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에 쇼덴샤의 FEEL YOUNG에서 연재되었던 오카자키 쿄코 원작 만화 헬터 스켈터를 2012년에 니나가와 미카 감독이 영화한 작품. 사와지리 에리카가 주연을 맡았다. 사와지와 에리카의 5년만의 영화 복귀작이다.
내용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 리리코는 실은 귀, 눈알, 손톱, 거시기 빼고는 모두 가짜인 전신성형 미인으로 태아와 타인의 피부, 뼈, 근육을 불법으로 이식해 미용 의뢰 행위를 하는 클리닉에 다녀서 수술 후유증이 생겨 전신에 멍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리리코의 프로듀서 히로코가 그녀를 대체할 자연미인 ‘코즈에’를 발탁하면서 리리코가 점점 몰락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설정 자체는 원작 캐릭터 몇 명의 이름이 바뀌고 리리코의 매니저가 본래 리리코의 또래로 나온 걸 30대 중반의 중년 여성이 된 것 이외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하지만 비주얼적인 부분은 차이가 크다.
원작은 여성 만화지만 여성 판타지와 완전 반대 노선을 걸으며 현시창의 궁극을 보여주어 거친 화풍과 퇴폐적인 묘사가 일품인데 영화판은 화려한 영상미를 강조하고 있다.
영화판의 감독 나니가와 미카는 사진작가 출신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사진 촬영 현장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작중에 나오는 배경은 눈이 아플 정도로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를 자랑하고 있다.
그게 완전 과유불급이라서 비쥬얼의 소모가 너무 빨라서 보다 보면 쉽게 질린다.
문제는 화면빨 조명빨이 빨리 질리는 반면 러닝 타임은 무려 2시간이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굉장히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사실이다. 스토리 진행 자체가 리리코의 촬영과 함께 이루어지는 관계로 보기 괴로울 지경이다.
원작은 리리코의 몸과 마음이 망가지면서 몰락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깊이가 있었지만 영화판에서는 그런 것보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에 치중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몸이 망가지는 것도 그다지 부각을 안 시키는데 그마저도 무슨 화보 찍듯이 화장실 컬러풀한 타일 밑에 쓰러져 약들이 흩날린 가운데 포즈 잡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원작에서 토악질을 하고 머리를 빗으니 머리카락이 마구 빠져 울며 절규하고 히스테릭부리는 걸 나란히 놓고 보면 과연 같은 작품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원작도 약간 노출씬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판은 노출은 상의만 드러내고 아래쪽 노출은 잘 하지 않는 대신 쓸데 없는 배드씬이 들어가 있어 얼핏 보면 3류 성인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스토리가 같다고 해도 이런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원작 만화와 영화판의 괴리감이 크게 느껴진다.
2시간의 러닝 타임 중에 볼만한 건 사실 주인공 리리코의 외모보다는 그 배역을 맡은 사와지리 에리카의 연기다. 사와지리 에리카는 논란을 많이 일으켜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 본작에서의 연기는 나름대로 잘했다.
남들은 모르는 성형미인의 비밀을 갖고서 톱스타가 되어 인기를 누리다가 하루아침에 몰락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리리코는 어찌 보면 1리터의 눈물로 크게 떴다가 무성의한 태도와 무례한 행동으로 비난을 받고 베츠니 사건으로 나락에 떨어진 사와지리 에리카와 겹치는 게 좀 있다. 그 때문에 사와지리 에리카로서는 좀 더 몰입해서 리리코를 연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작품의 엔딩은 부연 설명이 따로 없어서 척 보면 이해하기 좀 힘들다.
영화판에서는 리리코가 기자 회견 도중 자신의 왼쪽 눈을 칼로 찌르고 쓰러지는데 원작에서는 기자 회견 직전 자신의 왼쪽 눈을 뽑아내 대기실에 남겨 놓고 실종된다. (원작에서는 기자회견장에서 리리코가 총을 꺼내 자살하는 악몽을 꾸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판에선 그게 칼로 눈을 찌르는 씬으로 대체됐고, 꿈에서 깨어난 뒤 실종되는 장면을 삭제했다)
그로부터 수년 후 코즈에가 멕시코로 촬영을 하러 갔다가 스텝이 꼬셔서 프릭스 가게를 구경하러 갔는데 거기서 리리코와 재회한다.
이 라스트 씬은 원작에서는 낡은 프릭쇼 바처럼 묘사해 놓은 반면 영화판에서는 거의 스트립바에 가까운 비밀 클럽처럼 묘사해 놓고 끝까지 화려하고 요란한 색체를 보여준다.
결론은 평작. 사와지리 에리카가 악명에 비해 연기는 잘했지만 작품 자체는 매우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2시간짜리 영화가 아니라 2시간짜리 화보 촬영집 같은 작품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삼았지만... 원작을 잘 살린 것도, 완전 새롭게 재해석한 것도 아니다.
여담이지만 원작 만화는 제 8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 대상을 수생했다.
추가로 작중에 유난히 중2병스러운 대사가 많이 나오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리리코가 성형한 클리닉을 조사하던 검사 마코토가 커피를 마시며 던지는 대사 ‘커피 안에 칠흑의 꿈이 녹아있군...’이었다.
