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 그래플러 바키 최강열전(グラップラー刃牙 バキ最強烈伝.2000)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2000년에 이타가키 케이스케 원작 만화를 길티기어, 블레이즈 블루 시리즈로 유명한 아크 시스템 웍스에서 개발, 토미에서 발매한 PS2용 3D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그래플러 바키 1부의 최대 토너먼트를 베이스로 해서 게임화시킨 것이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 중에 한마 바키, 시노기 코우쇼, 하나야마 카오루, 안토니오 이가리, 마운트 도바, 시부카와 고키, 레츠 카이오, 시노기 쿠레하, 오로치 카츠미, 오로치 돗포, 잭 한마 등이 기본 엔트리다. 여기서 숨겨진 캐릭터로 야차 원숭이 주니어와 한마 유지로가 나온다.

게임 모드는 스토리 모드, 대전 모드, 최대 토너먼트 모드, 트레이닝 모드, 한마 바키 기술 습득 모드, 한마 바키 에디트 모드, 옵션 모드가 있다.

스토리 모드는 3판 2선승제도 아니고 1판 1선승제로 진행되는 데다가.. 스테이지 돌입전 인트로 화면이 매우 부실하다.

동영상은커녕 애니메이션 하나 들어가 있지 않고, 대전 시작 전에 나오는 한 장짜리 그림도 CG가 아니라 컬러 만화 1장으로 페이지 하나 째로 그린 것도 아니고 그냥 캐릭터 얼굴 그림만 박아 넣은 채로 텍스트 대사 한 두 줄과 음성 대사만 나온다.

그래서 도무지 스토리 모드 같지 않은 최저의 볼륨을 자랑한다.

대전 모드는 1P VS 2P 대전. 최대 토너먼트는 원작에 나온 것처럼 바키를 조종해 토너먼트 시합을 하는 것으로 인트로 동영상에 스토리 모드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도쿠가와 미츠나리가 나온다.

한마 바키 기술 습득 모드는 바키가 디폴트 캐릭터로 나와서 다른 캐릭터와 싸워 이기면 그 캐릭터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그렇게 습득한 기술을 바키 에디트 모드로 들어가서 기술을 바꿔줄 수 있다.

원작에서 바키가 상대의 기술을 습득해 사용한 것을 구현한 것으로 이 모드들은 나름대로 괜찮았다.

일단 캐릭터 자체는 32D로 디자인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버추어 파이터, 철권, DOA 같은 본격 3D 격투 게임은 아니고, 캡콤의 사립 저스티스 학원 같은 3D의 탈을 쓴 2D 격투 게임이다.

즉, 버튼 조합이나 콤보로 싸우는 게 아니라 2D 격투 게임 같이 커맨드 입력 기술로 싸워나가는 것이다.

캐릭터 디자인 조형이 너무 구려서 PS2 게임이라기보다는 PS1게임 같은 느낌마저 주는데 그래픽가지고 까기 미안할 정도로 밸런스가 형편없어서 욕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기본 조작 방법은 상하좌우 이동키에 엑스 버튼은 킥(K), 써클 버튼은 가드(G), 스퀘어 버튼은 펀치(P), 트라이앵글 버튼은 스페셜 공격(S), L2버튼은 도발로 상대의 파워 게이지를 소모시킬 수 있다.

다운되었을 때 방향 버튼 상+펀치+킥을 누르면 기상, 다운 상태 때 그냥 펀치+킥을 누르면 게이지를 소비하면서 기상 공격을 할 수 있다.

자체 시스템으로는 파워 게이지에 해당하는 엔돌핀 게이지, 가드 중에 발동하는 가드 게이지인 퍼펙트 가드가 있다.

엔돌핀 게이지는 파워 게이지로 쓰일 뿐만이 아니라, 원작 만화에 나온 것처럼 일시적인 체력 회복 기능도 있어서 엔돌핀 게이지가 MAX 상태에서 KO 당했을 때 특정 커맨드를 입력하면 체력이 절반 회복된 상태에서 부활할 수 있다.

