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A.M(3.A.M.2012) 태국 영화




2012년에 이사라 나디, 키라티 나킨타논, 팟차논 탐미지라 감독이 만든 태국산 옴니버스 호러 영화.

타이틀 3AM은 새벽 3시를 뜻하는데 태국의 미신 중 귀신의 기운이 가장 강해지는 게 새벽 3시라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지어진 것이다. 3이란 숫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총 3편의 옴니버스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가발’은 가발 가공 업체 딸인 메이와 민트는 사이가 좋지 않은 자매인데, 가발을 팔러 온 사람이 죽은 사람의 시체에서 자른 머리카락을 가지고 와서 그것도 모른 채 환자용 가발을 만들었다가 가발 귀신에게 몰살당하는 이야기다.

가발의 본래 주인이 귀신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는 게 주된 내용인데 메이, 민트 자매를 시작으로 민트의 친구들은 린, 폰, 줌 등등 등장인물은 많지만 대부분 빨리, 그리고 허무하게 리타어이당하기 때문에 긴장감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작중의 인물들이 도망을 제대로 치는 것도, 사태 해결을 위해 뭔가 시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귀신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자 순식간에 희생자들이 발생하고 두 자매만 남아서 도망치다가 귀신이 왜 나타났는지, 그것만 알려준 채로 참극의 마무리를 지으니 무미건조하게 다가온다.

본작에 수록된 3편의 에피소드 중에 가장 3D 효과를 의식하고 만들어서 배수구나 사람 몸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귀신의 손을 자주 보여주지만 CG가 그렇게 디테일한 것도, 연출이 세련된 것도 아니라서 좀 옛날 영화 같은 느낌이 난다.

엔딩에 반전이 나오지만 별로 기발하지는 않다. 다소 뜬금없는 느낌마저 주는데 본작에 수록된 3가지 에피소드가 전부 다 반전 엔딩이 나와서 그냥 의무적으로 넣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가발 가공 업체를 배경으로 한 게 나름 으스스하고, 작중에 메이가 가발을 만들면서 사용한 가발 가공 도구와 건조대 같은 게 다 나중에 나올 희생자의 사망씬과 연관이 되어 있어 사망씬의 암시는 제대로 넣은 것 정도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유령 신부’는 죽은 자의 영혼결혼식 기간 동안 신청자의 자택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남자 직원 토스가 젊어서 요절한 신혼부부 마이크와 체리의 제사를 맡아서 그들의 집에 묵게 되었다가 체리의 시체가 생전의 미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거기에 마음이 혹한 상황에, 우연히 부부가 생전에 남긴 디지털 카메라와 CD를 통해 마이크의 학대 현장을 보고서는 체리의 시체를 NTR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영혼결혼식이 주요 소재 같지만.. 정작 메인 스토리는 그것과 관계가 없어서 좀 생뚱맞게 진행된다.

주인공 토스는 죽은 시체를 상대로 한 로맨스에 NTR, 거기다 시체와 붕가붕가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는 남편의 귀신으로부터 지켜주겠노라 당당히 선포하는데 아르바이트생 신분 이전에 사람으로서 중요한 뭔가와 상식이 결여되어 있다.

뭔 내용인지 이해는 가도 왜 그런 전개로 이어지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1987년작 네크로맨틱에서 해골 사체에 콘돔 낀 파이프 박아넣고 사람 둘이 껴서 쓰리썸하던 것만큼이나 이해불가능한 막장 전개였다.

남편의 학대로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고 생각한 아내의 혼령을 지켜주겠다. 정도라면 그래도 동정심 혹은 정의감 때문에 그런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넘어서 NTR에 네크로필리아까지 벌이니 주인공의 정신상태가 너무 의심스럽다.

이 에피소드도 역시 반전 엔딩이 나오는데 내용은 뻔하다. 이런 종류의 소재에 나올 수 있는 반전은 단 하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역전되는 것 정도다.

시체와 장례에 대한 금기를 어긴 소재의 막장성은 기억에 남을 만하지만 개연성과 설득력이 떨어져 세 편의 에피소드 중 가장 완성도가 떨어진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야근’은 한 사무실에서 사장 티와 그의 친구 카란, 그리고 회사 직원 닝, 범프 등이 서로 속고 속이는 장난을 치다가 진짜 사망자가 생겨서 산 사람과 유령이 번갈아가며 나타나 공포의 도가니에 빠트리는 이야기다.

이 에피소드의 메인 소재는 장난이라서 스토리 진행 내내 쉴 틈 없이 장난질이 나온다. 그 장난질이 반전에 의한 것이라서 이 에피소드 하나에만 무려 9번의 반전이 나온다. 누군가 장난을 치면, 장난의 피해자가 가해자한테 또 장난을 치는 식으로 계속 반복되는 것2이다.

장난이 메인 소재이니 만큼 등장인물들이 오바하는 게 좀 눈에 걸리는 점도 있겠지만, 가만히 보면 반전이란 소재를 매우 잘 활용했다.

이 작품의 반전은 계속되는 장난 속에서 산 사람 곁에 귀신이 나타나는 것이며, 앞서 언급했듯 9번의 반전이 나오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지만 내용 자체는 흥미진진해서 끝까지 볼 만 하다.

결론은 평작. 옴니버스 호러 영화지만 사실 무섭다기보다는 기묘한 이야기를 묶은 작품이다.

배우들의 발연기는 둘째 치고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지나치게 반전에 의존한 결말 때문에 전체적인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며, 3D 개봉했지만 유치하고 조잡한 CG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게 2012년에 나온 작품인지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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