 최악의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결론은 비추천. 메인은 사운드 노벨인데 액션 파트와 미니 게임을 넣어서 구성은 다채롭지만,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고 선택지의 의미가 없는 오솔길 진행에 현시창 스토리와 자비 없는 엔딩 때문에 쿠소 게임이 되어 버렸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일반판에는 수호령 시트가 포함되어 있는데 베스트판은 가격이 내려간 대신 그 특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한 가지 괜찮은 건 폴터가이스트 연출이다. PS1판에서는 코믹스판의 한 장면을 그대로 가져다 쓴 반면 PS2판에서는 안개와 같이 흐릿한 유령체로 묘사해서 제법 잘 만들었다.



덧글

  • 한이연 2013/09/14 23:32 # 답글

    고생끝에 낙이라도 와야되는데 현시창이면 할맛이 안나겠죠.. -ㅅ-; 그래도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솔깃하겠는데요? @_@
  • 잠뿌리 2013/09/15 10:28 # 답글

    한이연/ 발상은 좋은데 현실의 게임 완성도가 따라가주지 못한 작품입니다.
  • FREEBird 2013/09/18 12:38 # 답글

    DS에도 비슷한게 있었는데 제목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제목은 다른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것도 괴담과 심령사진 위주에 마지막엔 가족 몰살 스토리로 갔던걸로 기억하네요(그쪽은 그냥 단순 비쥬얼 노벨 타입이었습니다만..)
  • 잠뿌리 2013/09/18 21:14 # 답글

    FREEBird/ 가족 몰살 심령, 괴담물은 일본 호러물에 주로 즐겨 쓰이는 소재이기도 하죠 ㅎㅎ 호러 장르의 일본 사운드 노벨 계열은 특히 심령 사진을 즐겨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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