부활 커맨드는 펀치+킥+스페셜+가드 등 4개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것이며 필요 조건은 엔돌핀 게이지 3이다 하지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커맨드 입력을 지체하면 패배한다.

엔돌핀 게이지 한계치는 3인데 이때 게이지 3개를 소모하면서 초필살기를 날릴 수 있는데 그 위력이 장난이 아니다. 본작의 체력 게이지는 노란색<초록색 게이지로 표시되어 2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초필살기를 맞으면 여기서 1줄이 조금 넘게 줄어든다.

근데 이 게이지 3개 소모 필살기는 모두 다 가진 게 아니라 일부 캐릭터만 있다. 한마 바키, 시노기 코우쇼, 오로치 카츠미만 게임상의 커맨드 기술표에도 없는 숨겨진 기술로 가지고 있다.

퍼펙트 가드는 가드하면서 상대가 공격해오는 방향에 맞춰서 가드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주면 게이지를 소비해 사용할 수 있다.

기본기에서 이어지는 콤보 공격이 모션이 굉장히 구리고 느린데도 불구하고 용케 이어져서 한 번에 많은 데미지를 뽑아낼 수 있는데.. 이건 CPU에 한정된 것이고 플레이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저스티스 학원에 영향을 받은 만큼 공격 모션이 묘하게 느릿한 구석이 있는데 여기에 무게감이 없으니 너무 가벼운 느낌이 나서 임펙트가 약하다.

좋게 말하면 원작의 재현이지만 안 좋게 말하면 완전 막장 센스로 구현한 게 곳곳에 눈에 띠는데 대표적으로 프로 레슬러인 안토니오 이가리를 예로 들자면.. 진공 파동권 커맨드+킥을 누르면 게이지 소모 필살기로 헤드락이 나가는데, 상대의 머리를 헤드락으로 붙잡고 '아아, 이이 기모찌다~'라고 늘어지는 음성 대사를 한다.

이건 바키 원작에서 나온 바키 VS 이가리의 헤드락씬을 재현한 것인데, 대전 게임용 게이지 소모 필살기로는 임펙트도 떨어지는데다가 음성까지 너무 안 어울린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플레이하면 이 대체 무슨 붕탁스러운 기술이냐며 놀랄 수도 있다.

이가리의 경우 차라리 슈퍼 아르헨티나 백브레이커 커맨드로 발동되는 저먼 스플렉스+브레인 버스터의 콤보 공격이 더 필살기 같다.

다른 캐릭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게이지 소모 필살기 중에 임펙트가 큰 건 별로 없다. 다른 캐릭터를 예로 들어 시노기 코쇼 같은 경우 게이지 소모 필살기가 VS 시부카와 고키전에 나온 안구 타격술이라 그냥 머리를 잡고 주먹으로 한 대 퉁 치는 듯한 연출로 나온다.

시부카와 고키 같은 경우는 그래도 나름 게이지 소모 필살기가 간지나게 나오지만.. 보통 커맨드 입력 기술로 원작에서 나왔던 기습 침 뱉기가 있어서 ‘헉’소리가 나오게 만든다. (왜 이런 걸 커맨드 입력 기술로 넣냐고!)

원작은 격투 만화니까 묘사도 리얼하고 충격도 컸지만 게임에서 그대로 구현하니 박력이 전혀 없다. 뭔가 게임으로서의 과장되거나 화려한 묘사와 연출 같은 게 전혀 없다.

또 다른 프로 레슬러 캐릭터인 마운트 도바는 커맨드 입력 기술이 하이킥이라서 다른 격투 게임의 기본기가 여기서는 커맨드 입력 기술이 되는 것이다.

이가리와 마운트 도바 등 프로 레슬러 캐릭터는 기본 잡기가 코브라 트위스트고, 커맨드 입력 잡기가 더블 언더훅 스플렉스라서 어쩐지 앞뒤가 바뀐 듯한 느낌마저 준다.

반격기는 의외로 고성능인데 게임의 템포 자체가 좀 느리고 무게감이 없다 보니 반격기가 너무 잘 들어간다. 그냥 커맨드 입력으로 반격 모션 한 번 취해주면 CPU가 알아서 다가와 공격하다 걸려 준다.