내용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 리리코는 실은 귀, 눈알, 손톱, 거시기 빼고는 모두 가짜인 전신성형 미인으로 태아와 타인의 피부, 뼈, 근육을 불법으로 이식해 미용 의뢰 행위를 하는 클리닉에 다녀서 수술 후유증이 생겨 전신에 멍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리리코의 프로듀서 히로코가 그녀를 대체할 자연미인 ‘코즈에’를 발탁하면서 리리코가 점점 몰락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설정 자체는 원작 캐릭터 몇 명의 이름이 바뀌고 리리코의 매니저가 본래 리리코의 또래로 나온 걸 30대 중반의 중년 여성이 된 것 이외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하지만 비주얼적인 부분은 차이가 크다.
원작은 여성 만화지만 여성 판타지와 완전 반대 노선을 걸으며 현시창의 궁극을 보여주어 거친 화풍과 퇴폐적인 묘사가 일품인데 영화판은 화려한 영상미를 강조하고 있다.
영화판의 감독 나니가와 미카는 사진작가 출신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사진 촬영 현장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작중에 나오는 배경은 눈이 아플 정도로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를 자랑하고 있다.
그게 완전 과유불급이라서 비쥬얼의 소모가 너무 빨라서 보다 보면 쉽게 질린다.
문제는 화면빨 조명빨이 빨리 질리는 반면 러닝 타임은 무려 2시간이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굉장히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사실이다. 스토리 진행 자체가 리리코의 촬영과 함께 이루어지는 관계로 보기 괴로울 지경이다.
원작은 리리코의 몸과 마음이 망가지면서 몰락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깊이가 있었지만 영화판에서는 그런 것보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에 치중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몸이 망가지는 것도 그다지 부각을 안 시키는데 그마저도 무슨 화보 찍듯이 화장실 컬러풀한 타일 밑에 쓰러져 약들이 흩날린 가운데 포즈 잡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원작에서 토악질을 하고 머리를 빗으니 머리카락이 마구 빠져 울며 절규하고 히스테릭부리는 걸 나란히 놓고 보면 과연 같은 작품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원작도 약간 노출씬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판은 노출은 상의만 드러내고 아래쪽 노출은 잘 하지 않는 대신 쓸데 없는 배드씬이 들어가 있어 얼핏 보면 3류 성인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스토리가 같다고 해도 이런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원작 만화와 영화판의 괴리감이 크게 느껴진다.
2시간의 러닝 타임 중에 볼만한 건 사실 주인공 리리코의 외모보다는 그 배역을 맡은 사와지리 에리카의 연기다. 사와지리 에리카는 논란을 많이 일으켜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 본작에서의 연기는 나름대로 잘했다.
남들은 모르는 성형미인의 비밀을 갖고서 톱스타가 되어 인기를 누리다가 하루아침에 몰락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리리코는 어찌 보면 1리터의 눈물로 크게 떴다가 무성의한 태도와 무례한 행동으로 비난을 받고 베츠니 사건으로 나락에 떨어진 사와지리 에리카와 겹치는 게 좀 있다. 그 때문에 사와지리 에리카로서는 좀 더 몰입해서 리리코를 연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작품의 엔딩은 부연 설명이 따로 없어서 척 보면 이해하기 좀 힘들다.
영화판에서는 리리코가 기자 회견 도중 자신의 왼쪽 눈을 칼로 찌르고 쓰러지는데 원작에서는 기자 회견 직전 자신의 왼쪽 눈을 뽑아내 대기실에 남겨 놓고 실종된다. (원작에서는 기자회견장에서 리리코가 총을 꺼내 자살하는 악몽을 꾸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판에선 그게 칼로 눈을 찌르는 씬으로 대체됐고, 꿈에서 깨어난 뒤 실종되는 장면을 삭제했다)
그로부터 수년 후 코즈에가 멕시코로 촬영을 하러 갔다가 스텝이 꼬셔서 프릭스 가게를 구경하러 갔는데 거기서 리리코와 재회한다.
이 라스트 씬은 원작에서는 낡은 프릭쇼 바처럼 묘사해 놓은 반면 영화판에서는 거의 스트립바에 가까운 비밀 클럽처럼 묘사해 놓고 끝까지 화려하고 요란한 색체를 보여준다.
결론은 평작. 사와지리 에리카가 악명에 비해 연기는 잘했지만 작품 자체는 매우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2시간짜리 영화가 아니라 2시간짜리 화보 촬영집 같은 작품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삼았지만... 원작을 잘 살린 것도, 완전 새롭게 재해석한 것도 아니다.
여담이지만 원작 만화는 제 8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 대상을 수생했다.
추가로 작중에 유난히 중2병스러운 대사가 많이 나오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리리코가 성형한 클리닉을 조사하던 검사 마코토가 커피를 마시며 던지는 대사 ‘커피 안에 칠흑의 꿈이 녹아있군...’이었다.
덧글
그나저나 마지막 클럽 비밀룸은 도쿄 어딘가에 숨어있는줄 알았더니 무려 멕시코였던 겁니까;;
이녀니/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일본어 원서나 영문판만 나왔는데 단행본 1권짜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