커맨드 입력 기술뿐만이 아니라 기본기까지 더해서 이상할 정도로 가드 불능 기술들이 많은데 반격기로 카운터를 날리는 게 가능해서 사실상 본 게임 최강의 기술은 반격기라고 할 수 있다.

특수기 중에 상대를 벽에 처박아 스턴 상태에 빠트리는 게 있는데 이때 맹렬한 공격을 가하는 게 정상이지만... 실제로는 스턴 상태가 단 몇 초 밖에 지속되지 않아서 거리 차이가 있으면 무용지물이다.

마주 본 방향 앞으로 두 번 방향키를 누르면 달려가는 대쉬 기능을 지원하는데, 상대를 벽에 처박았을 때 앞으로 세 번 방향키를 누르면 추격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대쉬보다 더 빠르게 튀어 나가는 기술이다.

공중 에어리얼 콤보도 있어서 상대를 공중에 띄운 후 연속 공격을 날릴 수도 있다. 다운 공격은 따로 없지만 바닥에 누운 상대를 하단 공격으로 칠 수도 있다. 저스티스 학원에서 이미 나온 시스템들인데 그것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다.

버그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건지 모르겠지만 이게 무슨 슈팅 게임도 아닌데 대전 중에 상대의 몸과 충돌하면 그냥 닿은 것 자체로 도트 데미지가 들어간다.

또 일부 캐릭터, 예를 들면 안토니오 이가리 같은 경우는 커맨드 입력 기술인 드롭킥을 사용하면 땅에 착지시 본인이 도트 데미지를 입는다.
비주얼적인 부분은 반대로 PS2 게임이 맞을 정도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래픽 자체가 PS2의 시대를 역행하고 있으며, 배경도 초라하기 짝이 없다. 최대 토너먼트 모드에서 묘사된 지하 투기장 배경은 과거 3D 프로 레슬링 게임에서 나온 종이 관중을 오려 붙인 듯한 묘사가 나오고 관중의 함성이 영혼 없는 메아리처럼 울린다.

관중의 함성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보이스도 최악인데 커맨드 입력 기술 때 나오는 기합은 둘째치고 피격시 신음 소리가 너무 괴악해서 하야나마 카오루 같은 경우는 신음소리만 들어보면 진짜 무슨 사람하고 싸우는 게 아니라 고릴라나 공룡하고 싸우는 것만 같았다.

이 게임의 유일한 장점은 로딩이 짧다는 것뿐이다. 반대로 말하면 게임 볼륨이 워낙 작아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PS2용 게임인데도 저장 매체는 DVD가 아니라 CD-ROM이다.

결론은 비추천. 게임 볼륨은 작고 그래픽은 나쁘며 디자인이 구리고 연출력도 떨어지는데다가 밸런스까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최악이라서 격투 게임으로서 안 좋은 요소는 모두 다 갖춘 완전체다. PS2 게임 역사상 최악 최흉의 대전 게임이다.

이게 과연 길티 기어, 블레이즈 블루 시리즈 등 2D 격투 게임의 명가인 아크 시스템 웍스에서 만든 게임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아크 시스템 웍스 최대의 흑역사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타 업체의 하청을 받아 만든 게임이라고 해도 이건 좀 인간의 도리를 벗어난 수준이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아크 시스템 웍스에서 2000년 이후로도 쭉 2D 격투 게임을 만든 이유가 이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3D 게임은 안 돼!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고나 할까.

여담이지만 이 게임의 숨겨진 캐릭터 언락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야차 원숭이 쥬니어는 최대 토너먼트 모드 제 5경기에 등장하는 야차 원숭이 주니어를 노컨티뉴로 쓰러트리면 토너먼트, 대전 모드에서 사용 가능하고, 한마 유지로는 최대 토너먼트 전 7경기 중에서 3경기 이상 한 대도 맞지 않거나, 초 필살기를 사용해 승리하면 숨겨진 보스로 출현한다. (CPU가 조종하는 한마 유지로는 공격성이 매우 강해서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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